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신문 지면에 실리지 못한 사진들, 이른바 B컷에 담긴 이야기와 시선을 모은 사진 에세이다. 2006년 조선일보 사진기자로 입사해 대규모 기획취재를 수행해 온 오종찬 기자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연재한 「오종찬 기자의 Oh!컷」 칼럼을 엮었다. 한 장의 A컷 뒤에 남겨진 수많은 선택과 망설임, 그리고 기록되지 못한 현장의 풍경을 사진과 글로 풀어낸다.
자연의 색, 사람들의 삶, 코로나 시대의 일상, 드론으로 포착한 하늘의 시선, 그리고 찰나의 순간까지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해남 땅끝마을까지 이어진 긴 이동과 새로운 촬영 방식이 만들어낸 256컷의 사진은, 우리가 익숙하게 지나쳐 온 현실을 다른 각도에서 다시 보게 한다. 기록과 감상의 경계에서 사진이 지닌 또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출판사 리뷰
사진은 현실의 한순간을 기록으로 담아내는 도구다. 특히 사진기자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어떤 사진이 지금 보고 있는 현장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정답을 찾을 때까지 구도와 렌즈를 쉴 새 없이 바꿔가며 수많은 사진을 찍는다. 한 장면을 수십 장의 사진으로 남겨도 그중 신문에 게재되어 독자들을 만나게 되는 사진은 A컷으로 불리는 단 한 장뿐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신문의 지면을 차지하지 못하는 B컷들에도 수많은 이야기와 세상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책은 2006년 조선일보 편집부 사진국에 입사하여 <DMZ 특별취재팀>,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원정단> 등 조선일보 대규모 기획취재에 동행하는 등 사진기자로서 활발하게 활동한 오종찬 기자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조선일보 매주 토요일자 신문에 연재했던 사진 칼럼인 <오종찬 기자의 Oh!컷>에 연재된 칼럼을 엮어낸 책이다.
과거 신문기사에 들어가는 사진을 싸이월드의 말랑말랑하고 감성적인 사진으로 바꾸면 어떨까 생각했던 저자는, 일반적인 보도기사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세상의 단면을 전하는 사진 칼럼을 연재하면서 사진 한 장을 위해 해남 땅끝마을까지 장장 8시간 동안 차를 몰고 가는 행군도 감수하고, 하늘에서 내려보는 드론 촬영을 활용하며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단면을 찾아내는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오종찬 기자의 노력으로 일구어낸 256컷의 사진들은 우리 주변에 자연스럽게 존재하던 모습들이지만 평소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상의 틈 속에 숨어 있는 현실의 앵글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첫 챕터 ‘아름다움: The Color of Nature’는 한국의 사계절이 품고 있는 고유의 색깔과 그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다. 두 번째 챕터 ‘사람 이야기: Human’은 오종찬 기자가 이제까지 취재하면서 마주한 사람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과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 번째 챕터 ‘코로나 시대: Social Distancing’은 세계적 팬데믹 사태 앞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로 격리된 채 살면서도 따스한 인간미로 어려움을 이겨낸 이웃들의 모습을 기록했다. 네 번째 챕터 ‘하늘에서 바라본 세상: Bird Eye’는 드론의 힘을 빌어 새의 시선으로 담아낸 세상의 단면을 통해 우리 일상의 새로운 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챕터 ‘그 순간: The Moment’는 셔터를 누르지 않았다면 기억 속으로 사라졌을 우리 삶 속의 결정적 순간을 조명하고 그 속의 담긴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독자들에게 건넨다.

‘신문 사진을 싸이월드 사진처럼 바꾸고 싶다’ 20년 전 신문사에 입사하며 했던 다짐이었다. 대학생이 보기에 신문 사진은 늘 딱딱하다고 생각했다. 당시 이용자가 3천만 명이 넘었던 소셜미디어 ‘싸이월드’에 유행하던 감성적인 사진과 글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그에 반해 신문 사진은 차갑게 느껴졌다. 신문사에서 사진기자로 일하며 왜 신문 사진이 그렇게 보였는지 깨닫게 됐다. 보도사진의 첫 번째 목적은 독자들에게 현장을 전달하는 것인데, 한 컷으로 현장을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사진에 설명적 요소들이 필요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현장에서 기자의 시선은 이성적이고 냉정해야 한다. 사진기자를 하며 그렇게 나도 ‘딱딱한 사진’을 찍는 데 익숙해져갔다.
대학교 동아리에서 수동 카메라에 흑백 필름을 끼우고 처음 셔터를 눌러봤다. 서강대학교 사진동아리 ‘서광회’는 신입생 때 사람 사진을 찍는 것부터 시작하는 전통이 있었다. 피사체로서 사람과 마주하는 방법부터 익히는 것이다. 내 카메라 너머에 있는 사람을 이해하고 그 사람의 내면까지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내는 방법을 그때 배웠다. 대학 생활 내내 학교를 다니며 마주친 순간과 사람들을 촬영하고 글을 써서 싸이월드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하는 게 작은 낙이었다. 지금 보면 지나칠 정도로 감성적인 포토에세이였지만, 당시 싸이월드 감성에는 딱 어울렸던 모양이다. 포토에세이가 유명세를 타면서 싸이월드에서 하루에 한 명씩 선정하는 ‘투데이 멤버’에 선정되기도 했다. 글 쓰는 게 좋아서 국문학을 전공했지만, 떠올려보면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글로 풀어내는 걸 더 좋아했던 것 같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오종찬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 조선일보 편집국 사진부에 입사했다. 사진기자로서 다양한 현장을 경험해왔다. 특히 <DMZ 특별취재팀>,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원정단> 등 조선일보 대형 기획취재에 함께했다.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진기자다. 직접 취재한 사진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기사를 많이 써왔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취재하며 <오종찬의 평창샷>을 연재했고, 러시아 월드컵 현지에서는 <오종찬의 러시아월드컷>을 연재하며 영국 BBC에 소개되기도 했다. 2018년부터 조선일보 매주 토요일자 신문에 <오종찬 기자의 Oh!컷> 사진 칼럼을 연재했다. 5년 8개월간 총 265회를 끝으로 2024년 사진부장을 맡으며 칼럼을 마무리했다. 2023년 한국사진기자협회에서 <김용택 기자상>을 수상했고, 다수의 해외 재난 현장을 보도한 공로로 2024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표창패를 받았다.페이스북 @jongchan.o인스타그램 @jongchan_o
목차
1. 아름다움 : The Color of Nature
한국의 사계절이 품고 있는 고유의 색깔, 그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았다.
2. 사람 이야기 : Human
취재하며 마주한 사람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과 그들이 살아가는 진솔한 이야기를 한 컷에 담았다.
3. 코로나 시대 : Social Distancing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일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격리된 채 살면서도 따스한 인간미를 잃지 않은 우리의 모습을 기록했다.
4. 하늘에서 바라본 세상 : Bird’s Eye
새가 되어 날아다니며 세상을 바라보면 어떤 모습일까. 드론의 힘을 빌려 하늘에서 새의 시선으로 바라봤다.
5. 그 순간 : The Moment
우리 삶 속에서 포착한 결정적 순간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 셔터를 누르지 않았다면 기억 너머로 사라졌을 순간들이 한 컷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