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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명상
위고 | 부모님 | 202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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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늘 팽팽하게 당겨진 줄처럼 살아오던 한 사람이 폭식과 과로의 일상 한가운데서 명상을 만난다. 『아무튼, 명상』은 PR 업계에서 쉼 없이 달리던 저자가 ‘낮잠처럼 찾아온 명상’을 통해 자기 안의 괴로움을 마주하고, 처음으로 숨을 고르는 과정을 솔직하게 기록한다.

밖에서 해답을 찾느라 외면했던 마음을 ‘지금, 여기’에 머물게 하는 명상은 불안과 분노를 없애는 기술이 아니라 그것을 알아차리는 연습이었다. 불교 명상과 일상의 경험을 오가며, 고통을 끝내는 고통을 반복하는 가운데 마음이 조금씩 단단해지는 변화를 전한다.

  출판사 리뷰

“나는 늘 잔뜩 당겨진 팽팽한 줄 같았다”
괴로움의 한가운데서 시작된 이야기

“뺨에 양상추가 붙어 있는 아침이 있었다. 고개를 돌리니 베개 옆에 널부러진 햄버거 포장지가 눈에 들어왔다.” 『아무튼, 명상』의 시작이다. PR 일을 하는 저자 이은경은 늘 팽팽하게 당겨진 줄처럼 살아왔다. 마음 편히 숨 한번 내쉴 틈 없이 이어지는 일상. 어렵게 사수한 퇴근과 주말에도 휴대폰이 쉼 없이 울렸고, 일의 괴로움을 잊기 위한 폭식과 폭음은 어느덧 일상이 되었다. 남들이 잘만 해내는 대학생활도, 직장생활도 저자에게는 어렵기만 했다. 그러다 결국, 뺨에 양상추를 붙인 채 하루를 시작하는 날마저 생긴 것이다.
명상은 그런 저자의 삶에 ‘1회 무료 체험권’이라는 다소 수상한 얼굴로 끼어들었다. 안간힘을 쓰며 살아오던 그에게 회사 옆 요가원에서 따끈하게 누워 듣는 점심 명상 수업은 처음에는 그저 “최적의 낮잠”이었다. 그런데 왜일까. 자장가 같았던 명상 선생님의 말이 점점 귀에 들어온다.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눈물이 왈칵 쏟아진 어느 날, “낮잠이라는 얼굴로 찾아온 명상”은 저자의 삶에 ‘고요함’이라는 작은 씨앗을 심는다. 늘 바깥을 향해 커다란 레이더를 세우고 살아온 사람이 처음으로 자기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마침내 마음속 괴로움의 불씨를 가라앉히게 된 과정이 『아무튼, 명상』에서 펼쳐진다.

“마음을 선택할 수 있다면 간절하게 평온함을 선택하고 싶었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기

“죽음을 두려워하던 아이는 언젠가부터 죽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하는 어른으로 자랐다. 사회에 나가 보니 서로가 서로의 지옥이었다. 내가 힘든 이유는 개새끼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개새끼도 다른 개새끼 때문에 힘들어했고, 부정하고 싶었지만 나 역시 누군가에겐 개새끼였다. (…) 다들 똑같이 괴롭게 산다는 게 위안이 되진 않았다. 다르게 살아볼 수는 없는 걸까.” (92면)

어린 시절 영화에서 본 지옥은 사람들의 혀를 뽑고 뜨거운 솥에 집어넣는 무시무시한 곳이었다. 그런데 살아보니 이승의 땅도 만만치 않았다. 굳이 혀를 뽑지 않아도, 마음은 충분히 타들어갔다. 지옥의 한복판에서 평온함을 찾기 위한 저자의 발걸음은 늘 뜻밖의 장소로 이어졌다. 대학생 시절, 군대 간 남자친구의 엄마를 따라 일요일 아침마다 교회에 다닌 일은 지금도 친구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웃픈’ 에피소드다. 미신을 좋아해 타로나 사주, 신점도 지겹도록 봤다. 하지만 위로는 잠시,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명상은 달랐다. 밖에서 해답을 찾느라 외면했던 마음을 더 이상 피해 갈 수 없게 만들었다. 못난 자신을 미워하고, 누군가를 질투하고, 과거에 매달리거나 미래로 달아나는 마음을 그저 ‘지금, 여기’에 머물게 했다. 명상은 한꺼번에 뭉쳐 있던 감정들을 하나씩 확인하고 인정하는 시간이었다.

“고통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어요. 명상은 고통을 끝내는 고통이에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질문 앞에서

명상의 큰 틀은 하나지만 그 갈래는 끝이 없다. 저자가 소개한 논문에 따르면 명상 기법만 해도 무려 309개나 있을 정도다. 배우면 배울수록 아득해지는 명상의 바다에서 헤맬 때 길이 되어준 건 불교 명상이었다. 해발 720미터 선원에서 만난 눈이 맑은 스님과, 불교대학원에서 만난 교스님(교수님+스님)은 고통을 끊어내는 불교의 가르침을 전해주셨다. 마음이 일으키는 분노와 후회, 탐욕과 증오를 없애려 애쓰는 대신 그것이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사라지는지를 알아차리는 게 불교 명상의 핵심이었다.
현대 심리학과 과학이 해석한 명상이 만성적인 긴장과 불안,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법을 알려준다면, 종교 전통에서 비롯된 명상은 그보다 더 깊은 질문으로 나아간다. 괴로움은 어디서 오는가, 그리고 그것을 끊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답은 단순했다. 정말로,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건 오직 자기 자신뿐이었다.

“마음은 기어코 단단해진다”
명상을 시작하려는 당신에게

명상의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석에 앉지 않아도 괜찮다. 출근길 버스에서도, 자기 전 침대 위에서도 이리저리 방황하는 마음을 지금, 여기에 머물게 할 수 있다. 명상에는 ‘잘한다’라는 구분도 없다. 오직 ‘한다’와 ‘안 한다’만 있을 뿐이다.
명상을 만난 지도 어느덧 10년, 저자가 만난 명상하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공통점이 있다. 능숙하든 서툴든 삶을 조금이라도 더 견딜 만하게 만들어보려는 희미한 희망이 깃들어 있는 얼굴들. 지금 분명 지쳐 있을 당신도 언젠가 그런 얼굴을 갖게 되길 바라며, 저자는 가장 쉬운 명상법부터 시작해 명상이 조금 덜 어렵게 느껴지는 방법을 차분히 건넨다. 짧은 틈만 내어도 괜찮다고, 그 정도로도 하루는 분명 달라진다고 말하며.

“때려치우고 도망치고 싶고, 그런 마음이 드는 나를 비난하는 마음이 올라올 때마다 수행에는 완성이 없으니 이런 마음도 저런 마음도 계속 마주해야 하는 것을 상기한다. 이 시간이 지나갈 것임을, 내가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나의 마음 하나뿐임을 떠올린다. 오늘의 나, 오늘의 마음은 매번 새롭다. 고통을 끝내는 고통의 반복 속에서야 마음은 기어코 조금씩 단단해진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언젠가 찾아올 완벽한 상황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저 오늘의 마음을 바라본다.” (146면)




나의 명상은 어디서 시작되었나 곰곰이 떠올려본다. 내가 명상을 찾은 게 아니라 명상이 나를 찾아왔다. 삶이 날리는 매운맛 펀치를 맞고 정신없이 너덜거리고 있을 때였다. 이 만남에 대해 말하려면 내가 얼마나 망가졌었는지부터 시작해야 한다.

마음을 선택할 수 있다고? 그 말이 오래 맴돌았다. 내게 감정은 늘 ‘당하는’ 것, 그래서 마음은 자연스레 ‘생기는’ 것이었다. 세상과 타인 그리고 사건이 내게 기쁨과 슬픔, 분노와 우울을 안겨주는 것이라 믿었다. 그런데 마음을 선택할 수 있다니. 그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은경
세상과 브랜드를 연결해온 15년 차 PR인. 바깥의 소리에만 집중하다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졌을 때 명상을 만나 비로소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웠다. 직장인, 아내, 엄마, 고양이 집사, 요기니, 대학원생이라는 다양한 역할 사이를 오가지만 그 모든 시간에 수행자로 살고자 노력한다.

  목차

1부
명상과 개새끼
매트 위의 명상
술과 나
매직 머시룸
덜 한심한 사람이 되고 싶은 한 조각의 의지
모호함 속에서 모른다는 것을 견디며
하루는 단순했다
대퇴사 시대의 용기
9월 23일에는 작은 실험을

2부

철학이 필요한 시간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
해발 720미터의 끝내주는 식사
삶을 명상으로 만들기
뒤틀린 파이터의 고백
어떻게 사랑을 덧입힐 수 있을까
마음은 기어코 단단해진다
명상을 시작하려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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