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 책은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친숙하지만, 어느새 희미해진 동물들을 호명한다. 어린 시절 소풍의 장소로, 주말의 나들이 코스로 스쳐 지나갔던 동물원. 그 익숙한 공간을 낯선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며, ‘구경거리’로 소비되던 동물들의 개별적인 삶과 이름을 천천히 되새긴다. 동물원이라는 일상의 풍경 뒤에 숨겨진 생명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드러낸다.
2009년 여름, ‘내 사진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이 기록은 어느새 15년, 500번의 동물원 방문으로 이어졌다. 저자는 다큐멘터리 사진가의 시선으로 계절과 시간, 그리고 자신의 감정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동물원의 얼굴을 포착한다. 렌즈는 단순한 기록 도구가 아니라, 인간과 동물이 마주하고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사진과 글이 함께 호흡하며, 독자를 관찰자가 아닌 ‘함께 서 있는 존재’로 초대한다.
이 책은 단순한 동물 이야기나 체험기를 넘어, 동물권과 공존의 윤리를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질문한다. 왜 어떤 동물은 이곳에 있고, 어떤 동물은 사라졌을까? 보호와 감금의 경계는 어디에 있을까? 북극곰, 침팬지, 사자, 판다 ‘푸바오’까지, 저자가 포착한 순간은 동물원이라는 공간에 압축된 현대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며, 우리가 외면해 온 질문들을 제기한다.
특히 이 책은 감정에 솔직한 서사로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동물과 눈을 마주친 순간의 떨림, 이름을 알게 되며 생겨나는 애정, 그리고 그 존재를 이해하려 애쓰는 과정은 ‘돌봄’과 ‘연결’에 익숙한 감수성을 자극한다. ‘보다-생각하다-느끼다-묻다’로 이어지는 구성은 독자가 자신의 속도로 질문에 다가가도록 돕는다.
이 책은 동물원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 대신 질문하는 법을 건넨다. 우리가 사랑한다고 믿어온 공간과 존재를 어떻게 다시 바라볼 것인가. 『500번의 동물원 탐험』은 기억 속에서 희미해진 동물들을 다시 불러내며, 인간 중심의 세계에서 벗어나 생명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조용히, 그러나 끝까지 사유하게 만드는 한 권의 기록이다.
출판사 리뷰
동물원에서 시작된 500번의 탐험,
그리고 생명의 기록들
사진가의 렌즈 너머로
당신이 몰랐던 질문들이 찾아온다이 책은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된 약속이 15년의 시간과 500번의 방문으로 이어진 기록이다. 저자에게 동물원은 단순한 ‘관람의 공간’이 아니다. 인간과 동물이 반복해서 마주쳐온 하나의 세계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면, 렌즈 앞에 선 생명과 인간 사이에 형성되는 감정과 질문이 밀려온다. 동물원이라는 장소에 켜켜이 쌓인 시간과 시선을 통해, 우리는 익숙하다고 믿어온 풍경을 처음처럼 다시 보게 한다.
동물원은 현대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저자는 말한다. 현대 사회의 축소판이자, 생명과 문명이 충돌하는 현장이라고. 그 시선은 특정 결론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질문을 남긴다. 보호와 감금, 보전과 소비, 관찰자와 피관찰자의 경계는 어디에 있는가? 이 책은 그 경계 위에서 살아온 동물들의 존재를 하나의 ‘사건’처럼 기록한다.
『500번의 동물원 탐험』은 동물에 관한 책이면서 동시에 인간에 관한 책이다. 반복되는 만남 속에서 형성된 감정, 그리고 끝내 사라지지 않는 질문들. 이 기록은 독자에게 동물원을 다시 방문하라고 권하지 않는다. 대신 이미 수없이 지나쳐온 그 공간을 다른 눈으로 기억해 보라고 조용히 제안한다.

자, 나와 함께 동물원 안으로 들어가 보자. 그곳에서 당신은 구경거리가 아닌 살아 숨 쉬는 존재들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 여정 끝에 당신은 무엇을 보게 될까?
- 한 장의 사진으로 시작된 약속대학생이 되어서야 서울대공원 동물원과 에버랜드를 찾게 되었다. 동물들을 ‘보았다’라는 사실 외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때는 몰랐다. 대학생 때 무심히 스쳐 지나간 동물원의 풍경이 훗날 내 삶의 가장 중요한 화두이자 평생의 여정으로 이어지리라는 것을.
- 나의 첫 동물원, 질문은 그곳에서 시작되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비두리
본명 박창환. 2003년 대학교 학보사 기자 시절 사진에 입문했다. 2009년부터 시작한 ‘동물원’ 시리즈로 인류학적 관점에서 생명의 존엄성을 탐구해 왔다. 2017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페리니 레이디 아트센터 전시에 해외 특별작가로 초청되었으며, 2018년 온빛 사진상을 수상했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니콘 Club : N 앰배서더 1기로 활동했다.2022년 경기도 사진가 그룹 ‘다큐경기’에 합류한 이후 동물과 생태계를 주제로 작업 영역을 확장하여 ‘경기도의 물길’, ‘숨골’ 등 자연 환경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부터 동물원을 주제로 열 차례 이상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현재 한경국립대학교 대학원 사진디자인전공에서 사진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있다. 그의 카메라는 관찰과 성찰의 도구로서, 사회가 외면해 온 존재들과 생태를 기억하게 하고 질문을 던진다.
목차
프롤로그 : 한 장의 사진으로 시작된 약속 12
제1부
보다 · See
1. 나의 첫 동물원, 질문은 그곳에서 시작되었다 26
2. 100번의 방문이라는 위대한 약속 34
3. 다큐멘터리, 렌즈의 정직함을 믿다 42
4. 렌즈 뒤의 고백, 닫힌 문이 열어준 깨달음 52
5. 동물원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62
6. 동물원에 태어난 아기 동물들이 전하는 희망 74
잠시 멈추어, 보다 94
제2부
생각하다 · Think
7. 혼돈의 시간 그리고 멈추지 않는 기록 98
8. 왜 한국 동물원에 북극곰은 없을까? 110
9. 동물 유튜브 채널 운영으로 배운 것 132
10. 장노출 : 흐려진 풍경 속 더 선명해지는 존재 142
11. 갇힘 속에서 피어나는 존재의 의미 156
12. 다산의 상징 뒤에 가려진 고독한 서사시 168
잠시 멈추어, 생각하다 188
제3부
느끼다 · Feel
13. 열화상 카메라와의 조우 : 체온이 건넨 공통의 언어 192
14. 철창 너머로 전해지는 따스한 생명의 기운 204
15. 멸종위기종 코뿔소의 본질 214
16. 판다 ‘푸바오’, 그 아슴한 생명의 온도를 담다 226
17. 카메라가 아닌 마음으로 읽은 체온 242
18. 오감으로 느끼는 동물원의 또 다른 생명 254
잠시 멈추어, 느끼다 264
제4부
묻다 · Ask
19. 한국 동물원 100년의 그림자와 빛 268
20. 동물원 안팎에 있는 동물을 나누는 기준은? 288
21. 침팬지 ‘관순이’·‘광복이’가 우리에게 남긴 질문 302
22. 우리는 그들의 언어를 들을 자격이 있는가? 326
23. 갈비뼈 사자 ‘바람이’가 전하는 바람 350
24. 질문하는 동물원, 우리는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374
잠시 멈추어, 묻다 394
에필로그 : 끝나지 않은 탐험 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