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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레제 | 부모님 | 20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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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배수아의 텍스트는 낯설고 불안하고 불온하며 이질적이고 불길해서 오히려 쉽게 매혹당하고, 얼핏 그 독보적인 스타일만을 이야기하기 쉽지만, 깊숙이 들여다보면 이만큼 예민하고 섬세하게 한 인간의 내면을 끄집어내 보일 수 있을까 갸웃거리게 만든다.꽤 긴 시간 절판되었다가 새롭게 출간된 그의 네 작품에는(『철수(1998)』, 『이바나(2002)』, 『동물원 킨트(2002)』, 『독학자(2004)』 이러한 작가의 매력이 그대로 녹아 있는데다, 2025년 현재의 ‘배수아’라는 텍스트를 떠올릴 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 시절의 저 낯섦은 지금도 여전히 한없이새롭고, 작품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묘하게도 지금의 배수아와 겹쳐진다.1998년 ‘철수’가 처음 등장했을 때, 우리는 이 낯설고 새로운 철수에게 충분히 매혹당했다. 1988년의 ‘나’를 이야기하는, 여전히 불안하고 불온한 당시의 젊은 화자는 배수아의 독특한 문체로 인해 더욱 새로운 인물이 되었다.“배수아의 소설에는 상투적인 인물, 상황, 대사, 통찰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배수아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 상황, 대사, 통찰은 오직 배수아의 소설에만 나온다. 그래서 배수아는 하나뿐이다”(『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마음산책, 2018)라고 했던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말은 책이 출간된 지 삼십 년이 가까운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더욱더 새롭다.

  출판사 리뷰

가장 이채롭고 가장 독특하며 가장 순정한, 오직 배수아
“배수아는 하나뿐이다”


“배수아의 소설에는 상투적인 인물, 상황, 대사, 통찰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배수아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 상황, 대사, 통찰은 오직 배수아의 소설에만 나온다. 그래서 배수아는 하나뿐이다”(신형철,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마음산책, 2018)

배수아의 텍스트는 낯설고 불안하고 불온하며 이질적이고 불길해서 오히려 쉽게 매혹당하고, 얼핏 그 독보적인 스타일만을 이야기하기 쉽지만, 깊숙이 들여다보면 이만큼 예민하고 섬세하게 한 인간의 내면을 끄집어내 보일 수 있을까 갸웃거리게 만든다.
꽤 긴 시간 절판되었다가 새롭게 출간된 그의 네 작품에는(『철수(1998)』, 『이바나(2002)』, 『동물원 킨트(2002)』, 『독학자(2004)』 이러한 작가의 매력이 그대로 녹아 있는데다, 2025년 현재의 ‘배수아’라는 텍스트를 떠올릴 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 시절의 저 낯섦은 지금도 여전히 한없이새롭고, 작품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묘하게도 지금의 배수아와 겹쳐진다.
다시 한번,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저 ‘단언’은 작가가 등단한 지 삼십 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할뿐더러, 오늘에 이르러 더욱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렇게, 절대로 무의미한 것이 되어 나는 시간을 살아남았다.”

그런데 그때 조용하게 비를 맞으며 무너져가는 빈집의 창가를 무생물의 풍경처럼 지나가고 있는 또 다른 나. 너는 어디에서 한평생 살고 있었나. 너는 어디에서 노래를 부르고 마루에서 고양이를 잠재우며 흡혈식물 같은 입술을 닫고 지나가는 아침노을과 여름 오후의 비를 맞으면서 시간의 여울을 떠다니고 있었나. _p.41

“배수아는 하나뿐이다.”

1998년 ‘철수’가 처음 등장했을 때, 우리는 이 낯설고 새로운 철수에게 충분히 매혹당했다. 1988년의 ‘나’를 이야기하는, 여전히 불안하고 불온한 당시의 젊은 화자는 배수아의 독특한 문체로 인해 더욱 새로운 인물이 되었다.
“배수아의 소설에는 상투적인 인물, 상황, 대사, 통찰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배수아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 상황, 대사, 통찰은 오직 배수아의 소설에만 나온다. 그래서 배수아는 하나뿐이다”(『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마음산책, 2018)라고 했던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말은 책이 출간된 지 삼십 년이 가까운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더욱더 새롭다.

1998년의 ‘철수’, 그리고 2025년의 ‘철수’와 ‘나’

이것이 1988년에 일어난 일의 전부다. 1988년은 나에게 시작이며 끝이었다. 내 인생을 통틀어 특별히 불행하지도 않았고 특별히 더 행복하지 않았던 한 해였다. 그것은 1978년과 특별히 다르지 않았으며 1998년과 비교해볼 때 더 인상적이지도 덜 인상적이지도 않았다. 1988년에 일어났던 일들은 1978년에도 일어났으며 1998년에도 일어났을 것이다. 1988년에 만났던 사람들은 1978년에 지하철에서 내 어깨를 밀치며 지나갔었고 1998년 밤의 주유소 거리에서 무감동한 눈길로 마주친 그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가족이었고 낯선 중산층이었으며 영양실조에 걸린 군인들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변소였고 타인이었고 벼랑이고 까마귀이고 감옥이었다. 그들은 영원히 그들에 지나지 않았다. 제3의 불특정한 인칭들. _97~98p

1988년, 엄마와 오빠, 여동생과 함께 살아가는 화자 ‘나’는 냉정하고 무감동하게 가난과 부적응의 상태를 견뎌나가는 청년이다. ‘나’의 남자친구 철수 역시 단조로운 삶을 즐기는 사람이었지만, 군대에 간 이후 자기 욕망에 충실한 사람이 되어 ‘나’의 앞에 나타난다. 떠밀리다시피 군대에 있는 철수를 면회 가는 길은 마치 블랙홀처럼 불확실한 시간과 공간으로 변하고, 그에 반해 여전한 (타인들의) 일상과 변해버린 철수의 모습은 극명하게 대비된다.
다시 읽는 『철수』는 스토리뿐 아니라, 이를 이야기하는 방식과 스타일, 한 문장 한 문장 그 자체로 흔들리는 젊음의 이야기로 읽힌다. 1980년대와 1990년대라는 특정한 시공간을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고 다시 2025년에 이른 지금까지, 그 모든 시절 우리는 또 다른 ‘철수’였고 ‘나’였으며, 2025년 오늘 이 도시의 한 켠에는 역시 수많은 ‘철수’와 ‘나’들이 저마다 흔들리는 시간을 살아내고 있다.
어쩌면 그것은 심지어 1980년대 전으로 돌아간다 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어떤 시대/세대가 맞닥뜨린 역사의 큰 소용돌이 아래 깊은 수면 속에서는 큰 물살에 휩쓸리면서도 또한 한없이 고요하게 혼자 제 물길을 찾아가는 개인/젊음들이 물살을, 시간을 견뎌내며 살아내고 있을 테니 말이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내가 오래전에 알았던 어떤 사람들, 그리고 먼 미래에 내가 우연히 알게 될 불특정한 사람들이 밤의 지하철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들은 내 인생의 사람들이다. 내가 오래전에 알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제 다시는 나를 만나지 않고 살아갈 것이며 먼 미래에 내가 우연히 알게 될 사람들은 나를 모른다. 그들은 어두운 얼굴로 불빛 희미한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무감동하게 내 어깨를 밀치며 지나간다.

철수는 그것을 알까. 철수는 자라서 철수의 어머니가 되고 아버지가 된다. 나 또한 자라서 나의 어머니가 되고 아버지가 된다. 그러나 흰 벼랑에서 떨어진 또 다른 철수와 나는 비 오는 빈집의 창밖을 소리없이 지나갈 것이다. 시간의 시체들 위로 비가 내린다.

눈물이 조금 내 눈에 고였다. 나는 지금까지도 슬픔이란 무엇인가 잘 알 수가 없다. 강렬하고 선명하게 내 가슴에 찾아오는 사나운 폭도 같은 슬픔. 그런 것이 무엇일까. 우리의 모든 일상과 권태와 반복과 연극을 투과해서 스며들어오는 슬픔이라는 것이 살을 찢는 고통이나 발바닥에 박히는 유리조각처럼 정말로 존재하는 어떤 것인가.

  작가 소개

지은이 : 배수아
소설가이자 번역가. 1993년 『소설과사상』에 「천구백팔십팔년의 어두운 방」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밀레나, 밀레나, 황홀한』 『올빼미의 없음』 『뱀과 물』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작별들 순간들』 『속삭임 우묵한 정원』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서』, 프란츠 카프카 『꿈』, W. G. 제발트 『현기증. 감정들』 『자연을 따라. 기초시』,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달걀과 닭』 『G.H.에 따른 수난』, 아글라야 페터라니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 등이 있다. 2024년 김유정문학상, 2018년 오늘의작가상, 2004년 동서문학상, 2003년 한국일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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