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전쟁, 권력, 처세, 용인, 병법, 국가 경영, 인간학…. 이제껏 알고 있던 삼국지 관력 서적과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읽는 삼국지. 어린 시절부터 삼국지 마니아를 자부하며 삼국지 관련 이야기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열광했던 신경과 의사와 작가가 남다른 시각과 재기 넘치는 스토리텔링으로 삼국지 속 인물들을 다채롭게 조망한다.
피의 전쟁과 권력 투쟁의 서사를 넘어 영웅들의 질병, 건강, 죽음을 현대 의학의 눈으로 바라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삼국지 속 영웅들 15인의 삶과 죽음을 사서의 기록뿐만 아니라 소설, 영화, 드라마, 만화, 게임 등 다양한 자료를 종횡무진하며 재구성한다. 한 인물의 건강과 질병 그리고 죽음을 의학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정치적 역학, 전쟁, 사회문화적 배경, 식생활, 가족관계, 생활습관, 성격, 예술적 감성 등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삼국지를 읽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출판사 리뷰
신경과 의사×웹소설 작가, 두 삼국지 마니아의 재기 넘치는 삼국지 다시 읽기
현대 의학의 눈으로 바라본 삼국지 속 영웅들의 생로병사지금까지 이런 삼국지 이야기는 없었다. 유명 작가들의 해설과 번역에서부터 소설, 영화, 드라마, 게임, 만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변주되고 해석되어온 삼국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회자되고 있는 명실상부한 우리 시대의 고전. 삼국지에 대해 더 이야기할 것이 남아 있을까? 어린 시절부터 삼국지 이야기에 열광하고, 3대륙 4개국을 옮겨가며 수십 번 이사를 다니는 와중에도 삼국지 관련 책만은 버리지 못하고 간직해온 두 삼국지 마니아가 기존의 삼국지 관련 서적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남다른 시각과 재기발랄하고 신선한 스토리텔링으로 삼국지 속 인물들을 현대 의학의 눈으로 다시 조망한다. 기존의 삼국지 관련 이야기가 전쟁과 권력암투, 병법, 처세, 용인술, 인간학, 국가 경영 등에 갇혀 있었다면 이 책은 시대를 주름잡은 역사적 영웅들의 질병과 건강 그리고 삶과 죽음을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관련사서는 물론 소설, 영화, 만화, 게임, 드라마 등을 종횡무진하며 영웅들의 삶을 재구성함으로써 삼국지 해석의 길을 한 차원 높인다.
관우, 조조, 제갈량, 원소, 여몽, 조비, 종요 등 삼국지 속 영웅들 15인의 삶과 죽음삼국지를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여몽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의문을 품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관우가 마취 없이 어깨 수술을 받았다는 사서의 기록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다.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오나라의 멍청이’라 놀림 받다가 고사 ‘괄목상대’의 주인공이 된 성장형 캐릭터의 전형으로 그야말로 승승장구하던 여몽은 왜 갑자기 요절했을까? 마취도 없이 살을 째고 뼈를 긁어내는 수술을 해도 태연자약하게 술과 고기를 먹었던, 지금으로 보면 유례없는 진상 환자였던 관우는 남다른 정신력의 소유자였을까? 얼자로 태어났음에도 당대의 청류들에게 인정을 받고 백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원소가 관도대전에서 평소답지 않게 조바심을 내면서 결국 조조에게 패배하고 죽음에 이른 원인은 무엇일까? 설득의 귀재로, 모든 관리의 표본으로 추앙받던 종요는 왜 말문이 닫혀버리는 실어증을 앓았을까? 물론 『삼국지연의』는 소설인 만큼 인물들의 생로병사를 극적으로 기술하고, 필요한 경우 허구적 상상력을 가미해 다루고 있다. ‘피를 토하며 죽었다’ ‘관우의 원혼이 씌어서 몸의 일곱 구멍으로 피를 흘리며 죽었다’ ‘갑자기 요절했다’와 같은 식이다. 그뿐만 아니라 삼국지 관련 사료들도 단편적이고 의사의 입장에서 진단을 내리기에는 정보가 부족하다. 하지만 부족한 실마리와 단편적인 기록 속에서 이 책은 그 틈새를 따라가며 익히 알고 있던 영웅들의 이야기에 덧붙여진 신화적인 이야기의 베일을 하나둘 벗겨낸다. 소설인 『연의』 대신 사서의 기록을 토대로 허구가 만들어낸 신화의 장면들을 걷어내고 실제 인물들의 생애와 죽음을 추적하며, 그 속에서 현대 의학적 해석이 가능한 단서를 찾아 인간의 몸과 시대의 질병을 복원한다.
정치 역학과 전쟁, 사회문화적 배경은 물론 식생활, 성격, 가족력, 생활습관, 예술적 취향 등 삼국지 속 인물들을 입체적이고 다채롭게 해석한다.고전은 시대에 따라서 다양하게 변주되고 해석된다. 역사적 사실과 예술적 상상력이 결합해 소설, 드라마, 영화, 게임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된다. 인물들의 평가도 극단과 극단을 오가기도 한다. 삼국지가 우리 시대의 고전인 이유는 이러한 변주가 무궁무진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고전을 변주하는 무한한 길에서 새롭게 찾은 또 하나의 길이다. 삼국지 속 인물들의 삶에 의학적 해석이라는 새로운 렌즈를 갖다 대면서 영웅들의 삶과 죽음을 다채롭게 이해하는 길을 연다. 정치 역학과 전쟁, 사회문화적 배경은 물론 식생활, 성격,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소들을 추적하며 삼국지 속 영웅들을 입체적으로 조망함으로써 삼국지를 읽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신으로까지 추앙받는 의리의 화신 관우에게서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읽어내고, 손책군을 패퇴시켰으나 회를 좋아해 서른아홉의 이른 나이에 죽은 진등의 삶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음식문화를 더불어 살핀다. 낮은 자존감과 극단적 성격에도 백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손책에서는 경계성 성격장애를 의심해보며, 악인과 간웅의 표상인 조조가 평소 앓았던 두풍(頭風)과 문학, 예술적 재능과 간소하고 극단적인 효율성을 추구하는 삶 사이의 연관성을 짚어낸다. 이렇듯 책은 그간 삼국지 속 인물들에 대한 평가가 권력투쟁과 처세, 심리, 용인, 인간학 등에 머물러 있던 것에서 탈피하여 의학이라는 렌즈를 댐으로써 기존의 삼국지 이해의 차원을 한 단계 높이고 있다.

『삼국지』는 언제나 수많은 방식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때로는 역사적 사실에 가까운 『정사(正史)』의 기록으로, 때로는 예술적 상상력이 덧입혀진 『연의』의 형태로, 그리고 다시 소설과 드라마, 영화와 게임의 모습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재해석과 재평가, 재창조를 거듭하며 『삼국지』는 지금까지도 우리 곁에서 호흡하고 있습니다. 마치 다 다루어진 듯하지만, 여전히 이야기할 거리가 남아 있는 고전. 바로 그것이 『삼국지』의 힘일 것입니다.
이 책은 그 무궁한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찾아낸 또 다른 길입니다. 고전의 인물들을 오늘의 시선으로, 그것도 의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다시 들여다보고자 했습니다. 영웅으로 불리던 장수들도, 책략가라 불리던 현자들도 결국은 우리와 같은 인간이었고, 인간이기에 병들고 쇠약해지며, 결국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영웅들도 생로병사를 겪을 수밖에 없는 한 인간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조조가 원소와 일전을 치르고 있을 때입니다. 손책의 허도 습격 계획이 알려지자 조조의 진영은 크게 동요합니다. 그때 곽가(郭嘉)는 자신 있게 손책의 죽음을 예언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영토를 확장하며 영걸을 많이 죽였다, 그리고 경박해서 방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 영걸을 많이 죽이기로는 곽가의 상사인 조조도 뒤지지 않지요. 영걸만 죽였겠어요? 여기저기서 사람을 썰고 다녔죠. 그런데도 이런 경고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본인도 천수를 누렸고요. 하지만 손책은 곽가의 예언대로, 암살을 당해 요절합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죽을 만해 죽었다, 즉 죽음을 자초했다’가 되겠습니다. 사랑도 많이 받았지만, 미움도 많이 사는 성격이었는데도, 너무나 자신만만해 조심성을 찾아볼 수 없었거든요.
사서 속에 묘사된 손책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한 가지 의심되는 정신건강의학과적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경계성 성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입니다. 경계성 성격장애는 자아상, 대인관계 및 정서가 불안정하며 충동적인 특징을 갖는 성격장애입니다. 이전 ‘관우편’에 등장한 ‘자기애성 성격장애’와 함께 B군에 속하는 성격장애이기도 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유수연
의사이자 작가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이대목동병원에서 신경과 전공의를 수료한 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임상강사를 거쳐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부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서울의료원 신경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신경과 전문의로서 다양한 신경계 질환을 진료하면서, 역사·문학·신화 속에서 인간의 ‘삶과 질병, 그리고 죽음’을 탐구해왔다. 이 책은 어린 시절부터 역사ㆍ소설ㆍ만화ㆍ게임 등 다양한 형태로 접해온 『삼국지』를 현대 의학의 시선으로 다시 읽으면서 영웅들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한다. JTBC의 〈친절한 진료실〉 등 TV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비온뒤’ 등 유튜브 채널, 그리고 다양한 시민 강좌를 통해 의학 지식과 인문학적 이야기를 접목하여 대중에게 소개하는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의사가 읽어주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상한 나라의 모자장수는 왜 미쳤을까』 『영화관에 간 의사』 등이 있다.
지은이 : 정미현
어린 시절부터 『삼국지』에 깊이 매료되어 『정사』 『후한서』 『자치통감』 등 사서는 물론 소설·만화·영화·드라마·해설서에 이르기까지 40여 종 이상의 삼국지 관련 매체를 섭렵했다. 3대륙 4개국을 옮겨 다니며 수십 번 이사하는 와중에도 기타카타 겐조의 『영웅 삼국지』 전집과 유동환의 『조조병법』 등 지금은 절판된 삼국지 관련 서적을 버리지 않고 지켜온 자타공인의 삼국지 애호가다. 싱가포르와 한국에서 기자 겸 리포터로 활동하며 다양한 국제 스포츠 현장을 취재했고, 싱가포르 정부기관에서 대외협력 및 기업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맡아 공익 캠페인과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했다. 첫 책 『그래도 여자보다는 삼국지에 대해 잘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에서는 관련 사료를 취합하고 분석하여 삼국지 속 사건을 역사적으로 고증하는 한편, 시대의 흐름에 맞는 재기발랄한 문체로 재해석해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동양 로맨스 장르의 웹소설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1. 한(漢)의 대장군 원소, 피를 토하며 죽다: 건강 악화로 모든 것을 잃은 최강자
∙ 백성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인의군자
∙ 두 번의 삼년상 그리고 때 이른 죽음
∙ “피를 토하며 죽었다”
∙ 이해할 수 없는 원소의 조바심
∙ 원소가 더 오래 살았더라면?
2. 오(吳)의 도독 여몽, 병으로 요절하다: 담보된 꽃길을 불태운 가족성 위암
∙ 성장형 영웅의 괄목상대
∙ 관우의 원혼은 아니었다
∙ 소리 없는 암살자, 가족성 위암
∙ 여몽이 더 오래 살았더라면?
3. 위(魏)의 삼공 종요, 말문이 막히다: 48세 연하녀와의 만남은 실어증을 낳고
∙ 설득의 귀재
∙ 실어증은 어떻게 종요의 혀를 묶었나
∙ 이후 나이를 무색케 하는 왕성한 활동
4. 위(魏)의 천자 조비, 머리카락도 목숨도 잃다: 탈모도 서러운데 요절까지
∙ 유능한 지도자인가, 최악의 소인배인가
∙ 아버지의 인정을 받지 못했던 아들
∙ 살얼음판 위의 삶
∙ “머리털이 빠지는 게 그치지 않았다”
∙ 단맛 중독자 조비의 급사
∙ 두 번의 남정(南征)과 이질아메바 감염증
5. 한수정후(漢壽亭侯) 관우, 자부심과 오만의 경계에 서다: 자기애성 성격장애
∙ 유례없는 진상 환자
∙ 강한 정신력의 근원, 자기애성 성격장애
∙ 죽음의 복선, 오만
6. 소패왕(小霸王) 손책, 죽음을 자초하다: 경계성 성격장애
∙ 적국의 책사조차 예지한 손책의 요절
∙ 극단적인 성격, 그럼에도 하늘을 찌르는 인기
∙ “미친개와는 예봉을 다투기 어렵다”
∙ 낮은 자존감은 후환을 남기고
∙ “내 얼굴이 이 지경인데…”
7. 서주(西周)의 진등, 회를 즐기다: 먹지 말라는 것을 먹으면
∙ 삼국시대 사람들은 무엇을 먹었나
∙ 손책을 죽이고, 생선에 죽고
∙ 잉어회와 간흡충증
∙ 진등이 더 오래 살았더라면?
8. 위왕(魏王) 조조, 골머리를 앓다: 극한의 효율성을 추구하기까지
∙ 다재다능의 표본
∙ 두풍(頭風)의 정체
∙ 양생법, 짐주 그리고 간소한 삶
9. 패국(沛國)의 화타, 신의(神醫)가 되다: 현대 의학으로 해석하는 화타의 질병 치료기
∙ 과(科)를 가리지 않는 활약
∙ 2세기의 의사, 사직서를 던지다
10. 후한의 동탁과 위의 허저ㆍ조진, 현대인의 고질병에 걸리다
∙ “배꼽에 붙인 불이 며칠을 꺼지지 않았다”
∙ 허리둘레 43인치의 사나이
∙ 뚱뚱하다고 놀림 받은 조진
∙ 현대인의 비만 치료법
11. 위의 대장군 하후돈과 무양후 사마사, 마음의 창을 잃다: 애꾸눈이 된 사나이
∙ 전쟁만 빼고 다 잘했던 대장군
∙ 눈이 빠져나오게 만들었던 안와 봉와직염
12. 촉한(蜀漢)의 승상 제갈량, 과로사로 져버리다: 국가의 발전을 위해 갈아 넣은 생명력
∙ 먹는 것은 적고 일은 많은 삶(食少事煩)
∙ 생명을 갉아먹는 과로
∙ 제갈량이 더 오래 살았더라면?
맺음말
미주
그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