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불교 사상의 핵심 덕목인 ‘자비’를 현대 사회의 실천 윤리로 재조명한 『자비의 길을 찾아서』는 불교가 단순한 깨달음의 종교를 넘어, 중생구제라는 자비심에서 비롯된 실천적 종교임을 역설한다. 불교의 자비 사상을 박물관에서 꺼내 세간의 사람들이 함께하는 보편 윤리의 틀로 접근하면서, 자비 실천의 윤리적 과제를 화두로 제시하는 데 의의가 있다. 그래서 자비 윤리의 위대성과 보편성을 알리고 자비 수행과 실천을 위한 길라잡이와 방편은 무엇인지 자비 사회 구현의 큰길에 대한 공감과 공명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이 책의 기획 의도이다.
출판사 리뷰
자비 공동체 구현의 실천 윤리 제시
불교 사상의 핵심 덕목인 ‘자비’를 현대 사회의 실천 윤리로 재조명한 『자비의 길을 찾아서』는 불교가 단순한 깨달음의 종교를 넘어, 중생구제라는 자비심에서 비롯된 실천적 종교임을 역설한다. 불교의 자비 사상을 박물관에서 꺼내 세간의 사람들이 함께하는 보편 윤리의 틀로 접근하면서, 자비 실천의 윤리적 과제를 화두로 제시하는 데 의의가 있다. 그래서 자비 윤리의 위대성과 보편성을 알리고 자비 수행과 실천을 위한 길라잡이와 방편은 무엇인지 자비 사회 구현의 큰길에 대한 공감과 공명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이 책의 기획 의도이다.
‘자비’의 정의와 ‘상호윤리’ 개념의 확장
이 책은 초기불교의 사무량심과 무재칠시 등에서 비롯된 자비의 정의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다. 자비의 정의는 단순한 동정이나 연민을 넘어, 불교의 핵심인 연기론을 바탕으로 개인의 행복이 사회 전체의 행복과 연결되어 있음을 밝히는 ‘상호윤리’ 개념을 제시한다. 이는 나와 타인이 분리될 수 없는 상호의존적인 관계임을 깨닫고, 나아가 개인의 행복과 사회 전체의 건강이 불가분하다는 메시지로 확장된다. 자비는 곧 ‘모든 중생에 대한 평등하고 무차별적인 사랑’으로 정의되며, 이는 불교의 윤리가 개인적 구원을 넘어 사회적 구원으로 나아가야 함을 의미한다.
‘깨달음’과 ‘자비’의 동시적 중요성
이 책에서는 불교의 두 기둥인 깨달음과 자비를 대립적인 개념이 아닌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주장한다. 전통적으로 깨달음이 자비의 열매로 여겨졌지만, 반대로 자비를 실천하는 행위 자체가 깨달음으로 이끄는 길임을 역설한다. 따라서 지식적이고 이론적인 이해, 즉 ‘머리로 아는’ 깨달음을 넘어 ‘가슴으로 느끼고’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적 자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불교의 가르침이 관념에 머물지 않고 실제 일상의 삶 속에서 구현되어야 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한국불교의 미래, 자비의 실천에 달려 있다
저자는 최근 한국불교가 깨달음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자비행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현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불교 복지의 실현을 위해 개인, 사회, 공동체적 차원에서 수행해야 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자비를 내 안에서 실현하는 개인적 차원의 수행에서부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비를 실현하는 사회적 관계 윤리, 그리고 더 나아가 지구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공동체적 자비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확장한다. 현대 사회의 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불교의 근간이 되는 가르침이 바로 자비 사상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불교의 자비 사상을 ‘보편 윤리’의 틀로 접근하여 서양 윤리학의 분석적이고 이분법적인 사고를 활용해 불교 윤리의 단면을 명확하게 보여주고자 시도한 점에 있다. 또한, 단순히 이론에 그치지 않고 ‘자비 공동체’ ‘불교 복지’ 등 구체적인 사회적 실천 과제들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이 “방황하는 이들에게 ‘자비의 지팡이’가 되어, 굳건한 ‘자비의 근육’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한다. 단순한 학술 연구서를 뛰어넘어 삶의 고뇌와 성찰이 담긴 체험적 통찰이 책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자비의 정원을 가꾸는 실천 윤리의 탐구가 이 책이 나아갈 방향이다. 윤리 자체는 실천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실천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근현대의 윤리학이 실천성을 상실했다는 비판에서 나온 것이다. 종래의 윤리학이 ‘하늘의 별’을 고찰하는 데 전념하였다면, 실천 윤리는 ‘발밑의 문제’에 관심을 두는 것이다. 한국불교는 그동안 ‘깨달음’이 상구보리 형님이고 ‘자비’는 하화중생 동생이었다. 그러나 근래에 자비의 비중이 매우 커지고 있으며, 불교 복지운동에 대한 실천도 활발해지고 있다. 불교의 미래를 밝게 하는 매우 바람직한 변화이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
2단계 깨달음은 머리로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가슴으로 품고 느끼면서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강한 욕구와 의지를 행동으로 연결하는 단계이다. 이를 ‘수행적 깨달음’ 또는 ‘체험적 깨달음’이라 표현한다. 열반으로 향하는 수행의 여행길을 떠나는 것이다. 수행적 깨달음은 자비의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비료를 주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단계이다. 우리가 속계에서 실천해야 할 것이 바로 이 수행적 깨달음이다. 삼라만상이 연기적 관계라는 인지적 측면을 넘어서서, 연기법을 자비행으로 실천하고자 하는 열정과 욕구를 구체적 행위로 나타내는 것이다. 이에 모든 ‘고(苦)’의 근원이고 불행한 삶의 원천인 탐, 진, 치의 뿌리를 뽑기 위한 치열한 수행 과정이 요구된다. 이 수행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팔정도’이다. 또한 참선, 주력, 기도, 간경 등 다양한 수행 방법들은 모두 수행적 깨달음을 위한 것이다. 이 글은 바로 수행적 깨달음의 과정에서 ‘자비 체험’과 ‘자비 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목적이 있다.
--「5장 자비 수행과 실천 방향」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방영준
해방 공간의 격변기에 태어났다. 6·25전쟁 피난 시절, 소천 스님과 광덕 스님이 마산에서 ‘금강경 독송 구국 원력대’라는 전법운동을 전개할 당시, 모친의 손에 이끌려 법회에 참석하면서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나키즘의 정의론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신여자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를 역임하고 정년 퇴임 후 명예교수로 있다. 윤리학과 도덕교육 그리고 사회사상을 공부하고 가르쳤다. 정년 후에는 붓다의 가르침과 현대의 인문사회과학을 결합하는 과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가 품고 있는 화두는 “행복하고 바른 사회”이다. 이것은 바로 붓다가 제시한 팔정도(八正道)를 인간 삶의 마당에 구체화하는 것이리라. 저서로 《현대 이념의 제 문제》 《공동체, 생명, 가치》 《저항과 희망, 아나키즘》 그리고 《붓다의 정치철학 탐구》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며 … 5
Ⅰ장_ 자비 없는 불교는 없다 … 15
1. 자비의 정의와 상호윤리 … 17
2. 붓다의 생애와 자비 … 25
3. 보살 사상과 자비 … 36
4. 윤회와 까르마 그리고 자비 실천 … 44
5. 『자비경』의 내용과 특징 … 50
Ⅱ장_ 자비 윤리의 보편성과 현대 윤리 … 59
1. 자비의 원천 : 연기법 … 61
2. 연기론적 사유와 현대 윤리 이론의 관계 … 69
비판적 체계윤리 / 체험주의 윤리 이론
3. 불교 윤리의 다양한 접근과 현대 윤리 … 85
불교 윤리에 대한 여러 접근 / 현대 윤리에 나타난 자비 사상
Ⅲ장_ 자비 실천의 윤리적 디딤돌 … 123
1. 불교의 실천성과 팔정도 … 125
2. 진속이제와 자비 실천 … 131
3. 불교의 선악론 … 136
4. 윤리학과 실천 윤리의 관계 … 143
5. 개인윤리와 사회윤리의 조화 … 149
6. 비도덕적 행위에 대한 이해 … 156
Ⅳ장_ 자비 공동체 구현의 큰길 … 159
1. 공동체란 무엇인가 … 161
공동체의 이념적 기초 / 공동체의 구조적 특징 / 공동체와 자기조직화
2. 행복과 함께 가는 자비의 길 … 178
3. 정의와 함께 가는 자비의 길 … 187
4. 평화와 함께 가는 자비의 길 … 195
5. 다문화사회와 함께 가는 자비의 길 … 201
6. 민주주의와 함께 가는 자비의 길 … 208
Ⅴ장_ 자비 수행과 실천 방향 … 217
1. 자비 실천의 첫 출발 … 219
2. 자비와 깨달음의 관계 … 228
3. 자비의 체험과 방사(放射) … 236
4. 자비 명상의 특징과 유형 … 251
5. 현대 도덕교육론과 자비 교육 … 258
Ⅵ장_ 자비 실천과 불교 복지 … 269
1. 불교 복지의 이념과 전통 … 271
2. 한국불교 복지 실현의 큰길 … 279
개인윤리의 차원 / 사회윤리의 차원 / 공동체 운동의 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