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The Furry Thing’ 시리즈의 작가,
캄웨이 퐁의 첫 그림책!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에게 꼭 필요한 책!’
〈The Furry Thing〉(털북숭이) 시리즈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작가 캄웨이 퐁의 첫 그림책이 출간되었다. 주로 동물 세계를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는 2009년에 우연히 시작하게 된 북슬북슬한 동물 일러스트 시리즈 〈The Furry Thing〉을 선보이면서 세계적인 관심과 찬사를 받기 시작했다. 파리 살롱 데 보자르와 아트 엑스포 말레이시아 등에 전시 참여하였고, 세계 각국에서 개인전을 열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2024년에 개인전을 열어 국내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작가이다.
오로지 잉크 펜만을 사용하여 귀엽고 장난기 넘치는 고양이와 강아지 등 다양한 동물들을 그려냈는데, 수많은 얇은 선을 통해 밀도 있고 섬세하게 표현된 선들은 더할 수 없이 풍부하고 입체적이다.
이 책 《감정 고양이》는 작가가 지금까지 작업했던 사랑스러운 털북숭이들이 그림책으로 탄생한 첫 작품이다. 다양한 감정을 솔직하게 느끼고 표현하는 고양이 ‘시부’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섬세하게 그려낸 책으로, 꼬리로 모든 감정을 표현하는 고양이 시부를 통해 수줍음 많고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들이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감정을 숨긴 고양이, 시부의 이야기
이야기는 “이 아이는 시부예요.”라는 다정한 소개로 시작된다. 시부는 감정이 풍부한 고양이고, 시부의 꼬리는 그 감정을 그대로 표현해 주는 존재이다. 시부의 꼬리는 기쁠 때는 꼭 안아 주고, 화가 날 때는 털이 바짝 서며 시부의 속마음을 대변해 준다. 슬플 때, 무서울 때, 심심할 때, 배고플 때, 심지어 장난치고 싶은 순간까지 시부의 꼬리는 언제나 그의 마음을 함께 느끼며 반응한다.
하지만 어느 날, 시부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 다른 친구들은 자신의 감정을 조용히 숨기는 것처럼 보였고, 감정을 표현할수록 더 눈에 띄는 자신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결국 시부는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면 나도 눈에 띄지 않겠지.”라고 생각하고, 그때부터 꼬리를 억누르고, 마음도 숨기기 시작한다.
우유 배달 차가 와도 더 이상 꼬리를 흔들지 않고, 가장 좋아하던 장난감이 망가져도 화를 꾹 참는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지만, 시부의 속마음은 점점 더 답답해져만 가고, 마침내 참아왔던 감정들이 한순간에 펑 터지고 마는데…….
이 책은 그 폭발 이후를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표현하는 것이 더 건강하고 편안한 일임을, 스스로 깨닫게 되는 시부의 성장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부끄러움 많은 아이에게 용기를 북돋우는 그림책
《감정 고양이》는 아이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들을 따뜻한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그림책이다. 특히 꼬리를 통해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독특한 설정은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인식하고 외부로 드러내는 과정을 더욱 쉽고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단순히 ‘감정 표현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감정을 억누를 때 생기는 심리적 압박과 그 여파까지 섬세하게 보여 준다. 무조건 참는 것, 조용히 있는 것이 꼭 좋은 건 아니라는 메시지를 아이들의 시선에 맞춰 전달하고 있다. 시부가 감정을 숨기다가 결국 폭발하는 장면은 많은 아이들이 실제로 겪는 내면의 혼란과 맞닿아 있으며, 그러한 감정도 충분히 이해받아야 한다는 위로를 건넨다.
무엇보다 이 책은 다양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문제거나 약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오히려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용기야말로 관계를 이어 주고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힘이라는 걸 시부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 준다.
《감정 고양이》는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고 나눌 수 있는 사회, 그리고 그런 감정들이 따뜻하게 받아들여지는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일깨워 주는 그림책이다. 감정을 꼭꼭 눌러 담고 있는 한 아이에게, 또는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어른에게, 이 책은 가장 따뜻하고 필요한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치명적으로 사랑스러운 털 찐 고양이가 한가득!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를 짓게 만드는 고양이 시부와 친구들이 가득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재미를 더한다. 더구나 소위 털 찐 시부의 볼살과 토실한 엉덩이, 구미호의 꼬리처럼 변화무쌍한 매력을 뽐내는 유연한 꼬리는 치명적일 만큼 사랑스럽다.
특히 다른 색 없이 오로지 검은색 잉크 펜 하나만으로 한 올 한 올 묘사한 그림은 오랜 작업 시간이 가늠될 만큼 섬세하고 정교하여, 마치 실제 고양이 털의 질감이 느껴질 것만 같다.
이 책 한 권에서 캄웨이 퐁 작가의 〈The Furry Thing〉 시리즈의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을 한가득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작가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또 다른 큰 기쁨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