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MMCA 연구총서 『미술관은 무엇을 지향하는가 : 미술, 미술관, 공공성』은 미술과 미술관의 존재 근거로서 공공성(公共性, publicness)을 다층적 시각에서 탐구한다. 정치학, 사회학, 미술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한 글은 기획의 글에 이어 1부 ‘공공성의 개념’, 2부 ‘실천 원리로서의 공공성’, 3부 ‘공공의 확장, 공공성의 자리’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다.
출판사 리뷰
MMCA 연구총서 『미술관은 무엇을 지향하는가: 미술, 미술관, 공공성』은 미술과 미술관의 존재 근거로서 공공성(公共性, publicness)을 다층적 시각에서 탐구한다. 정치학, 사회학, 미술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한 글은 기획의 글에 이어 1부 ‘공공성의 개념’, 2부 ‘실천 원리로서의 공공성’, 3부 ‘공공의 확장, 공공성의 자리’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다.
기획의 글에서 김남인(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은 공공성의 뜻이 맥락에 따라 전혀 달라지기에 개념에 대한 이해가 우선함을 강조하며, 공공성의 의미가 미술관 활동에 따라 마치 스펙트럼처럼 작동함을 말한다. 1부 ‘공공성의 개념’에서는 김영민(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이 ‘과시적 공공성’과 ‘이성적 공공성’을 검토하고 대안적 개념으로 ‘전시적 공공성(예술적 공공성)’을 제안한다. 그는 국립 미술관은 사적 이윤을 추구하는 사립 갤러리와는 차별되며 전복성을 특징으로 하는 현대 미술을 다룬다는 점에서 국가홍보처와도 다름을 강조한다. 이어 심보선(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은 담론과 논쟁의 촉발을 공공성의 핵심으로 제시하며, 미술관이 논쟁적 공론장으로 기능할 가능성을 탐구한다. 그는 공공성의 취약함과 동시에 그 소중함을 강조하며 미술관의 역할을 성찰한다.
2부 ‘실천 원리로서의 공공성’에서는 미술관의 활동 영역에서 드러나는 공공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누르 하님 모하메드 카이루딘(큐레이터, 말레이시아 페락 주정부 포트(PORT) 총괄 매니저)은 도시 환경 속에서 역동적 역할을 수행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례를 소개하며, 동시대 미술의 지속을 위한 전략을 제시한다. 조선령(부산대학교 예술문화영상학과 교수)은 전시가 만들어 내는 ‘일시적 공동체’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미술관 전시가 사회적 의미를 감각화하는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논의한다.
3부 ‘공공의 확장, 공공성의 자리’에서는 기후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도전적 상황 속에서 확장되는 공공성의 의미를 다룬다. 로드니 해리슨(UCL 헤리티지 스터디스 교수)은 미술관과 환경의 관계를 점검하며, 공공 미술관이 생태적 미래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전 지구적 위기가 다양한 분야의 협업을 요구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술관이 행성적이고 탈인간적 관점에서 정의로운 사회적·생태적 미래를 구상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춘웅(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은 미술관 건축의 권위적 성격을 넘어 사회적 상상력이 작동하는 열린 공공성의 장으로서 건축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그는 미술관이 기계적 기관이 아니라 유연하고 창의적인 현장으로 기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총서가 공공성을 미술관 존재의 본질적 근거로 재조명하며, 국공립 예술기관이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데 의미 있는 참조점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자 소개
김남인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김남인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이다. 미술, 문학, 사진 등 다학제적 배경과 글로벌 맥락에서 현대미술 및 문화현상에 대해 연구한다. 《기록과 경이: 한국현대사진(Wonders and Witness: Contemporary Photography from Korea)》(Center for Creative Photography, 애리조나, 2023), 《미술관은 무엇을 지향하는가: 미술, 미술관, 공공성》(2024), 《미술관은 무엇을 연결하는가: 팬데믹 이후, 미술관》(2021), 《삼청로 30》(2020), 《레슨Ø》(2017), 《달은 가장 오래된 시계다》(국립현대미술관; 불가리아 국립외국미술관; 체코 국립미술관 순회, 2010) 등 다수의 전시와 공공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서울대학교 및 동 대학원에서 근현대미술사를 공부하고 미술사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대학원에서 현대미술 큐레이터학을 공부했다. 뉴욕대학교 방문연구원을 지냈으며 대학신문 논문상(2006)과 신춘문예 미술평론(2010)을 수상했다. 현재 1990년대 이후 한국미술을 중심으로 현대미술의 개념적 경향, 현대적 삶의 형성과 미술·사진·시각문화의 관계에 관심을 두고 연구한다.
김영민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
김영민은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이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동아시아 사상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브린모어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였다. 학술지 『정치사상사 연구(Studies in the History of Political Thought)』 시리즈의 편집위원이다. 동아시아 정치사상사, 비교정치사상사 등 사상사 연구를 해 왔으며 다수의 산문과 연구서를 썼다. 저서로 『가벼운 고백』(2024), 『인생의 허무를 보다』(2022), 『중국정치사상사』(2021) 등이 있다.
심보선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심보선은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의 교수이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구 분야는 예술사회학, 문화매개, 예술노동 등이다. 저서로는 『그을린 예술』(2013), 번역서로는 어빙 고프먼의 『수용소』(2018) 등이 있으며, 공저로 『책장을 번지다, 예술을 읽다』(2021), 『생활예술: 삶을 바꾸는 예술, 예술을 바꾸는 삶』(2017), 『정치의 임계: 공공성의 모험』(2014) 등이 있다. 199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등단하여 다수의 시집 및 산문집을 출간했다.
누르 하님 모하메드 카이루딘 (큐레이터, 말레이시아 페락 주정부 포트(PORT) 총괄 매니저)
누르 하님 모하메드 카이루딘은 말레이시아 페락주의 이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큐레이터이다. 페락 주정부 산하의 문화예술 기관인 포트(People of Remarkable Talents, PORT)의 총괄 매니저로서 크리에이티브 분야 활성화를 위한 이니셔티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이포 음악도시의 담당자로서 예술과 헤리티지, 도시개발의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예술의 내러티브(Narratives in Malaysian Art)』의 공동 편집장이자 동시대 시각예술 잡지『 센탑(sentAp!)』의 편집장이기도 하다. 카이루딘의 활동은 큐레토리얼 실천과 문화예술 경영을 아우르며 말레이시아 예술 생태계의 성장을 지원한다.
조선령 (부산대학교 예술문화영상학과 교수)
조선령은 부산대학교 예술문화영상학과 교수이다. 미학, 현대미술, 매체이론을 연구한다. 홍익대학교 예술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신분석학과 후기구조주의, 현상학을 이론적 토대로 매체, 테크놀로지, 이미지, 감각, 신체의 관계가 현대예술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 최근에는 객체지향 존재론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저서로 『이미지 장치 이론』(2018)과 『라캉과 미술』(2011)이 있으며, 최근 주요 논문으로는 「스크린 기반 인공지능 예술과 포스트휴먼 관람성」(2023), 「장소특정적 무용의 미학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2022) 등이 있다.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 선정위원,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구입제안위원 등을 역임했다.
로드니 해리슨(UCL 헤리티지 스터디스 교수)
로드니 해리슨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고고학 연구소의 헤리티지 스터디스 교수이다. 20권의 책을 저술 및 편집하였으며, 100편이 넘는 논문과 책의 챕터를 발표했다. 그 중 다수는 중국어, 이탈리아어, 한국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로 번역되었으며, 호주,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북미, 남미, 중동, 영국, 유럽 등지에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현대 고고학 저널(Journal of Contemporary Archaeology)』의 창립 편집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근 저서로는 『헤리티지 퓨처스: 자연 및 문화유산 실천에 대한 비교 접근(Heritage Futures: Comparative Approaches to Natural and Cultural Heritage Practices)』(2020), 『기후 행동을 위한 미술관 재구상(Reimagining Museums for Climate Action)』(2021), 『미래의 탈영토화: 인류세 속 문화유산의 의미(Deterritorialising the Future: Heritage in, of, and after the Anthropocene)』(2021), 『비평적 헤리티지 연구와 유럽의 미래(Critical Heritage Studies and the Futures of Europe)』(2023) 등이 있다. 그는 연구 결과를 문화유산 및 미술관 정책과 실천에 반영하기 위해 정책 입안자들과 정기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럽 평의회와 함께 〈L.I.N.K.E.D.: 문화, 자연, 경관 관리의 통합적 접근을 위한 지침〉(2024) 개발에 참여했다.
최춘웅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최춘웅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이다. 건축설계뿐 아니라 재생건축, 공공미술, 문화이론 전반에 대한 확장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21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2018년 베니스건축비엔날레 한국관의 큐레이터로 참여하였으며, 《보이드》(국립현대미술관, 2016), 《아트선재 공간프로젝트》(아트선재센터, 2014) 등 다수의 전시 프로젝트에 출품하였다. 주요 저술로 「공공, 기억, 장소: 버려진 공간을 소환할 때」(2023), 『미술관을 위한 주석』(2023), 『스테이트 아방가르드의 유령』(2018) 등이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국립현대미술관
1969년 경복궁에서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이후 1973년 덕수궁 석조전 동관으로 이전하였다가 1986년 현재의 과천 부지에 국제적 규모의 시설과 야외조각장을 겸비한 미술관을 완공, 개관함으로써 한국 미술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1998년에는 서울 도심에 위치한 덕수궁 석조전 서관을 국립현대미술관의 분관인 덕수궁미술관으로 개관하여 근대미술관으로서 특화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2013년 11월 과거 국군기무사령부가 있었던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전시실을 비롯한 프로젝트갤러리, 영화관, 다목적홀 등 복합적인 시설을 갖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을 건립·개관함으로써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의 문화적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또한 2018년에는 충청북도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을 재건축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를 개관하여 중부권 미술문화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목차
5 발간사
9 ‘공공성’이라는 스펙트럼 / 김남인
I. 공공성의 개념
21 과시적 공공성에서 예술적 공공성으로 / 김영민
45 미술관은 논쟁적 공론장이 될 수 있는가? / 심보선
Ⅱ. 실천 원리로서의 공공성
67 공적 영역 안에 현대 미술 엮어 넣기 / 누르 하님 모하메드 카이루딘
95 ‘일시적 공동체’의 플랫폼으로서의 미술관 / 조선령
Ⅲ. 공공의 확장, 공공성의 자리
125 공공 미술관 안에서, 또한 공공 미술관과 함께하는 행성적 미래: 새로운 선언문 / 로드니 해리슨
151 건축과 미술의 탈동조화 / 최춘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