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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클레이하우스 | 부모님 | 202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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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가 데리러 올 거라는 생각은 왜 하지 못했을까. 누구에게나 죽음은 딱 한 번뿐이라 배달 후기처럼 진짜 리뷰를 확인할 수도 없다. 내가 아는 죽음이란 죽어본 적 없는 자들이 지어낸 이야기가 전부인 셈이었다. 그러니 근육질의 할머니라고 해서 저승사자가 아니란 법은 없었다. 드디어 죽을 수 있겠구나. 마음이 놓였다. 안도감에 눈이 스르륵 감겼다.
휘익, 짝!
나는 눈을 번쩍 떴다. 왼쪽 볼에서 얼얼한 통증이 번져나갔다. 아팠다. 다 죽어가는 마당에 뺨을 맞다니. 이게 무슨 일이지. 눈에 힘을 주어 저승사자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저승사자의 머리엔 스포츠 헤어밴드가 둘리어 있었다. 가운데엔 큼직한 나이키 로고가 박음질돼 있었고, 그 위로 아주 미세하게 검은 실밥 하나가 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그런 게 눈에 들어오다니.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올 뻔했지만, 저승사자의 한마디에 그 웃음은 쏙 들어갔다.
“정신 단단히 차려라.”

하루빨리 도시로 돌아가, 내 방식대로 세상과 작별하고 싶다는 마음과 달리, 내 눈은 뚫어지게 물회를 바라보고 있었다. 높게 쌓아 올린 경계심도 살얼음 국물과 함께 스르르 녹아내리기 바빴다. 붉게 살얼음 낀 국물, 얇게 썬 당근과 오이, 양배추와 청양고추, 얇게 저며져 꽃잎처럼 단정히 놓인 전복회, 그리고 아이스크림 스쿠프로 퍼 얹은 듯 둥글게 뭉쳐 올린 투명한 오징어회까지.
꼬르륵. 뱃속이 더 큰 소리를 내며 울었고, 이를 신호탄 삼아 내 손이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느새 숟가락은 그릇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그 안에 든 것을 힘껏 퍼 올렸다. 숟가락 위엔 밥과 채소, 오징어회가 보기 좋게 올라갔다. 자동문이 열리듯 내 입이 쩍 벌어졌고, 그 안으로 물회를 이루던 재료들이 한입 가득 들어찼다. 적당한 간격으로 알알이 씹히는 쌀알, 부드럽게 구부러지는 채소들의 아삭함, 그리고 탱글탱글 살아 있는 오징어의 탄력까지. 입안에 여름 바다가 찰랑거렸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슬기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과 사회학을 전공했다. 2024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공존」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 『변온동물』, 『두 번째 원고 2025』(공저), 에세이 『금요일 퇴사 화요일 몽골』, 『내가 좋아하는 것들, 소설』이 있다. 제12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소설 부문 대상을 받았다.몸도 마음도 잘 단련해 멋지게 나이 드는 것을 꿈꾼다. 한때는 복싱에 푹 빠져 지냈고, 현재는 공 잘 차는 언니들과 축구를 즐겨 한다. 몸으로 부딪치고 마음을 나누는 여성들의 이야기에 오래 마음을 빼앗겨왔다. 첫 장편소설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는 그 오랜 짝사랑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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