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딜런은 인터뷰 초청에 자발적으로 응한 악플러들과 장시간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그 기록을 팟캐스트로 공개했다. 놀랍게도 그들은 뿔난 괴물이 아니었다. 저마다 완전히 다른 생각과 개성을 가진 존재들이었고, 악플을 남긴 이유도 제각각이었다.
유명인이 내 악플까지 읽을 리 없다고 믿은 왕따 고등학생도 있었고, 평생 스스로 진보적이라 여기며 살아왔지만 어떤 계기로 신념을 바꾸게 되었다는 호탕한 중년 가장도 있었다. 성 소수자를 미워하진 않지만 그것은 종교적 죄악임이 분명하다는 독실한 대학생이 있는가 하면, 언젠가는 자신도 무고로 인해 성폭력 가해자로 몰릴지 모른다며 두려워하는 청년도 있었다.
딜런은 자신 이외의 또 다른 악플 피해자와 가해자가 대화를 나누도록 주선하며 인터뷰 범위를 더욱 넓혔고, 모든 인터뷰를 종료한 후에 그동안 자신이 얻은 열두 가지 교훈을 정리해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혐오와 편 가르기를 부추기는 인터넷 세상에 계속 접속할 수밖에 없는 우리 모두를 위한 회복제이자 치료제이다.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현실 소통의 위력과 교훈, 생생한 감동과 숙고의 순간들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출판사 리뷰
“팟캐스트 ‘나를 혐오하는 사람들과의 대화’입니다.
오늘도 저의 악플러들에게 전화를 걸어볼게요!”
이 시대에 가장 시의적절한 팟캐스트 ― 패스트 컴퍼니
꼭 들어야 할 팟캐스트 ― USA 투데이, 더 가디언
2018 웹비 어워즈+Webby Awards+ 수상
누구나 자기 생각과 일상을 수많은 사람들과 간단히 나눌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혐오와 오해, 편 가르기와 적개심이 판을 치는 인터넷 시대. 진지한 주제를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포장하여 조회수 수백만의 콘텐츠를 찍어내던 인플루언서 딜런 매론은 유명세가 커질수록 엄청난 악플 세례에 시달리게 된다. 심지어 그 상당수는 ‘유색인종의 좌파 게이’라는 그의 정체성을 철저하게 부정하고 파괴하려는, 더 나아가 위협하는 내용이었다.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고 자신도 답이 없는 막막함 속에서, 그는 일종의 의례처럼 악플을 발견할 때마다 그것을 ‘악플 폴더’에 따로 모아두고 악플러의 SNS 계정에 들어가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엿보았다. 비공개 계정인 경우도 많았지만, ‘이 사람이 왜?’라는 의구심이 들 만큼 평범한 이웃으로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소극장 무대에서 한 악플을 공개한 딜런은 해당 악플러의 항의 문자를 받게 된다. 당돌하게도 그는 자신과 진짜 제대로 대화를 나누어보자고, 그리고 그것을 콘텐츠로 만들어 올려도 좋다고 제안했다. 딜런은 당황스럽고 두려웠지만 그 제안에 응했고, 이렇듯 급작스레 시작된 인터뷰 시리즈는 딜런의 삶을 크게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다.
딜런은 인터뷰 초청에 자발적으로 응한 악플러들과 장시간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그 기록을 팟캐스트로 공개했다. 놀랍게도 그들은 뿔난 괴물이 아니었다. 저마다 완전히 다른 생각과 개성을 가진 존재들이었고, 악플을 남긴 이유도 제각각이었다. 유명인이 내 악플까지 읽을 리 없다고 믿은 왕따 고등학생도 있었고, 평생 스스로 진보적이라 여기며 살아왔지만 어떤 계기로 신념을 바꾸게 되었다는 호탕한 중년 가장도 있었다. 성 소수자를 미워하진 않지만 그것은 종교적 죄악임이 분명하다는 독실한 대학생이 있는가 하면, 언젠가는 자신도 무고로 인해 성폭력 가해자로 몰릴지 모른다며 두려워하는 청년도 있었다.
그들 모두는 자신이 무심코 남겼던 악플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과 경험을 솔직히 드러내면서도 딜런의 말을 주의 깊게 들었다. 딜런은 서로 다른 곳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온 사람들끼리 이처럼 친밀하고 진지한 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고, 지금 우리가 얼마나 필요 이상으로 서로를 적대시하며 살고 있는지 절감했다. 이런 소통은 맥락이 생략되고 압축된 인터넷 속 공방이 아니라, 오직 상대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현실의 일대일 대화에서만 가능하다.
딜런은 자신 이외의 또 다른 악플 피해자와 가해자가 대화를 나누도록 주선하며 인터뷰 범위를 더욱 넓혔고, 모든 인터뷰를 종료한 후에 그동안 자신이 얻은 열두 가지 교훈을 정리해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혐오와 편 가르기를 부추기는 인터넷 세상에 계속 접속할 수밖에 없는 우리 모두를 위한 회복제이자 치료제이다.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현실 소통의 위력과 교훈, 생생한 감동과 숙고의 순간들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내 영상이 인기를 얻을수록 그와 비례해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레벨을 깨고, 적을 무찌르고, 새 팔로워가 생길 때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일단 공격하고 보는 악플러들이 모든 댓글창 구석구석으로 숨어들었다. 처음에는 신기하다 정도로 넘어갔던 일이 곧 무슨 수를 써도 박멸되지 않는 벌레 떼처럼 골치 아픈 일이 되었다.
우리가 완전히 새로운 얘기를 한 건 아니었다. 우리는 어젯밤 페이스북 메신저로 나눈 얘기를 또 했다. 하지만 오늘은 키보드가 아닌 우리의 진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눴고, 덕분에 나는 그가 멈칫하며 주저하는 모든 순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건 사람을 왠지 불안하게 만드는 입력중 말풍선보다 훨씬 더 그에 대해 많은 걸 알려줬다.
“마지막 질문이에요. 당신은 당신이 내게 보낸 악플과 같은 형태로 똑같이 괴롭힘당한 적이 있나요?” 순간 정적이 흘렀다. 고요함이었다. 대답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고 물러날 뻔한 순간, 나는 말을 삼켰다. 그리고 그가 말했다. “평생이요.”
작가 소개
지은이 : 딜런 매론
미국의 배우이자 작가, 디지털 크리에이터이다. 소극장에서 매주 실험적인 창작극을 선보이는 뉴욕 네오 퓨처리스트 극단 출신으로, 2013년 아이튠스 팟캐스트 1위에 오른 ‘나이트 베일 마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에 출연하며 처음 이름을 알렸다. 이후 할리우드 영화 속 유색인종의 대사만을 편집한 ‘모든 말들’, 성 소수자와 수다를 떠는 ‘트랜스젠더와 화장실에서 하는 대화’, 시대에 뒤떨어진 주장들을 논박하는 ‘헛소리 격파하기’와 ‘언박싱’ 시리즈 등을 기획하고 진행하여 수백만 뷰를 오르내리는 인플루언서가 되었다. ‘나를 혐오하는 사람들과의 대화’ 팟캐스트와 책으로 전 세계 언론의 호평을 받고 테드(TED) 연단에 올랐으며, 현재 남편 토드와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며 다채로운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목차
작가의 말
1장 인터넷은 부캐들의 게임이다
2장 대화는 함께 추는 춤이다
3장 오만가지 태풍 피하기
4장 혐오의 씨앗들이 자라나는 곳
5장 토론은 점수 내기 스포츠이다
6장 공감한다는 말이 곧 인정한다는 뜻은 아니다
7장 공감은 필수품이 아니라 사치재이다
8장 심문은 대화가 아니다
9장 극적인 변신이라는 환상
10장 쓰레기 낙인과 조리돌림 군대
11장 재활용을 잊지 말자
12장 유일무이한 눈송이들
감사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