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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과 모심
무위당 깊이 읽기
도서출판 이음 | 부모님 | 202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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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비상계엄과 저항이라는 이름의 폭력이 반복되는 오늘의 현실에서, 저항은 무엇을 향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혼란과 선동이 뒤엉킨 시대를 배경으로, 한국 현대사의 격렬한 대립과 균열을 성찰하며 ‘저항’이라는 말이 잃어버린 의미를 되짚는다. 과거로 되돌아간 듯한 장면들 속에서 사회가 놓치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묻는다.

무위당 장일순이 살아낸 저항의 핵심에는 ‘모심’이 있었다. 불교와 동학, 유교와 가톨릭의 사유가 어우러진 모심의 정신은 대립이 아닌 포용을 향한 실천이었다. 이 책은 무위당의 삶과 사상을 깊이 읽으며, 한국 사회를 넘어 지구적 차원에서 다시 사유해야 할 저항과 공존의 윤리를 제시한다.

  출판사 리뷰

2004년 12월 3일 밤, 공중파를 타고 흘러나온 뜬금없는 비상계엄은 온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게 무슨 황당한 일이지?’, ‘가짜 뉴스 아니야?’ 등 나라 전체가 술렁였습니다. 어떤 이는 국회로 달려갔고, 어떤 이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고, 또 어떤 이는 ‘설마 지금이 어떤 시절인데….’ 라며 대수롭지 않게 잠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뜻밖에도 모든 것은 사실이었고, 우여곡절 끝에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가 의결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습니다. 국회 유리창이 파손되고, 어두운 하늘 위로 요란한 헬기 소리가 들리고, 군홧발 소리가 곳곳에서 울리며 시간은 거꾸로 60년대, 80년대로 흘러갔습니다. 총을 둘러멘 계엄군(?)이 국회로 들어오기 위해 시민 혹은 국회 관계자들과 대치 상황을 벌여야 했습니다. 특수전사령부 계엄군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 제압할 수 있었지만, 어쩐일인지 그들은 소극적이었습니다. 오히려 총구를 잡으며 저항하는 시민이 있었습니다. 총구 앞에 두려움이 왜 없었을까요? 그 두려움보다 더 두려운 무언가를 막기 위한 몸부림이었고 저항이었습니다. 이후에도 저항이라는 이름의 선동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서부지법 난입 사건도 저항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었습니다. 국민저항권을 발동한다며 극우 세력의 우두머리들이 선동에 나선 것입니다.
세상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표면적으로 우리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것 같지만, 허상이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과거보다 오히려 좌우 대립이 극을 향해 치닫고 있으며, 빈부의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백효민 선생의 『저항과 모심-무위당 깊이 읽기』 출간은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시대의 큰 스승’ 무위당이 살았던 시대의 저항과 모심은 조화로운 포용성을 위한 일이었습니다. ‘밑으로 밑으로만 기시어 드디어는 한 포기 산속 난초가 되신’ 현대 한국의 마지막 ‘지치주의(至治主義) 선비’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의 삶과 사상, 그 사회적 실천의 의미를 한국 사회를 뛰어넘어 지구적 차원으로 확산하는 모범적인 교과서가 될 것이라는 박맹수 전 원광대 총장님의 말씀이 아니어도 지금 우리에게 너무나도 중요하고 필요한 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암울했던 시기 무위당의 저항 기저에 깔려있는 사상은 바로 모심이었습니다. 그 모심은 불교와 동학, 유교, 가톨릭의 자비와 올바름, 배려, 사랑에서 나왔습니다. 우리가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혼돈의 시대를 건너가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책

무위당 장일순(張壹淳, 1928~1994)
장일순은 일제의 강점이 한창이던 1928년 원주에서 태어났다. 3세부터 한문 서예를 배웠고 어린 시절 불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1945년 한국이 해방되면서 대학에서 미학을 공부했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원주에 학교를 설립하고 교육 운동에 투신했다. 1961년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군사정권 하에서 그는 공산주의 반체제 인사라는 혐의로 수감됐고, 석방 후에도 모든 사회 활동이 금지되었다. 이후 1960년대 중반에 만난 원주교구장 지학순 주교와 함께 가톨릭 평신도 운동과 신용협동조합 운동에 참여했다. 1970년대에는 반독재 운동의 숨은 지도자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그의 사상은 80년대부터 그가 1994년 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불가분하게 관여했던 한국 최대의 소비자협동조합 운동인 한살림의 사상적 기초가 되었다.

종교적 개인과 공동체는 한국 시민사회의 중심으로 20세기 한국의 사회적, 역사적 공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별히 한국 천주교회의 경우 사회적으로는 약자들을, 정치적으로는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던 경험과 노력이 역사적으로 중요하게 평가되어왔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한때 시민사회의 중요한 축이었던 교회의 사회적 위치와 목회적 역할에 대해 새로운 평가를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다양한 관점과 차원에서 설명하거나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역사적으로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에 가려진 한 평신도 지도자의 삶과 사상이야말로 교회의 현 상황에 대해 새롭게 진단할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970년대와 80년대 교회가 사회적, 정치적 저항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시절 ‘요한 장일순1928-1994’은 평신도 지도자로 교회의 ‘가톨릭적 저항’의 배후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 인물이다. 최근 그의 사상은 신앙의 여부나 정치적, 이념적 입장과는 상관없이 그를 아는 이들 모두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문 중에서

■ 『저항과 모심-무위당 깊이 읽기』

“내가 보기에 무위당 선생님은 철학자보다는 철인(哲人)에 가깝고, 미학자 보다는 예술가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사회운동가는 물론이고 정치에까지 입문했던 분이 모든 걸 털어버리고, 땅을 살리기 위한 운동과 생명사상, 협동운동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무위당 선생님을 알아가다 보니, 무위당 선생님은 단순히 해월을 존경한 것이 아니라, 해월의 사상을 자기화(自己化) 시킨 분입니다. 틀림없이 그렇습니다. 정치적인 해결보다는 무위당 선생님이 강조한 생명사상과 협동운동 등의 정신을 오늘날 실천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 희망이 있지 않을까요?”

오래전 초여름의 어느 날 시골로 내려온 노(老) 철학자는 무위당기념관에서 말로만 듣던 장일순 선생을 책으로 만난다. 『장일순 평전 : 무위당의 아름다운 삶』이다. 이 책을 읽고 난 소감을 짧게 보내왔다. 좀더 일찍 알았다면 좋았겠다며 지금이라도 이런 분을 알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감동의 말씀을 전해 왔다. 이후 『좁쌀 한 알』 등 여러 책을 접하며 더욱 깊이 빠져들었다고 고백했다.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 또한 마찬가지였다.
책을 읽다보면 이웃 할아버지 같기도 하고, 농부 같기도 하고, 선생님 같기도 하고, 친구 같기도 하다. 또 어떤 때는 도인 같기도 하고, 부처 같기도 하고, 예수님 같기도 하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의문이 들 때 쯤이면 책의 마지막에 와 있다. 마음이 비워진 것도 같고, 갑자기 착하게 살아야할 것도 같고, 부모님께 정말 잘해야 겠구나 라는 생각도 한다. 이웃을 돌아봐야 겠다는 생각도, 땅과 하늘과, 공기와 물과 햇빛에, 모든 살아있는 생명에 대한 공경심까지 생긴다. 풀 한 포기에 감사하게 되고, 농부에 감사하게 되고, 내 이웃에 감사하게 된다. 어떤 자세로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 지도 어렴풋하게 마음에 들어와 있다.

동학 연구의 대가 박맹수 전 원광대 총장은 추천의 글을 통해,
“이 책은 ’우리 시대의 큰 스승’으로서 ‘밑으로 밑으로만 기시어 드디어는 한 포기 산속 난초가 되신’ 현대 한국의 마지막 ‘지치주의(至治主義) 선비’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의 삶과 사상, 그 사회적 실천의 의미를 한국 사회를 뛰어넘어 지구적 차원으로 확산하는 모범적인 교과서가 될 것이다. 특히, 오래도록 가톨릭 신자로 회자되어 왔던 무위당 선생님의 삶과 사상, 그 사회적 실천 속에서 가톨리시즘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상호 작용을 하고 있었느느지를 밝혀낸 것만으로도 이 책은 무위당에 대한 이론적·실천적 이해의 수준을 비약적으로 끌어 올렸다.”고 극찬했다.

혼돈의 시대를 건너가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가장 절실한 책임을 자부한다. ‘무위당 선생님이 강조한 생명사상과 협동운동 등의 정신을 오늘날 실천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 희망이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던 노철학자의 말이 궁금하다면 바로 이 책을 펼치면 될 일이다.

종교적 개인과 공동체는 한국 시민사회의 중심으로 20세기 한국의 사회적, 역사적 공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별히 한국 천주교회의 경우 사회적으로는 약자들을, 정치적으로는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던 경험과 노력이 역사적으로 중요하게 평가되어왔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한때 시민사회의 중요한 축이었던 교회의 사회적 위치와 목회적 역할에 대해 새로운 평가를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다양한 관점과 차원에서 설명하거나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역사적으로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에 가려진 한 평신도 지도자의 삶과 사상이야말로 교회의 현 상황에 대해 새롭게 진단할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970년대와 80년대 교회가 사회적, 정치적 저항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시절 ‘요한 장일순1928-1994’은 평신도 지도자로 교회의 ‘가톨릭적 저항’의 배후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 인물이다. 최근 그의 사상은 신앙의 여부나 정치적, 이념적 입장과는 상관없이 그를 아는 이들 모두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백효민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문학과 신학을, 영국과 한국에서 종교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루터와 신란의 구원론과 사회적 함의를 분석한 석사 논문(Soteriological Encounter: Martin Luther and Shinran)으로 니니안 스마트 논문상(Ninian Smart Prize for the best dissertation)을 받았고, 영국 랑카스터 대학교에서 장일순의 사회종교사상에 관한 연구(Jang Ilsoon’s Socio-religious Thought and Its Relevance for the Catholic Church in South Korea)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원주를 중심으로 교회와 사회의 관계에 관한 강연, 연구와 저술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연구로는 「“교회는 그리스도의 빛입니다” - 1970년대 지학순의 강론에 나타난 교회의 사회적 소명 이해」 등이 있다.

  목차

저자의 말 4
추천의 글 6
이 책을 펼쳐야 하는 이유 12

프롤로그 20

1장 시민적 책임의 길목에서
1. 일제강점기의 유산 47
2. 개발독재의 그림자 56
3. 1980년대의 급진적 경향들 69

2장 새로운 길의 시작
1. 현대 가톨릭 사회교리 79
2. 사유재산의 불가침성 80
3. 분별할 수 있는 전환 89

3장 만물의 기원 존재의 씨앗
1. 장일순 안의 동학 109
2. 향아설위에 숨겨진 저항의 원칙 112
3. 모든 생명은 연결되어 있다 125
4. 두 사람이 아닌 한 사람 137

4장 모든 상황의 주인이 되어라, 장일순 안의 선(禪)
1.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의 차이, 불성 143
2. 사회적 영성으로서의 선(禪) 157
3. 당신의 일상생활이 잘 되어 가는가? 167

5장 장일순 안의 가톨리시즘
1. 지학순 주교, 그 특별한 만남 189
2. 태동 : 1953-1965 192
3. 내면화 : 1965-1980 200
4. 암흑에 헤매는 한 마리 양 218

6장 조화로운 포용성
1. 장일순의 사회종교사상과 한국 가톨릭교회 225
2. 저항과 일상성 233
3. 풀, 민초와 함께 한 사람 238

에필로그 : 무위당 장일순의 사상과 삶
드러나지 않는 운동가 247

참고문헌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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