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강원도 산골 용편면 산자락에는 무위산방이라는 작은 집이 있다. 언뜻 고요해 보이는 이 집에는 살아 숨 쉬는 이야기가 넘실댄다. 이곳은 도시로 떠났다가 승려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 법혜 스님이 머무는 곳이다. 이 책에는 승려로 거듭난 이야기를 썼던 그가 산골 생활의 즐거움과 우여곡절을 담았다. 어린 시절 가재를 잡으며 놀았던 도랑에 가재가 사라지고 숲에는 산짐승을 해치는 올무가 , 땅에는 농약과 제초제가 가득한 오늘날의 서글픈 현실과, 남들 보기에는 미련하고 답답하더라도 생명이 움트는 땅을 만들고자 묵묵히 흙을 만지는 그의 일상이 담겨 있다.
출판사 리뷰
자연의 소중함이 희미해져 가는 시대에
조금 느리고 불편하더라도 주변의 생명을 돌아보려 애쓰는 산골 중의 산중일기
강원도 산골 용편면 산자락에는 무위산방이라는 작은 집이 있다. 언뜻 고요해 보이는 이 집에는 살아 숨 쉬는 이야기가 넘실댄다. 이곳은 도시로 떠났다가 승려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 법혜 스님이 머무는 곳이다.
『사람으로 왔는데 중생으로 갈 수는 없잖아』에서 승려로 거듭난 이야기를 썼던 그가 산골 생활의 즐거움과 우여곡절을 담은 책 『범덩골 가재들은 마카 어디로 갔을까』를 펴냈다. 어린 시절 가재를 잡으며 놀았던 도랑에 가재가 사라지고 숲에는 산짐승을 해치는 올무가 , 땅에는 농약과 제초제가 가득한 오늘날의 서글픈 현실과, 남들 보기에는 미련하고 답답하더라도 생명이 움트는 땅을 만들고자 묵묵히 흙을 만지는 그의 일상이 담겨 있다. 부처의 가르침과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하루하루 생명을 향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그의 충실한 기록을 읽다 보면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범덩골 가재들은 마카 어디로 갔을까!
조금 느려도, 생명과 함께 살아가는 어느 산골 중의 이야기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길을 잃어버린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세상 소식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키우는 도화선이 되어 몸과 마음을 움츠러들게 만든다. 이 책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조금 느리더라도 생명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한 승려의 이야기다.
이 책에는 거창한 깨달음도, 놀라운 발견도 담겨 있지 않다. 그저 하루하루를 정성껏 살아낸 기록일 뿐이다. 집 천장에 숨어든 쥐가 제발 자신의 눈에 띄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죽음을 앞둔 이웃 할머니를 염려하고, 마당에 심은 은행나무의 역사를 상상한다. 산을 뒤덮은 올무 덫을 제거하고, 땅에 묻힌 쓰레기를 처리하고, 농약과 기계 없이 묵묵히 밭을 맨다. 꾸밈없이 솔직한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어쩐지 맑은 공기와 흙냄새가 물씬 풍겨오는 기분이 든다. 행복을 유예하지 않고, 남에게 베푸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며 여린 생명을 어루만지는 그의 단단한 심지를 통해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늘 불안을 품고 사는 사람들에게 영감과 위안이 될 것이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일지라도 돈과 물질로 대가를 받으면 행복감이 사라지더라는, 아무리 힘든 일일지라도 대가 없이 그저 남을 도울 뿐이었을 때 편안함과 행복감이 충만하더라는 실험 결과가 있다. 도심의 휘황찬란한 불빛이 마치 욕망의 불씨에 불을 붙이는 부싯돌 같다. 그러니 한 번 붙으면 쉽사리 꺼지지도 않을 불씨를 품고 있음을 자각하고 늘 깨어있어야 한다.
임사 체험한 이들의 말에 따르면, 죽음을 맞닥뜨리면 살아온 온 삶이 파노라마처럼 순간 찰나 펼쳐진다고 한다. 부끄러운 순간들 대신 세상에 이로웠던, 평안하고 행복했던 순간들이 펼쳐지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죽음이 다가와 세상을 떠나는 순간,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지 못할 순간이 오면 후회나 아쉬움, 미련이나 두려움으로 마무리하지 않으려면 방생을 순간순간 해야겠다. 무시로 시나브로.
산비탈 밭들이 비료와 농독(약)힘에 따라 산성으로 바뀌어 가고 비와 눈은 산성흙을 씻어 골짜기에서 작은 내 큰 내로 내달려 간다. 그러는 동안 가재와 조개들도 사라지고 있다. 모든 존재는 먹이사슬의 법칙으로 얽혀있고 그게 자연의 순리고 섭리일 텐데, 인간들의 욕망은 그 법칙을 어그러뜨리고 있다. 그 결과, 과보를 받는 일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지만 또한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 여전히 무관심이니 그저 안타까운 노릇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법혜
1시간 거리 학교를 걸어 다니며 남안동 냇물에서 학교 동무들과 골베이(다슬기)와 조개를 줍던 추억이 있고 오솔길 풀꽃이 주는 아름다운 고향 산골을 좋아한다. 도시로 떠났다가 승려가 되어 돌아와 인터넷 카페 & 유튜브와 산골 ‘무위산방’에서 쉼터 지기를 하며 마음 공부에 관심 있는 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한편 고향의 아름다움과 안타까움도 끄적이고 있다.쓴 책으로는 에세이 『사람으로 왔는데 중생으로 갈 수는 없잖아』 번역 책 『사람의 길, 담마』 시집 『사무친 그리움이 아니어서 좋다』가 있다.
목차
1장 사부작 사부작 여행할까요?
2장 범덩골 가재들은 마카 어디로 갔을까
3장 고향, 그 언저리에서
4장 얼떨결에 길냥이 집사가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