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주요 성리학자를 중심으로 한국 성리학의 전개 과정을 비판적으로 고찰한 연구서다. 한국 유학의 통사가 아니라 성리학 형이상학에 초점을 둔 관념사로서, 성리학의 문제의식을 노·불 사상과의 관계 속에서 연원적으로 해명하고 주자 성리학의 기본 구도와 그 내부 논쟁의 출발점을 짚는다.
퇴계와 율곡을 중심으로 형성된 한국 성리학의 논쟁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며, 사단칠정논쟁·호락논쟁·심설논쟁 등 핵심 쟁점을 다시 조명한다. 전통과의 부합성, 이론의 정합성과 독창성, 현실과의 조응과 기여라는 기준을 통해 조선시대 성리설과 현대 연구 성과를 평가하고, 퇴계설과 율곡설을 종합할 새로운 이론적 틀을 모색한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의 목적과 구성
‘韓國性理學史論’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이, 이 책의 목적은 주요 성리학자들을 중심으로 한국 성리학의 전개과정을 살펴보고, 그들의 성리설에 대해 비판적으로 논의하는 것이다. 먼저 분명히 밝혀둘 것은, 이 책은 韓國 儒學의 전개과정을 전반적으로 고찰하는 ‘通史’가 아니라는 점이요, 韓國 性理學의 형이상학적 이론에 초점을 맞추는 ‘觀念史’라는 것이다. 이 책의 저술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성리학적 문제의식을 淵源的으로 해명하는 것이다. 성리학이 ‘老・佛의 형이상학’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주지하는 바이다. 그런데 或者는 이를 과장하여, 성리학을 ‘유교의 옷을 입은 불교’라고까지 말한다. 그러나 성리학은 아무리 老・佛의 영향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것은 방법론적인 차원에 그칠 뿐, 그 기본 이념과 학문 체계는 先秦儒學에 토대를 둔 것이다.
둘째, 朱子 性理學의 기본 구도를 설명하고, 그에 내재된 여러 論爭의 端初들을 해명하는 것이다. 퇴계의 성리학과 율곡의 성리학은 여러모로 체계가 다르다. 율곡은 퇴계설을 직접 비판한 바 있으며, 이후 한국의 性理學史는 퇴계학파와 율곡학파 사이의 論爭史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두 학파는 격론을 지속하였다.
셋째, 한국 성리학의 전개과정을 정리하고, 그 핵심 논제들을 간추리는 것이다. 한국 성리학의 전개과정은 ‘退・栗 이전 시대, 退・栗 시대, 退・栗 계승발전 시대’로 구분할 수 있다. ‘退・栗 이전 시대’의 성리학자로는 麗末鮮初의 圃隱 鄭夢周, 三峯 鄭道傳, 陽村 權近 등으로부터 조선 중기의 花潭 徐敬德, 晦齋 李彦迪 등까지 꼽을 수 있다. ‘退・栗 시대’는 말 그대로 퇴계와 율곡이 主演이라면, 助演으로는 高峰 奇大升, 牛溪 成渾 등을 꼽을 수 있다. ‘退・栗 계승발전 시대’의 성리학자는 크게 네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葛庵 李玄逸, 淸臺 權相一, 大山 李象靖, 星湖 李瀷, 定齋 柳致明 등 퇴계설을 따르는 嶺南學派의 학자들이다. 둘째는 尤庵 宋時烈, 遂庵 權尙夏, 巍巖 李柬, 南塘 韓元震, 老洲 吳熙常 등 율곡설을 따르는 기호학파의 학자들이다. 셋째는 農巖 金昌協, 南溪 朴世采, 拙修齋 趙聖期, 滄溪 林泳 등 퇴계설과 율곡설의 절충을 모색한 절충론자들이다. 넷째는 華西 李恒老, 蘆沙 奇正鎭, 寒洲 李震相 등 조선 말기에 새로운 학설을 제창한 학자들과 이들에 맞서 성리학의 전통 논리를 옹호한 艮齋 田愚 등이다.
넷째, 한국 성리학의 주요 논쟁들을 다시 조명해보는 것이다. 四七論爭・湖洛論爭・心說論爭을 흔히 ‘한국 성리학의 3대 논쟁’이라 한다. 그런데 論者의 생각에, 이 논쟁들의 진면목은 아직 충분히 해명되지 못한 것 같다. 그리하여 이 책의 제3부에서는 退溪와 高峰의 四端七情論辨, 栗谷과 牛溪의 人心道心論辨, 巍巖과 南塘의 湖洛論爭, 華西學派와 梅山學派의 明德論爭, 華西學派 내부의 心說論爭, 定齋學派와 寒洲學派 사이의 坪浦論爭, 畿湖學派 내부의 <猥筆>을 둘러싼 논쟁 등 한국 성리학의 주요 논쟁들을 다시 조명하면서, 한국 성리학의 핵심 쟁점들을 간추려 보았다.
다섯째, ‘退溪說과 栗谷說’의 대립의 핵심을 해명하고, 그 지양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다. 퇴계의 互發論에서 ‘理와 氣’는 ‘도덕적 본성과 육체적 본능’을 뜻하고, 율곡의 一途論에서 ‘理와 氣’는 ‘無爲한 본성과 有爲한 마음’을 뜻한다. 요컨대 퇴계설과 율곡설의 대립의 핵심은 ‘氣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 있었다. 주자는 氣를 ‘形氣(몸)’로도 설명하고 ‘心氣(마음)’로도 설명했는데, 퇴계는 形氣에 초점을 두고, 율곡은 心氣에 초점을 두었던 것이다. 퇴계의 理氣互發論에서 理發이란 ‘仁義禮智의 본성이 발한 것’을 뜻하고, 氣發이란 ‘육체의 본능적 욕구가 발한 것’을 뜻한다. 반면에 율곡의 氣發理乘一途論에서 氣發이란 ‘마음의 지각작용’을 뜻하고, 理乘이란 마음의 지각작용을 통해 ‘인의예지의 본성이 실현됨’을 뜻한다. 이렇게 본다면, 퇴계의 理氣互發論에는 ‘마음의 지각작용’ 문제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고, 율곡의 氣發理乘一途論에는 ‘육체의 본능적 욕구’ 문제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인간의 마음’ 속에는 ‘도덕적 본성’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본능적 욕구’도 들어 있고, 또 ‘도덕적 본성’과 ‘본능적 욕구’는 모두 ‘마음의 지각작용’을 통해서 발현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여러 측면들을 하나의 이론 체계 속에서 정합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는바, 이 책의 結論部에서는 바로 이러한 이론의 틀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주요 한국 성리학자들의 이론에 대해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論者는 여러 학자들의 性理說에 대한 평가 기준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고 있다.
① 전통과의 符合性 : 이는 ‘성리학의 전통적 기본이론과의 부합성’을 말한다. 성리학에는 理一分殊, 理・氣의 不離와 不雜, 性卽理와 心卽氣, 心統性情 등 일정한 전제와 기본이론이 있거니와, 후세의 여러 학설도 이 기본이론과 부합해야만 성리학 이론이라 할 수 있다.
② 이론의 整合性 : 이는 ‘이론체계 全般의 정합성’을 말한다. 정합성은 모든 학술이론의 생명이다. 논리적으로 자체 矛盾인 이론은 그만큼 타당성이 손상되는 것이다.
③ 이론의 獨創性 : 정합성을 지닌 이론이라 하더라도, 그 자신의 독창적 산물이 아니라 기존의 이론을 답습한 것에 불과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④ 현실과의 照應度 : 이는 ‘이론과 현실의 符合性’ 즉 ‘이론의 현실에 대한 설명력’을 말한다. 정합적이고 독창적인 주장이라도, 우리의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이라면, 역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⑤ 현실에의 寄與度 : 이는 ‘이론이 현실을 개선하는 데 기여함’을 말한다. 어떤 이론이 현실을 잘 설명해줄 뿐만 아니라, 올바른 실천의 방법을 제시하여 현실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기까지 한다면, 이는 ‘最上의 이론’이라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위와 같은 다섯 가지 기준을 척도로 삼아 ‘조선시대 학자들의 성리설’ 및 그에 대한 ‘오늘날 학자들의 연구성과’에 대해 과감하게 그 是非得失을 논하고자 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상익
成均館大學校 儒學大學 韓國哲學科 졸업同 大學院 東洋哲學科 졸업(哲學博士)육군사관학교 철학과, 영산대학교 학부대학 교수 역임現 부산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저서 : 『歷史哲學과 易學思想』(성균관대출판부, 1996) 『서구의 충격과 근대 한국사상』(도서출판 한울, 1997) 『畿湖性理學 硏究』(도서출판 한울, 1998) 『儒家 社會哲學 硏究』(심산, 2001) 『儒敎傳統과 自由民主主義』(심산, 2004) 『畿湖性理學論考』(심산, 2005) 『朱子學의 길』(심산, 2007) 『사람의 길, 文明의 꿈』(심산, 2009) 『嶺南性理學硏究』(심산, 2011) 『인권과 인륜』(심산, 2015) 『본성과 본능 : 서양 人性論史의 재조명』(서강대출판부, 2016) 『본성과 본능 : 쌍개념들의 탐구』(심산, 2017) 『현대문명과 유교적 성찰』(심산, 2018) 『醒菴 李喆榮 評傳』(심산, 2019)역서 : 『隱峰野史別錄』(安邦俊 原著, 崔英成 공역, 아세아문화사, 1996) 『譯註 四七新編』(李瀷 原著, 도서출판 다운샘, 1999) 『譯註 庸學辨疑』(趙彦儒 原著, 심산, 2006) 『譯註 己亥封事(外)』(李惟泰 原著, 李達雨 外 공역, 심산,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