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나누고 함께한 추억이 있기에
이별의 자리는 예상보다 기쁠지도 몰라요.”
생의 마지막 여정을 비추는 행복하고 다정한 그림책…!
따사로운 햇살과 나눔의 온기.
비우고, 나누고, 떠나고, 가벼워지며 삶을 사랑하는 방법.삶의 마지막 순간을 상상해 본 적이 있나요? 《내 마음이 편한 곳으로》는 로미와 말, 토마의 여정을 통해 나눔의 온기가 이별의 자리를 얼마나 다정하게 물들일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로미의 마지막 여정은 무척 따듯합니다. 배고픈 이들이 있으면 음식을 나누고, 아끼던 물건들도 더 필요한 곳에 쓰이도록 선물하거든요. 로미의 마음이 닿는 자리는 그 자리마다 부드러운 햇살이 내려앉지요.
로미는 그러다 나무에 기대어 잠시 쉬기도 합니다. 탄생과 죽음을 오랫동안 지켜보았을 거대한 나무들을 보니 자신이 떠난 뒤에 남을 이들을 ‘포근히 한번 안아 주고’ 싶어집니다. 로미가 토마를 바라봅니다. 자신의 곁을 끝까지 지켜 준 토마. 로미는 떠나기 직전에 그런 토마를 끌어안고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자신이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선물을 남기지요.
“안녕, 나의 토마. 내 곁을 지켜 줘서 고마워. (본문 p.46-49)”
조금 뒤, 이 책의 제목처럼 ‘마음이 편한 곳’으로 떠났을 로미의 마지막 자리에 부드러운 햇살이 스며듭니다. 메 작가는 이렇듯 로미의 마지막 여정을 부드러운 노란빛 색연필로 따뜻하게 그려 내어, 이별의 자리가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음을 전합니다. 또한 로미가 자신의 삶의 조각들을 나누는 과정은 그림책을 보는 우리들에게 삶의 자세를 돌아보게 하지요. 생의 마지막 여정을 비추어 잔잔한 감동을 전하는 그림책, 《내 마음이 편한 곳으로》가 가슴 속에 따스하게 스며듭니다.
“이제 나를 위해 울지 않아도 돼요.”
삶이라는 긴 여정의 그 끝, 그리고 로미와 토마의 마지막 인사.눈부신 아침 해가 떠오르고 햇살에 노랗게 물든 세상이 깨어납니다. 평소와 같은 아침이지만 하나 다른 점이 있습니다. 오늘 로미는 갑작스러운 초대를 받았거든요. 로미는 여느 날처럼 꽃과 풀을 돌보고 말, 토마와 함께 마지막 여정을 떠날 채비를 합니다. 목적지는 ‘로미의 마음이 편한 곳’입니다.
로미의 여행길은 특별합니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자신의 것을 나누거든요. 발걸음 닿는 자리마다 로미의 따뜻한 마음이 주위를 물들입니다.
“더 가벼워지고 싶었어요. 시간이 멈추기 전에. (본문 p.22)”
잠시 로미가 머문 자리에 시계가 걸려 있습니다. 시간에서 자유로워질 로미에게 시계는 이제 필요 없으니까요. 나누고 비워내자 로미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집니다. 하지만 몸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여행을 마칠 때가 되었음이 느껴지고 로미는 이제 마지막 자리를 준비합니다. 온 세상이 로미와 이별하는 걸 아쉬워하듯 후두두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로미가 편안한 얼굴로 눈을 감습니다.
조금 뒤, 다시 햇살이 반짝이고 로미가 떠난 자리를 따스하게 비춥니다. ‘마음이 편한 곳’으로 잘 도착했다는 다정한 로미의 인사, 그리고 로미를 기억하는 이들이 그곳에 함께 있습니다.
삶의 조각들을 다른 이들에게 나눈 여행에서
기적처럼 만나게 될 마지막 페이지.로미의 집은 정갈합니다. 집 안에는 길이 잘 든 주전자, 오래 써서 부드러워진 모자와 옷… 하나같이 정든 물건들로 가득합니다. 로미가 마지막 여정을 떠나는 순간, 집이 점점 작아지더니 노란색 가방이 됩니다. 그 가방 안에 있는 것들을 나눈다는 것은 곧 삶의 자리를 정리하는 것임을 메 작가가 은유적으로 그려낸 것이지요. 《내 마음이 편한 곳으로》에는 이러한 작은 상징들이 숨어 있습니다.
많은 존재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먹을 것을 나누고, 자신이 아끼던 물건을 더 필요한 곳에 더합니다. 로미가 쓰던 챙이 넓은 모자는 새의 멋진 둥지가 되어 새로운 생명의 보금자리로 바뀌었지요. 나아가 자신의 일부였던 머리카락을 내어 주는 다정한 결단도 돋보입니다.
자신의 것을 내어준 뒤에는 무엇이 남을까요? 이 그림책의 마지막 페이지, 햇살이 다정하게 바람을 어루만지는 자리에 여러 이들이 모였습니다. 로미의 다정한 마음을 기억하겠다는 듯이요. 이 책의 이야기는 로미가 마지막 여정으로 초대받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지만, 언젠가 그 날을 맞이할 우리 모두에게 삶을 대하는 자세를 가다듬게 하지요.
《내 마음이 편한 곳으로》를 읽어 보세요. 누군가는 이미 기억 속에 남은 이를 떠올리고 누군가는 자신의 이야기로 읽어낼 뭉클한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을 두드립니다.
눈부신 햇살처럼 부드러운 색연필로 수놓은 그림책.
가장 마지막 순간에 전하는 따스한 위로.《내 마음이 편한 곳으로》는 삶의 자리를 정리하러 떠나는 마지막 여정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우리 모두가 한 번쯤 상상해 보았을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 메 작가는 이 이야기를 햇살처럼 눈부신 노랑으로 그려 내, 우리의 끝이 이토록 곱고 아름다울 수 있음을 전합니다.
메 작가는 맑은 노랑을 표현하기 위해 그림에 묽은 노란색 잉크로 밑색을 여러 번 올리며 전체적으로 따스한 톤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위에 색연필과 마커, 펜 등을 사용하여 다채로운 색과 질감을 표현해 냈습니다. 또한 차분하고 따뜻한 느낌이 감도는 종이를 사용해 이 책의 주제와 그림이 조화롭게 느껴지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로미가 자신의 삶의 조각들을 나누는 몇몇 장면은 펼침으로 구성해 한층 몰입하여 읽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아름다운 그림을 더욱 크게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밀한 로미의 마음을 열어 숨겨진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지요. 이 여정을 함께했던 말 ‘토마’를 꼬옥 끌어안은 그림에서는 가려져 있던 장면이 펼쳐지면서 로미의 머리카락이 토마의 꼬리가 되는 순간을 보여 주어 한층 깊은 감동을 전하는 것처럼요.
이 그림책이 보여 주듯이 삶의 끝에서 가진 것을 나누고 비우며 점차 가벼워지는 과정은, 그 무엇보다 세상을 사랑하는 모습일지 모릅니다. 삶에 대한 애정과 나눔, 나와 내 주변을 따뜻하게 채우는 그림책 《내 마음이 편한 곳으로》를 만나 보세요.

어느 날 아침, 로미에게 편지가 왔어요.
예상하지 못했지만 오늘 꼭 가야만 하는 초대였지요.
그러고 나서, 마지막 여행을 떠났어요.
로미의 마음이 편한 그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