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늘 베일 속에 가려져 있었던 비밀스런 테크 제국 화웨이를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창업자 런정페이의 생애와 발전사, 최신 동향이 시간순으로 서술돼 있고 주요 에피소드를 화웨이 내부 자료를 바탕으로 꼼꼼히 묘사하여 이 한 권으로 화웨이라는 기업을 깊이 알 수 있다. 기업과 투자자들에게는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 될 것이다. 화웨이는 일찍이 중동, 아프리카, 유럽으로 진출해 구축한 통신 장비 세계 1위라는 토대 위에서 자체 개발 스마트폰 ‘메이트’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런칭하고 압도적 내수 소비로 미국의 제재를 극복했다. 2024년 매출 역대 2위를 기록한 화웨이의 행보는 놀라웠다. 매출의 20%를 연구개발비에 쏟은 것이다. 이는 순이익의 3배 가까운 액수였다. 백도어와 중국 공산당과의 관계, 지배 구조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화웨이는 이를 인재 우대와 연구개발 집중으로 극복하려 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테크 전문 기자의 밀착 취재로 완성된 이 책은 5년 만에 나온 화웨이 관련 도서이자 현재 가장 첨예한 이슈인 화웨이를 완벽하게 해부한 첫 책이 될 것이다.한국어판 출간을 앞둔 지금도 화웨이 테크놀로지는 국제 정세 속에서 여전히 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통신 장비와 스마트폰으로 이름을 떨쳤던 이 기술 대기업은 최근에 한 나라의 차세대 기술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AI 칩 분야에서 중국의 선두주자로 부상해 엔비디아와 직접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화웨이는 또한 전기 자동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외에 여러 미래 기술 분야를 넘보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서방의 여러 정부들은 정책적으로 여전히 화웨이의 행보를 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화웨이의 칩 사업을 표적 삼아 새로운 규제를 마련했고, 유럽연합은 2025년 봄에 화웨이를 콕 집어 뇌물 수수 조사에 착수했다._ 한국어판 서문
런도 농촌 노동에 투입되었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운이 좋았다. 구이저우성은 베트남 국경에서 아주 가까웠고, 이미 몇 해 전부터 마오쩌둥은 미국과 싸우는 베트남을 지원하기 위해 포병, 포탄, 탱크, 무선 송신기, 전화기 등을 하노이로 보내고 있었다. 구이저우의 구릉들은 하늘로부터 좋은 엄폐물이 되었기에 중국군은 그곳에 굴을 파고 비밀 공군 기지와 위장한 공장을 건설했다. 과학을 두고 마오쩌둥 스스로가 뭐라 했던 간에 이 대리전쟁이 계속 굴러가도 록 하려면 누구보다 훈련된 엔지니어가 많이 필요했다. 덕분에 런은 대학을 졸업한 뒤 익숙한 구이저우의 구릉에 배치되었고, 감자를 캐거나 철강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비밀 군사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일에 투입되었다. 비밀기지의 암호명은 011이었다_1장 책방 주인
런은 가정사로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아내 멍쥔과의 관계가 틀어져 결국 이혼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 런이 방황하자 선전 과학기술국의 누군가가 그에게 창업을 해보라고 제안했다. 그렇게 런은 화웨이 테크놀로지(Huawei Technologies Co.)를 설립했다. 런의 나이 42세일 때였다. 군 엔지니어로서 첫 번째 경력은 그렇게 끝났다. 원해서 택한 결정은 아니었다. 정부 부서에서 잠깐 일했던 두 번째 경력도 얼마 남지 않은 때였다. 이제 런정페이는 구미가 당기지만 구설수에 말리기 쉽고 곳곳에 위험이 도사린 일에 뛰어들기로 했다. 자본가가 되기로 한 것이다._ 4장 경제특구
작가 소개
지은이 : 에바 더우
〈워싱턴 포스트〉의 테크 전문 기자.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나 미주리 대학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2010년부터 기자로 활동했다. 10년 동안 아시아에서 비즈니스, 정치, 기술 분야를 취재했다. 〈LA 타임스〉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월스트리트 저널〉 타이베이 특파원(2012~2014)으로 2년간 대만의 전자 산업을 취재했다. 베이징 특파원 시절에는 기술 분야를 2년 3개월, 정치 분야를 3년간 취재 및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로 옮겨 코로나 시기 중국에서 2년 8개월간 중국의 팬데믹 대응, 국제관계 등을 취재했다. 2023년부터는 귀국해 본사에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