도서 소개
필립 피셔의 3부작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와 『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나의 투자 철학』 가운데 뒤에 출간된 두 권의 책을 함께 묶은 것이다. 이 책의 1권 『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는 앞서 1958년에 초판이 출간돼 월스트리트의 투자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은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이후 17년 만인 1975년에 나왔다.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가 피셔의 성장주 투자 이론을 현장감 있게 풀어나간 책이라면 『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는 저자의 투자 철학과 투자 이론의 정수를 짚어낸 투자 전략론이라고 할 수 있다.저자는 이 책에서 보수적인 투자자는 왜 성장주에 투자해야 하는지, 또 리스크가 가장 작은 보수적인 투자 대상 기업은 어떻게 선정해야 하는지를 직접 경험한 사례를 통해 명쾌하게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주가가 아닌 기업을 보고 투자하라고 역설하면서 증권가의 평가가 기업의 진정한 가치인 펀더멘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때, 바로 이런 기업의 주식이 가장 보수적인, 리스크가 작은 투자 대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이 책의 2권 『나의 투자 철학』은 1980년 출간된 피셔의 회고록이다. 집필 당시 이미 일흔 고개를 넘어선 노련한 투자 전략가이자 탁월한 투자 이론가인 저자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솔직하게 써내려 간 고백론이기도 하다. 60년이 넘는 현장 투자 경험을 갖고 있는 저자 스스로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실수를 저질렀으며, 그 실수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었는가를 자세히 설명한 ‘주옥 같은’ 사례들이 담겨있다.어느 산업에 속해 있는 기업이든 그 기업을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만드느냐, 아니면 그저 그렇거나 뒤떨어지는 투자 대상으로 만드느냐를 결정짓는 요인은 다름아닌 사람이다.
당기순이익을 더 내는 데 연연하지 않는 기업이야말로 멀리 내다볼 때 아주 가치 있는 투자 대상이다. 이런 기업은 신제품이나 신공정을 개발하고, 새로운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오늘의 1달러 투자가 내일의 수십 달러 수익으로 돌아오는 진정으로 매우 귀중한 기회가 보일 때면 과감히 눈앞에 보이는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희생한다.
주가의 결정적인 움직임을 지배하는 법칙은 매우 간단히 이야기할 수 있다. 어떤 개별 종목의 주가가 전체 주식시장의 움직임과 비교해 현저할 정도로 변동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 주식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필립 피셔
1950년대에 처음으로 “성장주(growth stocks)”라는 개념을 소개해 월스트리트의 투자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는 특히 투자 대상 기업을 고를 때 최고 경영자를 비롯한 경영진의 탁월한 능력과 미래에 대한 비전, 진실성을 무엇보다 중시했고, 기업의 연구개발 역량과 돋보이는 노사관계 같은 질적 요소를 중요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기업의 질(quality)을 중시했다는 점에서 기업의 재무제표와 계량적 분석을 강조한 벤저민 그레이엄과 구분된다. 워런 버핏이 자신을 만든 두 스승으로 그레이엄과 함께 피셔를 꼽은 이유는 그래서 중요하다. 계량적 분석만으로는 진정한 최고의 주식의 찾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피셔는 190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대공황이 한창이던 1931년 투자자문회사 피셔 앤드 켬퍼니를 설립해 평생 투자자문가로 활동했으며, 1960년대 초에는 스탠퍼드 대학교 비즈니스 스쿨에서 2년간 투자론을 강의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의 주가 움직임을 근거로 매매 타이밍을 포착하는 투자 기법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던 당시 투자 대상 기업과 고객, 경쟁업체를 직접 찾아다니며 사실 수집을 통해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했다. 이렇게 해서 1950년대에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모토로라 같은 위대한 기업에 투자할 수 있었다. 그는 정말로 훌륭한 기업의 주식을 발굴해 거의 “영원히”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장기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한데, 실제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매수한 뒤 30여 년이 지난 1980년대에 매각했고, 모토로라는 2000년대까지도 보유했다. 피셔는 말년에 알츠하이머병으로 과거의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투자의 끈을 놓지 않았으나 2004년 3월 9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