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가 어떻게 냉전에서 이겼죠?”라는 질문에 “당신들이 우리를 죽였잖소.”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 책은 냉전 질서의 분기점이 된 1965-66년 인도네시아 PKI 대량학살을 통해, 미국이 주도한 반공 전략과 그 폭력이 어떻게 오늘의 세계를 만들었는지를 추적한다. 동남아시아의 한 사건이 전 지구적 반공주의로 확산되는 과정을 세계사적 구조 속에서 드러낸다.
저자 빈센트 베빈스는 전 세계에 흩어진 자료와 보통 사람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학살을 실행한 세력과 배후 권력, 그리고 그 결과를 집요하게 취재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시작된 ‘자카르타 메소드’가 라틴아메리카와 제3세계로 확산되며 개혁 세력 제거의 모델이 된 과정을 살피고, 반공과 대량학살이 분리될 수 없는 냉전의 현실이었음을 보여 준다.
전 세계 18개 언어로 번역되고 《파이낸셜타임스》, 《GQ》, 《NPR》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이 책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세계 현대사를 다시 읽게 한다. 냉전, 반공주의, 제3세계의 부상과 몰락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며, 오늘의 정치 현실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역사적 시각을 제시한다.
출판사 리뷰
“우리가 어떻게 냉전에서 이겼죠?”
“당신들이 우리를 죽였잖소.”
동남아시아, 아니 전 세계적 냉전 질서의 분기점이었던 인도네시아 대량학살,
전 세계에 걸친 집요한 취재와 보통 사람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폭력의 세계사적 구조를 드러내다
전 세계 18개 언어로 번역 소개된
《파이낸셜타임스》,《GQ》,《NPR》 선정 올해의 책
《자카르타가 온다: 냉전과 반공, 대량학살이 만들어 낸 세계》는 21세기 세계사 가운데서도 손꼽을 수 있는 대량학살 사건이자 이후 세계의 흐름을 바꿔 놓은 인도네시아공산당(이하 PKI로 표기함) 대량학살을 주제로 삼아, 학살을 주도하고 실행한 세력과 그들의 배후인 미국의 움직임, 그리고 이를 통해 전 세계에서 발흥한 반공주의의 흐름이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 놓았는지 다각도로 살피는 역사 교양서이다.
특히 이 책은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피해자들의 목소리와 전 세계에 흩어져 살아가는 관계자들에 대한 심도 있는 취재를 바탕으로 사건을 겪은 보통 사람들의 고통과 이 고통을 먹고 자라나 형성된 세계의 현재 모습을 반추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저자 빈센트 베빈스는 오랜 기간 곳곳을 취재하며 세계 현대 정치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소개해 온 저널리스트로, 《자카르타가 온다》는 그의 첫 번째 책이자 대표작으로 미국에서 2020년에 처음 출간되었다. 전 세계 18개 언어로 번역 소개되었으며 《파이낸셜타임스》, 《GQ》 등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저자는 국제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로스앤젤레스타임스》 특파원으로 브라질에 있으면서 극우 정치인 보우소나루의 부상과 강력한 반공 세력의 준동을 살펴보게 된다. 이러한 극우 반공주의의 흐름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알아보며 ‘자카르타’라는 단어가 인도네시아의 수도라는 뜻 이외에 더 폭넓은 뜻을 가진다는 점과 이러한 전 세계적 반공의 흐름이 정치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렇게 동남아시아에서 있었던 학살 사건이 어떤 식으로 남미를 비롯한 제3세계에 영향을 주었는지 탐구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지금껏 연결해서 생각할 수 없었던 전 세계적 흐름을 포착하게 된다. 전 세계에 안착한 미국 주도 반공 자본주의 체제로 이르는 길은 평화롭고 편안한 길이 결코 아니었다.
이 책의 원제목은 《자카르타 메소드: 워싱턴의 반공 성전과 우리의 세계를 만들어 낸 대량학살The Jakarta Method: Washington’s Anticommunist Crusade and the Mass Murder Program that Shaped Our World》이다. 책은 냉전 시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국 정부가 전 세계에서 반공 대량학살을 지원하고 공모한 사실과 그 결과를 다룬다. 원제목의 ‘자카르타 메소드’라는 말은 1965년에서 1966년 사이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대량학살 사건을 가리키는 것인데, 당시 약 백만 명에 이르는 이들이 좌파 정치 세력과 개혁 세력을 말살하기 위한 목적으로 학살당했다. 여기서 살펴볼 수 있는 키워드인 반공과 대량학살은 떼어놓을 수 없는 단짝처럼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을 거치며 현재에 이른, 전 세계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파시즘의 패망과 함께 자유 진영과 공산 진영으로 분리되어 시작된 냉전 가운데, 그동안 제국주의 아래 식민지로 살아가던 여러 나라가 제3세계라는 이름으로 세계사의 주요 세력으로 등장했다. 그 중심에 있던 나라 중 하나가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과 네덜란드 식민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고 있던 인도네시아였다. PKI는 제3세계 운동이 발흥하던 반둥 회의의 시기에 당원 숫자만 전 세계 3위인 공산당으로 비폭력 합법 노선의 운동을 펼치며 노동자, 농민 등 민중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공산주의에 대한 적대감과 공포를 숨기기 어려웠던 미국은 군사학교를 통해 군인들에게 반공 의식을 주입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군부를 지원했고, 군부 반공 세력들은 미국 주도 체제에 편입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례 없는 학살을 벌이게 된다. 이러한 학살을 목격한 소련을 비롯한 공산 세력들은 각자의 계산에 따라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고, 생존을 모색하던 각지의 공산당들은 인도네시아 학살을 목격하며 더욱 극단적인 대립과 폭력의 길로 빠져들게 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있었던 어마어마한 학살 사건이 어떻게 지금까지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묻혀 있었을까? 2012년,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이 〈액트 오브 킬링〉을 비롯한 다큐멘터리를 발표하면서 인도네시아의 참상이 세계에 알려졌다. 그럼에도 사건에 대한 관찰자의 시각은 대체로 잘 알 수 없는 제3세계 어느 곳에서 벌어진 야만적인 사건일 따름이라는 반응일 뿐이었다. 이러한 단순한 해석에서 좀 더 나아가, 책에서는 학살과 관련된 사람들의 기억과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고자 했던 인도네시아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계사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해 준다.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및 기타 지역에서 개혁 운동에 대한 대량학살 전략이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설명한다. 미국이 지원하는 인도네시아 군부가 벌인 학살은 이후 라틴아메리카에서도 좌파 및 개혁 세력을 제거하는 데 매우 성공적으로 활용되었다. 이렇게 ‘자카르타’라는 말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 다른 권위주의적 독재정권이 실행한 유사한 후속 계획의 학살 행위들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폭력의 결과 빚어진 것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냉전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얻을 수 있는 교양서로 읽을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인도네시아 현대사 및 반공주의의 역사와 제3세계의 부상과 몰락의 이야기로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이 책의 미덕이라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알려지지 않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미국이 주도한 세계사의 흐름이 어떻게 수많은 피를 묻히고 지금의 세계를 만들어 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전쟁 이후 아직까지도 세계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반공이 실제 힘을 발휘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해서도 평화로운 미래를 밝혀 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역사적 진실을 알려 준다. 최근 일어난 인도네시아 민주화 시위에서 시위대의 필독서로 이 책이 널리 읽혔다는 사실에서, 《자카르타가 온다》는 반공이라는 시대착오적인 행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그리고 다른 21개 국가에서 벌어진 폭력은 우연도 아니고 세계사적 주요 사건에 속하지 않는 부수적인 일도 아니다. 그 죽음들은 “차갑고 무미건조”하며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 비극적인 오류가 아니다. 실은 정확히 그 반대다. 그 폭력은 더 거대한 과정의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부분이었다. 전 세계적 차원에서 냉전과 미국의 목표를 다 파악하지 않은 채로는 이 사건들을 믿을 수도 없고 이해하기도 어렵다.
토지개혁 문제야말로 “내가 하는 대로가 아니라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의 전형적이고 반복되는 사례였다. 맥아더 장군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에서 야심 찬 토지개혁 프로그램을 추진했고 같은 시기 남한에서도 미군정이 토지개혁을 지휘했다. 전략적으로 미국이 통제하는 국가에서는 역동적인 자본주의 경제를 건설하기 위해 봉건적 토지 지배를 해체할 필요성이 있다고 여겼던 것이다. 그러나 좌파 세력이나 지정학적 경쟁 국가가 시행하거나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위협할 경우, 토지개혁은 공산주의의 잠입이나 위험한 급진주의 취급을 당하기 일쑤였다.
수하르토는 전 지구적 우익 사상의 터무니없이 광적이고 과장된 버전의 반공 서사에 공식적 정당성을 부여했다. 바로 몇 주 전에 비하면 놀라운 반전이었다. 그렇지만, 아직은 수카르노가 대통령이었고, 이 나라에는 공산주의자 또는 공산주의에 대체로 관대한 이들이 수없이 많았다. 이제 여섯 달 동안 군대가 이 두 가지 문제를 처리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빈센트 베빈스
미국의 기자이자 작가로 사회운동과 냉전사를 주로 취재해 왔다. 런던 정치경제대학교에서 국제정치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파이낸셜타임스》에서 일한 후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브라질 특파원으로, 《워싱턴포스트》 특파원으로 자카르타에서 동남아시아를 취재했다. 2020년, 미국 CIA가 인도네시아에서 반공산주의 대량학살을 어떻게 지원했고 그것이 세계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심층 취재한 《자카르타가 온다Jakarta Method》를 출간했으며, 이 책은 《월스트리트저널》, 《포린폴리시》, 《자코뱅》 등 여러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2010년대 이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를 다각도로 취재한 《광장의 역설: 대규모 시위의 시대와 잃어버린 혁명If We Burn》이 국내에 소개되었다.
목차
한국 독자들에게 7
들어가며 13
1 새로운 미국의 시대 25
2 독립 인도네시아 61
3 발밑에는 불벼락, 하늘에는 포프 111
4 진보를 위한 동맹 135
5 다시 브라질로 157
6 9월 30일 운동 193
7 절멸 231
8 세계 곳곳에서 267
9 자카르타가 온다 303
10 다시 북으로 351
11 우리는 챔피언 387
12 그들과 우리는 어디에? 403
부록 425
감사의 말 437
옮긴이 후기 443
찾아보기 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