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여수에는 365개의 섬이 있고, 그중 45개의 섬에는 지금도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여수 유인 45개 섬을 수년간 직접 찾아다니며 관찰하고 기록한 시산문집이다. 백야도에서 개도, 제도, 사도, 낭도, 조발도, 적금도, 둔병도, 상·하화도에 이르기까지, 각 섬은 행정 구역이나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의 삶과 시간이 축적된 하나의 세계로 그려진다. 섬의 지형과 역사, 바다와 바람,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일상이 시와 에세이의 언어로 차분하게 펼쳐진다.
이 책 「여수 유인45, 섬 스토리」의 가장 큰 특징은 각 섬마다 실제 풍경을 담은 컬러 사진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사진은 섬의 첫인상을 생생하게 전하고, 이어지는 문장은 그 풍경 뒤에 숨은 시간과 이야기를 깊이 있게 풀어낸다. 화려한 장면만을 담지 않고, 조용한 포구와 돌담길, 비어 있는 운동장과 저녁 불빛 같은 섬의 일상을 그대로 담아냄으로써, 독자는 섬을 ‘보는 것’에서 나아가 섬을 이해하는 독서로 들어서게 된다. 사진과 시산문이 함께 엮인 이 책은 보는 책이자, 머무는 책이다.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둔 지금, 이 책은 여수를 찾는 이들에게 가장 깊이 있는 길잡이가 된다. 관광 정보보다 먼저 섬의 이야기를 건네고, 풍경보다 먼저 사람의 삶을 전한다. 섬이란 무엇인지, 왜 누군가는 섬을 떠나고 또 누군가는 섬에 남는지, 바다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억하고 있는지를 조용히 묻는다. 섬으로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섬을 이해하는 시간—그 시간이 여수의 바다 위에서 이 책으로 펼쳐진다.
출판사 리뷰
섬을 기록한다는 것
―여수 유인 45개 섬에 대한 한 사람의 응답
여수에는 섬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365개의 섬이 있고, 그중 45개의 섬에는 지금도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윤문칠 작가(사, 여수수필문학회 이사장)의 이 책 「여수 유인45, 섬 스토리」은 그 여수의 유인섬 45곳을 수년 동안 직접 찾아다니며 관찰하고 기록한 시산문집이다. 단순한 답사 기록이나 여행 에세이가 아니라, 섬을 하나의 ‘장소’가 아닌 삶의 자리이자 시간의 축적물로 바라본 문학적 기록에 가깝다.
윤문칠 작가는 섬을 스쳐 지나가지 않는다. 배를 기다리는 시간, 바람이 멎기를 기다리는 시간, 파도가 낮아질 때까지 머무는 시간까지 모두 기록의 일부로 삼는다. 따라서 이 책의 문장들은 빠르지 않다. 섬의 리듬을 닮은 문장, 바다의 호흡을 닮은 서술이 페이지마다 이어진다. 백야도에서 시작해 개도, 제도, 사도, 낭도, 조발도, 적금도, 둔병도, 상·하화도에 이르기까지, 각 섬은 행정구역이나 관광 코스가 아니라 고유한 서사와 표정을 지닌 존재로 제시된다.
이 책 「여수 유인45, 섬 스토리」는 여수를 ‘아름다운 물’이라는 이름 그대로 바라본다. 가막만·여자만·광양만·여수만·장수만, 다섯 개의 만이 품은 섬들은 고립된 점이 아니라, 바다 위에서 서로를 비추며 연결된 삶의 네트워크다. 작가는 이 연결의 구조를 섬과 섬 사이의 거리, 항로, 바람의 방향, 사람들의 이동과 기억을 통해 섬세하게 드러낸다.
사진과 문장이 만날 때
―각 섬마다 수록된 컬러 사진의 의미
이 책의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은 각 섬마다 실제 풍경을 담은 컬러 사진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사진은 단순한 보조 자료가 아니다. 이 책에서 사진은 문장과 동등한 위치에서 섬을 말한다. 독자는 글을 읽기 전에 먼저 사진을 통해 섬의 얼굴을 마주하고, 이어지는 시와 에세이를 통해 그 풍경의 깊이를 이해하게 된다.
백야도의 흰 바위와 바다빛, 개도의 몽돌해변과 길게 휘어진 해안선, 제도의 포구와 노을, 사도와 추도의 기암과 갯길, 낭도의 돌담과 해변, 조발도의 일출과 적금도의 포구, 둔병도의 완만한 능선과 상·하화도의 꽃과 바람까지. 사진은 섬의 첫인상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글은 그 인상에 시간과 의미를 덧입힌다.
특히 주목할 점은, 사진이 결코 섬을 ‘과장’하거나 ‘미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어 있는 운동장, 조용한 포구, 바람에 닳은 돌담, 오래된 마을길이 그대로 담긴다. 이는 이 책이 섬을 소비의 대상으로 다루지 않겠다는 분명한 태도다. 사진은 섬의 현재를 보여주고, 문장은 그 현재가 만들어진 시간을 들려준다. 이로써 독자는 섬을 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섬을 이해하는 독서로 나아가게 된다.
사람이 사는 섬
―사라짐과 지속의 경계에서
윤문칠 작가의 「여수 유인45, 섬 스토리」가 특별한 이유는, 철저하게 ‘사람이 사는 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폐교된 분교, 줄어든 배편과 새로 놓인 연륙교, 그리고 여전히 이어지는 당산제와 풍어제의 기억까지. 작가는 섬의 변화와 상실을 애써 감추지 않는다. 동시에 그 안에서 여전히 이어지는 일상의 리듬과 삶의 존엄을 놓치지 않는다.
시산문과 함께 수록된 섬 사진들 역시 이러한 시선을 강화한다. 아이들의 발자국이 사라진 운동장, 노인들의 대화가 이어지는 경로당, 포구에 묶인 작은 배들, 조용한 저녁 불빛이 켜진 집들. 이 모든 장면은 섬 사진의 내면에서 섬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 위에 얹힌 문장은 섬을 향한 연민이나 향수가 아니라, 존중과 이해의 언어다.
이 책은 섬이 왜 줄어드는지를 묻는 동시에, 왜 아직도 누군가는 섬에 남아 있는지를 함께 묻는다. 그리고 그 질문을 독자에게 조용히 넘긴다. 섬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의 삶, 우리의 선택, 우리의 미래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2026년 9월 여수세계섬박람회를 향하여
―섬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길잡이
2026년 9월, 여수에서는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열린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 아래, 세계의 섬과 여수의 섬이 만나는 자리다. 이 책은 바로 그 시점에 가장 의미 있는 책이 될 것이다. 박람회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여수의 섬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이야기와 삶이 살아 있는 공간으로 안내하는 안내서이자 동반자 역할을 한다.
지도보다 먼저 펼쳐야 할 책, 사진보다 먼저 읽어야 할 기록.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섬을 ‘다녀오는 장소’가 아니라 ‘이해해야 할 공간’으로 인식하게 된다. 사진은 방문을 부르고, 시와 에세이는 그 방문이 피상적인 소비로 끝나지 않도록 길을 잡아준다.
이 책은 묻는다.
섬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왜 섬을 떠나고, 또 왜 섬에 남는가.
바다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억하고 있는가.
여수의 45개 유인섬을 따라 사진과 문장을 넘기다 보면, 독자는 결국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파도처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어디에 닻을 내리고 있는지, 무엇을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자신에게 묻게 된다.
이 책 「여수 유인45, 섬 스토리」은 크게 말하지 않는다. 대신 사진 한 장, 문장 하나로 조용히 손짓한다.
섬으로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섬을 이해하는 시간.
그 시간이, 여수의 바다 위에서 이 책으로 펼쳐진다.
추도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의 추도는 사도 옆에 자리한 작은 섬이다. 여수에서 남서쪽으로 21km, 낭도에서 불과 1km 떨어진 해상에 있다. 섬의 면적은 0.04㎢, 해안선 길이 2.6km 이 작은 땅은 7천만 년 전의 시간을 품고 있다.
이름의 유래는 두 가지다. 작은 섬의 모양이 미꾸라지를 닮았다 하여 미꾸라지 ‘추(鰍)’ 자를 썼다는 설, 그리고 취나무가 무성해 ‘취도(臭島)’라 부르던 것이 변해 ‘추도’가 되었다는 설이다. 그 어느 쪽이든, 바람과 식물이 어우러진 섬의 생김새가 이름이 되었다.
추도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공룡 화석지다. 섬 곳곳에는 1,800여 개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남아 있으며, 그중 여섯 마리의 초식공룡이 나란히 걸어간 84m 길이의 보행렬은 세계에서 가장 긴 조각류 공룡 발자국으로 기록된다. 사도 일대 다섯 개 섬에서는 약 3,546개의 발자국이 발견되었고, 이 지역은 아시아에서 가장 젊은 백악기(약 7천만 년 전)의 공룡 화석지로 천연기념물 제434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의 퇴적암층은 바람과 파도에 깎여 절벽을 이루고, 그 표면에는 식물화석, 연체동물 화석, 연흔(波痕)까지 남아 있다. 억겁의 시간이 만든 이 흔적들은 과학적 자료이자, 인류가 걸어온 시간의 시작을 보여주는 생명의 기록이다.
섬 안쪽으로 들어서면 낮은 구릉과 함께 돌담 마을이 나타난다. 크고 작은 돌을 맞물려 쌓은 ‘강담’ 구조의 담장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파도에 닳고 비에 씻겨도 여전히 마을을 감싸고 있다. 공룡의 길과 사람의 길, 두 개의 시간이 한 섬 안에 나란히 이어져 있다.
해마다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이 되면 바닷물이 빠지며 사도를 중심으로 낭도‧추도‧시루섬(증도)‧장사도‧나끝‧연목까지 일곱 섬이 이어지는 바다의 길이 열린다. 길이 780m, 폭 15m의 해저 지면이 드러나고, 이 짧은 시간, 바다는 길이 되고 섬은 하나가 된다.
6천 5백만 년에서 1억 년 전, 공룡들은 진흙밭을 오가며 놀고 쉬고 싸우고 살아가며 발자국을 남겼다. 그 발자국이 오늘의 추도와 함께한다. 지금의 바람과 파도는 그 오랜 시간의 언어를 따라 여전히 섬의 표면을 천천히 새기고 있다.
작지만 깊은 섬, 추도 그 위에 새겨진 시간은 여전히 살아 숨 쉰다.
추도
거센 바람에 닳은 돌담길,
갈라진 바다는
오래된 이름을 기억한다.
붉게 번진 노을 아래,
억겁의 시간이
공룡의 자취로 스민다.
물이 빠지면 열리는 길,
사도와 추도 사이
자연의 발자국이 드러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윤문칠
전남 여수에서 태어났다.한평생 교직에 몸담으며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했고, 민선 교육의원과 도의원으로 활동하며 지역과 교육의 현장을 가까이에서 살폈다.삶의 터전인 여수를 사랑하며, 섬과 바다,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를 마음에 담아 오래도록 글로 풀어내고 있다. 향토문학과 지역 문학 활동으로 2023년 전라남도 명예 예술인으로 선정되었으며 지금은 여수의 풍경과 삶이 스며든 지역 문학 수필을 쓰는 데 열중하고 있다.
목차
들어가는글 04
Ⅰ.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
백야도 14
개도 蓋島 19
제도 濟島 23
월호도 27
자봉도 自峯島 31
사도 36
추도 42
낭도 46
조발도 50
적금도 55
둔병도 59
상화도 63
하화도 67
여자도 71
송여자도 76
Ⅱ. 전라남도 여수시 남면
금오도 金鰲島 85
화태도 90
대횡간도 94
소횡간도 98
대두라도 102
소두라도 106
나발도(두라리) 110
안도 114
부도 118
연도 123
Ⅲ.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132
서도 138
동도 143
손죽도 147
소거문도 151
광도 155
평도 平島 159
초도 163
Ⅳ. 전라남도 여수시 월호동
대경도 171
소경도 175
야도 179
Ⅴ.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돌산도 188
송도(돌산면) 突山松島 193
금죽도 197
Ⅵ.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면
대륵(늑)도 206
소륵도 小勒島 210
송도(율촌면) 213
Ⅶ. 전라남도 여수시 화양면
운두도 222
Ⅷ.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달천도 230
Ⅸ. 전라남도 여수시 삼일면
묘도 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