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아메리칸 인디언’은 낯설면서도 익숙한 개념이다. 그러나 그 익숙함은 대부분 영화나 책을 통해 형성된 왜곡된 이미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신대륙 원주민의 역사와 문화를 오랜 세월 동안 잘못된 시선으로 가두어 왔다. 그러나 이 낡은 이미지 뒤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서사가 존재한다.
이 책은 네이티브 아메리칸의 기원이 동북아시아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과학적 통찰에서 시작된다. 고고학, 인류학, 지질학, 유전학 등 수십 년간 축적된 연구를 바탕으로 인류사의 가장 긴 여정을 추적한다. 아시아 대륙 동쪽 끝에서 베링 해협을 건너 북미 대륙에 이르는 이주와 생존의 기록은,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과 뿌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한때 '야만인'이라 불렸던 그들을 향한 오랜 편견을 허물고 다시 바라보려는 시도이다.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아가고, 나눔과 조화를 중시했던 그들의 공동체는 오늘날 우리가 잊고 지낸 인간다움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출판사 리뷰
동북아시아에서 비롯한 네이티브 아메리칸의 긴 여정을 고고학, 인류학, 지질학, 유전학 등 수십 년간 축적된 연구를 바탕으로 추적한다.
‘아메리칸 인디언’은 낯설면서도 익숙한 개념이다. 그러나 그 익숙함은 대부분 영화나 책을 통해 형성된 왜곡된 이미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신대륙 원주민의 역사와 문화를 오랜 세월 동안 잘못된 시선으로 가두어 왔다. 그러나 이 낡은 이미지 뒤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서사가 존재한다.
이 책은 네이티브 아메리칸의 기원이 동북아시아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과학적 통찰에서 시작된다. 고고학, 인류학, 지질학, 유전학 등 수십 년간 축적된 연구를 바탕으로 인류사의 가장 긴 여정을 추적한다. 아시아 대륙 동쪽 끝에서 베링 해협을 건너 북미 대륙에 이르는 이주와 생존의 기록은,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과 뿌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한때 '야만인'이라 불렸던 그들을 향한 오랜 편견을 허물고 다시 바라보려는 시도이다.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아가고, 나눔과 조화를 중시했던 그들의 공동체는 오늘날 우리가 잊고 지낸 인간다움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책은 고고학 전문서가 아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평이하게 서술되었다. 주제별로 구성되어 있어 관심 있는 부분부터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이 기록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은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인간은 어떤 연유로 신대륙에 살기 시작했으며,
아메리카 원주민의 다양한 문화는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했을까?
15세기 말, 콜럼버스를 비롯한 유럽 탐험가들이 신대륙이라 부른 아메리카 대륙에 첫 발을 디뎠을 때, 그곳은 결코 비어 있는 땅이 아니었다. 이미 이 대륙에는 적게는 5천만, 많게는 8천만 명에 이르는 원주민들이 대략 20,000여 년에 걸쳐 삶의 터전을 이루고 있었다. 이들은 약 1,000여 개의 다양한 종족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사용된 언어만 해도 1,500개를 넘을 정도로 문화적으로도 매우 풍부했다.
거주 방식과 사회 조직 역시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남아메리카의 안데스 산맥과 중앙아메리카 일대에는 잉카와 아즈텍 제국처럼 고도로 발달한 도시 문명과 중앙집권적 정치 구조가 존재했다. 반면, 북미 대륙에서는 보다 분산된 형태의 소규모 부족들이 각자의 방
식으로 공동체를 꾸리고 살아갔다. 이들은 서로 다른 언어, 신화, 문화를 지녔지만, 대체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삶의 철학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유럽인의 등장은 곧 갈등과 충돌의 시작이었다. 북미에서는 영국과 프랑스의 정착민들이 원주민의 끈질긴 저항을 무릅쓰고 점차 영토를 확장해 나갔고, 그 과정에서 원주민들은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 백인 사회와 철저히 분리되었다. 중미와 남미에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침략이 더 직접적이고 파괴적인 형태로 나타났다. 원주민들은 노예처럼 동원되어 강제노역에 시달렸고, 때로는 대규모 학살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동시에 기독교로의 개종과 유럽식 문화로의 동화가 강요되었고, 이 과정에서 유럽인과 원주민 사이에 태어난 혼혈인들은 메스티소(Mestizo)라는 새로운 정체성으로 분류되며 식민지 사회의 복잡한 위계 구조 속에 자리잡게 되었다.
이러한 폭력적인 식민 지배와 함께, 유럽인들은 원주민들을 부르는 명칭마저 자신들의 시각에서 일방적으로 붙였다. 초기 유럽인들은 북미의 원주민들을 아메리칸 인디언(American Indian), 중남미의 원주민들을 인디오(Indio)라 불렀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이러한 표현들이 식민주의적 편견과 오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으며, 대신 아메리카 원주민(Native Americans)이라는 보다 존중하는 명칭이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인디언이라는 말은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이는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라, 당시 유럽인들이 가지고 있던 세계 지리 인식의 오류에서 비롯되었다. 15세기 말 유럽에서는 인도와 동남아시아가 향신료와 금은보화가 넘치는 신비한 땅으로 여겨졌고, 많은 사람들이 서쪽 바다를 건너 항해하면 곧바로 인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이런 믿음을 안고 서쪽으로 항해에 나섰고, 현재의 중미 바하마 제도 근처에 도착했다. 그는 이 땅을 인도 근처의 섬으로 착각했고, 그곳에 살고 있던 사람들을 인도 사람들 Indians이라 불렀다. 이렇게 해서, 신대륙의 원주민들은 지리적 오해와 유럽 중심의 인식 속에서 인디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미국 뉴멕시코의 주도 산타페는 유럽의 정복자들과 원주민들이 치열하게 맞섰던 역사의 격전지이자, 오늘날에는 수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들어선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하고 있다. 그 중심 광장 한복판에는 전쟁 기념비가 서 있다. 한때 이 기념비에는 “남북전쟁과 야만인 인디언과의 전투에서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기려” 세워졌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광장 한 켠에서는 원주민들이 전통 공예품과 기념품을 펼쳐놓고 관광객들과 마주하고 있었다. 저자는 비문 속 야만인이라는 표현을 머릿속에서 떨쳐낼 수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기념비를 세운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역사 속의 야만인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지만 최근 다시 이곳을 찾았을 때, 그 문장 속 야만인이라는 표현은 마침내 삭제되어 있었다. 비로소 우리는 야만의 이름이 아닌, 인간의 얼굴로 그들을 다시 바라
보기 시작한 것이다. 아메리칸 인디언은 결코 야만인이 아니다. 그들 역시 인류 보편의 문화 진화 단계를 걸어온 사람들이며,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존엄한 인간이다. 오히려 어떤 경우에는 유럽의 정복자들보다 더 정교하고 풍요로운 문화를 발전시킨 이들도 있었다.
이 책은 이런 질문에서 출발한다. “신대륙에 인간은 어떤 연유로 살기 시작했으며, 다양한 문화는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했을까?” 그리고 이어지는 또 하나의 질문은 “신대륙의 원주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경험이었을까?” 저자는 오랜 시간 이 주제를 좇아왔다. 아시아의 동쪽 끝에서 베링 해협을 건너 북미 대륙에 이르기까지의 긴 여정은 인간 존재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발자취였다. 그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잊고 지낸 어떤 삶의 방식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목차
책을 시작하며
Ⅰ. 유럽인들이 신대륙에 도착했을 때
Ⅱ. 인류의 대장정과 베링지아 : 얼어붙은 바다 위의 길
1. 서로 닮은 유전자의 흔적 : 형질 인류학적 견해
Ⅲ. 초기 원주민들의 흔적(고고학적 유적지)
1. 알래스카와 유콘 지역
2. 가장 오래된 바위그늘 집터 : 메도우크로프트 락쉘터
3. 호숫가에 남겨진 발자국 : 화이트 샌즈 국립공원의 고대 흔적
4. 최초의 정착 마을, 몬테 베르데
Ⅳ. 초기 원주민과 수렵-채집 사회 : 자연과 더불어 살아간 사람들
1. 초기 북미원주민과 고古 인디언 문화전통
2. 활과 화살의 등장 : 인간 기술의 오래된 혁신
Ⅴ. 농경 문화의 탄생 : 옥수수, 감자, 고구마, 호박의 이야기
1. 신의 선물, 옥수수 : 멕시코에서 시작된 위대한 농업혁명
2. 원주민과 토기의 탄생
Ⅵ. 신대륙 문명의 탄생
1. 노르테 치코 문명과 카랄-수페 : 신대륙 문명의 첫걸음
2. 세계적인 도시 : 테오티우아칸
1) 태양의 피라미드
2) 달의 피라미드
3) 신비로운 성채 : 테오티우아칸의 비밀을 품은 공간
3. 중앙 아메리카 문명의 전개와 마야 문명의 출현
1) 새로운 마야의 중심, 티칼(서기 90년?~800년)
2) 팔렌케 마야 왕국(서기 431년~800년)
3) 신과 인간이 만나는 그곳, 마야 문명의 찬란한 예술과 지성의 정수
4) 마야 문명의 쇠락 : 신비한 문명의 그림자
5) 말기 고전기와 고전기 후기의 마야 : 치첸 이트자(서기 600년~1200년)
6) 치첸 이트자의 몰락과 마야판의 출현 : 마야의 암흑기
4. 아즈텍 제국(서기 1428년~1521년)의 출현
1) 테노치티틀란 : 우주를 닮은 도시의 질서와 상징
2) 우주와 종교관 •
3) 스페인 정복자의 출현 : 전설이 역사를 만나다
5. 고대 안데스 문명의 전개와 잉카 문명의 출현
6. 잉카제국(1438~1533)
1) 제국의 수도 쿠스코
2) 마추픽추 : 잃어버린 도시
7. 미시시피의 선물 : 북미대륙 복합사회의 탄생
1) 옥수수의 약속 : 미시시피 문화의 느린 혁명
2) 태양의 도시, 카호키아(서기 1050년~1350년)
3) 미시시피 문화의 삶과 죽음
Ⅶ. 푸에블로 족, 바람과 흙, 그리고 오래된 마을의 이야기
1. 메사 베르데 : 절벽 속에 지은 고대 연립주택
2. 차코 캐니언 : 사막 위에 세운 문명의 기적
3. 푸에블로 : 아나사지의 뒤를 잇는 삶의 방식
책을 끝맺으며
참고 및 추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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