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에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공포담을 그 내용에 따라 다섯 개의 테마로 나누고 유명한 이야기는 물론 역사의 어둠에 묻혀 있던 걸작들도 소개하고 있다. 조선시대와 에도시대는 엄격한 신분제 사회로 여성에게 특히 가혹한 유교적 도덕이 강조되었던 사회였기때문에 두 시대에는 죽은 후에라도 귀신이 되어 나타나 복수를 하고 싶을 정도의 억울함이 존재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공감이 갈 수 있는 장르물이라고 하겠다.무엇보다도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나 행복하고 감미로운 장면만을 그린다고는 할 수 없다. 엇갈리는 마음, 멀어지는 두 사람 사이, 배신하는 사랑, 이런 연애의 어두운 부분을 가장 잘 표현한 것 중 하나로 남녀의 연애사에 얽힌 괴담의 유래를 생각해 볼 수 있다.전근대 특히 에도시대 소설들은 때때로 남편, 아내, 첩 사이의 갈등이나 여자들 사이의 다툼을 소재로 다룬다. 괴담의 세계에 있어서 이런 류의 이야기는 적지 않다. 하지만 에도 괴담의 경우 여자의 질투심을 괴이한 일이 일어나는 계기로 보는 경향이 한층 더 강하게 엿보인다. 남편의 재혼을 시기하는 아내의 망령, 후처를 저주하는 전처, 혹은 남자의 배신에 분해하다 미쳐버린 여자의 복수극. 그들의 피도 얼어붙을 듯한 공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작가 소개
지은이 : 쓰쓰미 구니히코
1953년 출생. 도쿄 출신. 교토 세이카 대학교 인문학부 명예교수. 게이오기쥬쿠대학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과정수료. 문학박사. 전공은 근세문학. 저서로는 『여인사체(女人蛇体)』, 『근세불교설화연구(近世佛教説話研究)』, 『에도 괴이담(江戸怪異談)』, 『에도고승전설(江戸高僧伝承)』, 『교토괴담순례(京都怪談巡礼)』 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