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당신이 마지막으로 밤하늘을 올려다본 때는 언제인가? 어제? 지난주? 지난달? 혹은 기억도 나지 않는 과거? 우리는 모두 머리 위에 하늘을 이고 살고 있으면서도 언젠가부터 하늘을 제대로 올려다보지 않게 되었다. 눈앞의 성과, 오늘 하루 해치워야 할 일들, 당장 가야 할 곳만 향하느라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 여유도 없는 것이다.
그런 당신을 위한 단 한 권의 천문학 책이 여기에 있다. 셔츠부터 안경 줄, 자주 쓰는 노트까지 별과 행성으로 빼곡할 정도로 ‘우주와 사랑에 빠진’ 지웅배 작가는 천문학은커녕 밤하늘을 바라보는 일도 쓸모없는 일로 여겨지는 시대에 담대하게도 ‘우리는 모두 천문학자로 태어난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또 다른 천문학자가 된 최신 천문학적 이슈부터, 천문학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패러다임 전환의 역사, 빛과 중력파의 발견,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에 관한 논쟁, 화성 테라포밍과 외계 생명체에 관한 논쟁까지 천문학의 모든 역사적 이슈를 한 권으로 훑으며 당신과 우주 사이의 거리를 한 발 좁혀 놓는다.
저자에 따르면 천문학은 다른 과학과 달리 실험이 불가하고, 연구 대상을 멀찍이서 바라봐야만 한다는 시공간적 한계가 있다. 그래서 우주는 보이는 만큼만 알 수 있는 세계이며, 존재 자체만으로도 인간을 겸손하게 만든다.
당장의 쓸모도 없는 천문학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냐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다움은 바로 그 쓸데없는 일에 호기심을 가지는 데서 시작된다고. 직립보행을 통해 인간이 얻게 된 이점은 어쩌면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게 된 데 있을지 모른다고. 이 책에 담긴 천문학의 역사 그리고 밤하늘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분투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당신도 오늘 밤, 하늘을 올려다보고 싶어질 것이다.
출판사 리뷰
구독자 수 26만 명, 누적 조회 수 4천만 뷰의 <우주먼지의 현자타임즈>‘우주와 사랑에 빠진 천문학자’ 지웅배가 들려주는 천문학 이야기
“인간의 역사는 별을 바라보는 순간 시작되었다.”
《어린 왕자》에는 쉬지 않고 밤하늘의 ‘별을 세는 사업가’가 나온다. 어린 왕자가 네 번째 별에서 만난 그는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별을 헤아리고, 별의 개수를 장부에 기록한다. 이 ‘별을 세는 사업가’는 흔히 돈에 눈이 먼, 어리석은 자본주의를 비판하기 위한 캐릭터로 여겨진다. 그런데, 이 인물이 천문학자라면 믿을 수 있겠는가?
인간의 역사는 직립보행에서 시작되었다. 우리가 배우기로 인간은 직립보행을 통해 두 손이 자유로워지면서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인류 역사의 시작이라고 한다. 그런데 천문학자의 관점에서 직립보행은 조금 다르게 보인다. 인간은 두 발로 서게 되면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게 되었다. 직립보행을 통해 비로소 우주를 인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어쩌면 밤하늘을 바라보는 행위는 인간에게 타고난 속성이자 기나긴 역사 속 탐구의 시작이었을지 모른다. 과일이 언제 익고 떨어지는지, 맹수가 언제 찾아오는지, 강물이 언제 범람하는지를 알기 위해 인류는 오래전부터 하늘을 올려다봤기 때문이다. 천문학은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탐구심과 호기심에서 탄생했고, 인공지능과 컴퓨터가 천문학자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 지금도 우리 모두에게는 천문학자의 성정이 내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쓸모없어 보이는 천문학이
우리 삶에 필요한 이유인간은 왜 밤하늘을 올려다 볼까? 캄캄한 밤하늘에는 도대체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우리는 모두 천문학자로 태어난다》는 그 오래된 질문에서 시작한다. 인류는 수천 년 전부터 별을 세고, 하늘의 움직임을 기록하며 스스로를 이해해 왔다. 천동설과 지동설의 논쟁,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물리학, 중력파와 암흑 물질, 그리고 인공지능이 참여하는 최신 천문학까지, 천문학의 역사는 곧 밤하늘을 궁금해했던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별과 행성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 생존에 밀접한 행위였던 것이다. 이처럼 천문학은 태초부터 가장 인간적인 학문이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별의 이야기를 전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우주와 사랑에 빠진 천문학자’ 지웅배는 구독자 수 26만 명, 누적 조회 수 4천만 뷰의 <우주먼지의 현자타임즈>를 운영하며 대중에게 널리 우주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는 과학 크리에이터이기도 하다. 그런 저자는 이 책에서 별빛과 데이터, 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들며 우주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하늘을 보는 행위가 단순한 과학적 탐구를 넘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근원적 행위라고 말한다. 단순히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을 세던 일은 천문학이 발전함에 따라 본격적인 우주 탐사가 되어, 갈 수 없는 수천 광년 너머 우주의 모습까지 관측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하였다.
이 책에는 유리건판에 찍힌 별을 세던 여성 천문학자들의 이야기부터, 수십 엑사바이트 규모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오늘날의 ‘인공지능 천문학’ 이야기까지 천문학의 패러다임이 전환된 역사적 순간들이 담겨 있다. 한편, 아직도 밝혀내지 못한 우주의 비밀과 천문학의 한계도 담겨 있다. 인류는 우주의 시간에 비하면 찰나의 존재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의 모습조차 진실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천문학이야말로 인간을 겸손하게 만들어 주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아는 것이 아닌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마음, 그것이 천문학자의 마음이다.
“우리는 모두 천문학자로 태어난다”
밤하늘을 올려다볼 때 우리가 얻게 되는 것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천문학은 쓸모없는 학문이다.” 실제의 삶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연구 대상을 두고 실험을 진행할 수도 없고, 손에 닿지도 가닿을 수도 없는 거리의 대상을 눈으로 바라봐야 하는 천문학은 이렇듯 무용하고, 자칫 우리의 일상과는 너무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천문학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날씨를 예측하고, 과일이 익는 시기를 알고, 별자리로 낭만을 점치지 못했을 것이다. 인간다움이란 이렇듯 언제나 쓸모없는 행위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당장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일은 아인슈타인이나 뉴턴, 갈릴레오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천문학은 인간의 무력함을 깨닫게 하기도 하지만, 저자는 쉽게 절망하지 말라고 말한다. 우리가 우주를 이해하려는 본능, 질문을 멈추지 않는 마음이야말로 인류를 지금까지 지켜온 힘이라고 말이다. 우주를 궁금해하는 한, 인류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천문학은 앞으로도 우주의 수많은 비밀을 우리에게 속삭일 것이다.
하늘은 지금도 우리 머리 위에 드넓게 펼쳐져 있다. 책장을 덮고 나면, 당신은 어느새 하늘을 올려다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깨닫게 될 것이다. 하늘 아래 우리는 모두 천문학자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나는 별을 볼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직립보행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가장 특별한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우리는 다른 네발 짐승들과 달리, 고개를 조금만 들어올려도 편하게 하늘을 올려다보는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우리는 우주를 알고, 우주를 궁금해하며, 광활한 우주 안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이 우주에서 별을 보는 행위를 할 줄 아는, 그것의 재미를 느낄 줄 아는 유일하고도 아름다운 존재가 되었다.
_‘프롤로그: 별을 바라보는 것은 가장 인간다운 행위다’
별과 은하들은 아스라이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동안 우리가 헤아린 별과 은하의 빛은 수천억 단위를 넘어섰다. 천문대에서 사람의 손길이 조금씩 사라져가기 시작한 지는 오래다. 매일 밤 지구곳곳에서는 자동화된 천문대의 성실한 사업가들이 별을 헤아리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 인공지능이 인간 천문학자의 위치를 완전히 대체하게 되더라도, 인간이 하늘 보기를 멈추는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본 것들을 후대에 전할 것이다. 사업가의 이야기를 전하던 어린 왕자가 되어 말이다.
_‘1장. 모든 이야기는 별을 세며 시작되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지웅배(우주먼지)
우주와 사랑에 빠진 천문학자. 우주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안경 줄부터 넥타이, 셔츠와 들고 다니는 노트까지 온통 별과 우주로 가득하다. 구독자 수 26만 명의 〈우주먼지의 현자타임즈〉, 그리고 다양한 칼럼을 통해 최신 천문학계 논문을 소개하며 천문학과 대중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발로 뛰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이기도 하다.이번 책에서 저자는 별빛과 중력부터 보이지 않는 암흑의 세계까지, 인류가 우주를 이해해 온 과정을 이야기한다. 천문학은 어쩌면 가장 인간다운 학문이며, 우리가 끊임없이 밤하늘과 우주를 궁금해하는 한 인류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MBC TV 〈능력자들〉에 우주 능력자로 출연했으며, 한국과학창의재단,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국립과천과학관, TEDx, 〈보다〉 등 우주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간다. 한성과학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세종대학교 자유전공학부에서 조교수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날마다 우주 한 조각》, 《갈 수 없지만 알 수 있는》, 《과학을 보다 1, 2, 3》 등이 있다.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ㅡ 별을 바라보는 것은 가장 인간다운 행위다
1장. 모든 이야기는 별을 세며 시작되었다
어린 왕자의 네 번째 별에는 천문학자가 산다
인류는 점점 더 멀리, 더 많이 관측한다
데이터의 시대가 오기 전, 별빛을 세던 사람들이 있었다
천문학자는 우주의 관상을 본다
하늘 아래 우리는 모두 천문학자로 태어난다
인공지능, 우리 곁에 나타난 새로운 천문학자
천문학의 가치는 인간의 질문에서 시작된다
2장. 오래된 믿음은 어떻게 무너졌을까
인간은 우주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코스믹 나르시시즘 밖으로 나온 인간
지구에서 태양으로, 우주의 중심이 뒤바뀐 순간
우주의 팽창도 언젠가는 멈출까?
초신성이 밝혀낸 우주의 또 다른 진실
앞으로 바라볼 우리의 우주는 어떤 모습일까?
3장. 수 광년의 어둠을 뚫고 날아 온 메시지
별로 가득 찬 밤하늘은 왜 깜깜한 걸까?
별빛은 우주의 과거를 들려준다
눈으로 보이는 세계 그 너머
망원경, 우주를 향한 거대한 눈동자
마침내 내린 올베르스의 패러독스에 대한 완벽한 해답
4장. 사과는 어떻게 우주의 힘을 설명했을까
인류의 역사를 뒤바꾼 세 번의 사과
해왕성의 발견은 뉴턴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수성 궤도를 괴롭히는 힘의 정체에 관한 의문
태양계가 품은 의문에 해답을 찾은 아인슈타인
빛을 휘게 만드는 우주의 신기루, 중력 렌즈
우리는 중력파 덕분에 우주를 만지고 느낄 수 있다
5장. 텅 빈 공간을 채운 보이지 않는 힘
비어 있는 우주를 상상하지 못했던 사람들
우주의 빈틈에는 대체 무엇이 있을까?
우주에 숨어 있던 어둠의 물질
암흑 물질은 어쩌다 천문학자들을 곤란하게 만들었는가
암흑 속에서 부활한 에테르의 그림자
우리는 아직도 우주를 모른다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한 끝없는 노력
6장. 지구 너머로 향하는 이야기
미국 전역을 발칵 뒤집은 미항공우주국의 발표
그래서, 외계에는 정말 생명체가 있는 걸까?
붉은 행성에 남아 있는 생명의 흔적을 찾아서
인류가 아직도 화성에 발을 내딛지 못한 이유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에게 주어진 특별한 임무
우리는 또 다른 지구를 찾아야만 할까?
에필로그 ㅡ 천문학은 우리를 겸손하게 만든다
사진 및 그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