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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프렌들리 수어사이드
빛그물 | 부모님 |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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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말이 뱉어질수록 의미를 상실하는 세계에서, 불가능해 보이는 애도를 수행하려는 화자의 관찰이 이어진다. 응급실에서 시를 잊고, 차마 말하지 못해 버린 이야기들을 반복하며, 말씀의 신비가 사라진 세계에서 화자는 말하는 존재가 아니라 울다 사라지는 존재로 남는다. 이 시집은 말의 무력함을 끝까지 응시하며, 애도의 형식 자체를 의심하는 기록이다.

대본 없는 이야기들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말해지지만, 그 안에 남은 감정은 지나치게 현실적이다. 병동 전화번호가 아는 번호가 되어 가는 세계와, 달의 뒷면에서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는 달토끼들의 세계가 병치되며, 비현실과 현실은 서로를 부정하는 듯 보이다가 하나의 사건을 다각도로 드러낸다. 이 관찰은 과학적 명제처럼 흩어지다 흐려지는 하나의 마침표로 남는다.

종결되지 못한 마침표는 투명한 눈물을 흘린다. 후회라는 감정은 물성을 지닌 사물처럼 추적되고, 변태를 시도한 화자는 끝내 무엇으로도 완성되지 못한 채 기다림 속에 머문다. 말과 화자가 사라진 자리에는 그림자만이 남아, 말보다 더 정확한 마음으로 애도의 수행에 다가간다.

  출판사 리뷰

종결할 수 없는 존재의 소멸을 향한
투명하고 시린 애도 『에코 프렌들리 수어사이드』


김미도의 『에코 프렌들리 수어사이드』는 뱉어낼수록 진정한 의미를 상실하고 마는 ‘말’들에 관한 서글픈 관찰일지와 같다. 화자는 불가능해 보이는 애도를 수행하기 위하여 말의 무력함을 끝없이 관찰한다. 이 시집에서 화자는 '응급실에서 시를 잊어'(어쩌면 오늘)버리면서도 ‘차마 말하지 못하고 내다 버린 이야기’(펭귄의 걷기)들을 멈추지 않는다. 이 세계에서 ‘말씀의 신비(청파동)’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것이다. 그러므로 시인은 천사에 관한 시를 쓸 수 없다. 이러한 세계에서 시인이 만들어 낸 화자는 말하는 존재가 아니라 곡비(哭婢)처럼 울다가 사라지는 존재일 때 더 정확해질 수 있다.
눈물에는 대본이 필요하지 않기에 김미도의 화자들은 대본 없는 ‘이야기’들만을 남긴다. 화자는 이 이야기들이 ‘실제로’(달의 뒷면은 아이스크림 가게) 일어난 것들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들 속에 남아 있는 감정들은 마음이 아플 정도로 현실적이어서 차마 똑바로 마주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이 감정들은 비현실의 가볍고 빛나는 옷을 입은 채 현실의 누군가가 느꼈을 날것의 모습 그대로 문장 속에서 발견된다. 남아 있는 감정들의 여과 없고 갑작스러운 노출은 이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을 한없이 명징한 현실의 재현으로 만들어 간다. 시인은 ‘모르는 번호였던 병동 전화번호’가 아는 번호가 될 때까지 누군가의 전화를 받으면서도 그가 먹고 싶어하던 아이스크림을 사다 주지 못했던 세계와 ‘영원히 해가 닿지 않는 달의 뒷면’(달의 뒷면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달토끼들이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 중인 세계를 병치시킨다. 서로를 부정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결과적으로 더욱 강하게 결합하는 두 세계의 역학은 이 시가 너무나 마음이 아파 도저히 말할 수조차 없는(만약 연극이라면 차라리 상연되지 않기를 바라게 되는) 동일 사건에 관한 다각적인 관찰의 결과임을 알게 한다. 비현실과 현실의 시점에서 동시에 이루어진 사건에 대한 관찰과 진단은 흩어지듯 쏟아지는 과학적 명제들과 더불어 영원히 흐려지는 하나의 마침표로서 남는다.
그리고 이 시집에서 그 마침표는 차마 종결되지 못한 채 투명한 눈물을 흘린다. 시인은 ‘후회’라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마치 물성을 지닌 사물을 다루듯 집요하게 추적하고 관찰한다. ‘모든 노력이 망각’(메타몰포시스 5)이 되는 ‘도망칠 수 없는 땅에서 도망’(변명)치던 화자는 마침내 ‘인간이길 그만두기로 결심’(메타몰포시스 1)하고 변태를 시도한다. 그러나 변태는 영원히 완성되지 않고, 무엇으로 변해야 하는지도 알 수가 없고, 기다림만이 지속된다. 기다림 속에서 ‘후회의 말들’(메타몰포시스 7)은 익사하여 무게를 가진 채로 가라앉는다. ‘후회’라는 감정을 외면할 수 없는 이에게 ‘변태를 위한 기다림’은 가장 주요한 과업(메타몰포시스-막간)일 수밖에 없다. 무거웠던 후회의 말들과 함께 화자들은 마침내 물거품으로 변하여 모두 사라진다. 화자도, 말들도 사라진 자리에는 그림자가 남아 있다. 그림자는 본체보다 더 많이 울고,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움직이는 것 같고, 말하지 않는다. 김미도의 시는 말들이 사라진 자리에 비어 있는 벤치와 이 그림자들을 남겨두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림자들은 마침내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말보다 더 정확한 마음을 전해준다. 이 마음들은 발화하는 존재의 소멸을 통해 시리도록 선명한 윤곽을 획득하며 영원히 불가능해 보였던 애도의 수행을 향해 한없이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 시인 지곡

이건 모두가 사랑하는 해피엔딩
슬픔은 나 몰래 먼저 죽어 화장까지 끝마쳤다

- 수록시 ‘무리수’ 중

그러다 자연스레 살림을 합쳤고 아침에 같이 키스를 하고 같이 차를 타고 가서 같이 커피와 신문을 사서 각자의 회사 건물로 들어갔다. 제인과 마이클은 지금 이 사랑이 특별하다고, 다른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더욱더 특별하다고 믿는다.

- 수록시 ‘크리스마스의 제인과 마이클’ 중

고전물리학은 과거에 두고 오자
내일은 지독한 저주라서
시간축을 따라 성큼
걸음을 내딛기로 했다
뒤돌아보니 어제가 내일보다 멀리 있다

-수록시 ‘착각들’ 중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미도
도미를 좋아해서 김미도가 되었다. 고양이를 봉양하며 살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Happy Birthday 11
무리수 15
Tiny Raindrops 19
당신은 미도씨 22
어쩌면 오늘 25
여름의 끝, 원더랜드 27
청파동 30
펭귄의 걷기 21
길잡이 34
낯선 사람 36
변명 38
크리스마스의 제인과 마이클 40
달의 뒷면은 아이스크림 가게 48
착각들 55
- 65

2부
메타몰포시스 1 69
메타몰포시스 2 71
메타몰포시스 3 73
메타몰포시스 4 75
메타몰포시스 5 77
메타몰포시스 6 80
메타몰포시스 7 82
메타몰포시스 8 84
메타몰포시스 막간 86

발문
말들이 사라진 곳에 남은 이야기들 109
— 시인 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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