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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 언어가 들리나요?
담덕이의 일기
책과나무 | 부모님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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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단발머리 담덕』 다섯 번째 이야기로, 허브 향 가득한 정원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반려견 담덕과 스텔라의 일상을 담은 포토 에세이다. 아날로그 엄마와 단발머리를 한 삽살개 아들 담덕의 2023년 봄부터 이어진 기록으로, 말 대신 시선과 몸짓, 침묵으로 전해지는 자연의 ‘언어’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담았다.

옹달샘, 바람, 비, 흙, 풀과 꽃, 그리고 그 곁을 오가는 다양한 생명들과 함께하는 담덕의 하루는 서두르지 않아도 충분히 깊고 따뜻한 삶이 무엇인지 묻는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매력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과 함께 천천히 읽고, 조용히 머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꺼내 든 당신에게 자연과 마음이 다시 이어지는 순간을 선물할 것이다

  출판사 리뷰

“『단발머리 담덕』 다섯 번째 포토 에세이
말보다 깊은 자연의 언어에 귀 기울이다”


하얀 토종 삽살개 ‘담덕’이 저자의 허브농원에 찾아온 건 2013년 4월. 태어난 지 두 달쯤 되었을 무렵, 이미 한 번 거절의 아픔을 겪은 아이였다. 그렇게 벚꽃이 만발하던 봄, 담덕의 계절은 시작되었다.
『옹달샘 언어가 들리나요?』는 『단발머리 담덕』, 『삶이 웃는 날은 쉬어 간다』, 『담덕이의 정원은 스텔라의 농원』, 『고마운 인연이 행복한 우연을 불렀다』에 이은 다섯 번째 이야기로, 2023년 봄부터 이어진 허브 농원 위의 일상을 담고 있다.
이번 책에서 담덕과 스텔라는 더 말수가 줄어든 대신,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바라본다. 졸졸 흐르는 옹달샘, 흙을 밟는 발바닥의 감촉, 바람의 방향과 계절의 냄새, 그리고 아무 말 없이 곁을 지키는 시간들. 이 책은 그런 순간들을 ‘언어’라 부른다. 그리고 이 책은 담덕의 웅얼웅얼 귀엽고 사랑스러운 ‘옹달샘 언어’들로 가득하다.
블로그도 카카오톡도 없이 살아가는 아날로그 엄마와 그 곁에서 묵묵히 하루를 함께하는 단발머리 삽살개 아들 담덕. 자연 속에서 나이 들어 가는 담덕의 모습과 그 변화를 조용히 받아들이는 스텔라의 시선은 이 시리즈가 지닌 깊이를 한층 더해 준다.
『옹달샘 언어가 들리나요?』는 잔잔한 미소로 오래 남고, 특별하지 않지만 자꾸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삶의 속도를 한 박자 늦춰 보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에서 잔잔한 위로와 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2023년 8월 13일 오전 11시

나이가 드니 더 자주 물을 마시고 싶어진다.
집 안에서 사용하는 커다란 하트 모양의 물그릇을 좋아하는데 나는 색맹이라 분홍색을 잘 모른다.
그런 나를 위해 엄마가 세상의 색깔들을 섬세하게 표현해 주시면 나는 마음으로 다양한 색깔들을 만날 수 있다.
분홍은 행복을 꿈꾸는 색이라고 알려 주셨다.

테라스에서 사용하는 작은 타원형 물그릇은 하얀색에 테두리에는 꽃 그림이 둘러져 있고 바닥에는 밀짚모자에 원피스를 입은 소녀가 있다. 바깥면에는 엄마가 좋아하는 의자가 그려져 있다.
언젠가 여기에 물을 담아 주시며 말씀하셨다.

담덕이가 이 의자에서 쉬고 있으면 어여쁜 소녀가 꽃을 가져다줄 것 같아.
하얀색은 아침에 일어난 담덕이의 마음이란다.

2023년 11월 1일 오전 10시

우리 집 담장을 따라 산책하는 길이 예쁘게 물들었다.
담장 너머 예쁜 단풍을 장미가 보고 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이 단풍길을
엄마랑 같이 노래 부르며
천천히 걸어가는 이 시간이 참 행복하다.
햇살도 주황으로 물들었다.
바람도 분홍으로 물들었다.
내 발걸음도 다홍으로 물들었다.

2024년 1월 30일 낮 1시 30분

여행지에서 엄마랑 둘이만 있는 오늘.
엄마가 원했던 시간이란 걸 나는 알지.
방해받지 않고 우리의 느낌대로 즐기는 평화로운 하루가
수백 번의 날들을 지탱하게 해 주는 힘이 될 터이니.

엄마가 원하는 시간에 먹는 온종일 한 번의 밥은 소박하고
차와 부드러운 빵, 책 그리고 산책 다녀와 따뜻한 목욕 후에
가지는 조용한 시간들에 우리는 더없이 만족스런 웃음을 짓는다.

고립된 로즈마리가 아니었구나, 반가워.
슬프지 않게 있어 주어 고마워.

동백나무 아래에서 평온하게 지내는 로즈마리에게
건넨 인사말이 가장 커다란 소리였으니.

산책길에 만난 남해의 푸른 햇살과 인정 많은 나무들이
오랜 시간 한결같은 우리의 소망을 축복해 주었어.
느낌으로 연결되어 있으면 통하거든.

담덕이의 옹달샘 언어가 들리나요?
엄마의 손길도 나에겐 옹달샘 언어랍니다.
뭉게구름을 닮은 바람과 반짝이는 바다가 전하는 미소
역시 우리에겐 옹달샘 언어랍니다.

바람을 타고 춤을 출까?
그건, 경쾌하다기보단 삶이 웃는 순간에 머무르는
해탈한 웃음의 여운 같은 거거든.

  작가 소개

지은이 : 스텔라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을 위해 2003년 팔공산에 터를 잡은 후 이 땅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

  목차

prologue

2023년
5월 데이지꽃보다 더 행복한
6월 우리의 삶과 닮은 정원
7월 햇살 아래 수국이 환한 날
8월 너의 웃음은 라벤더를 닮았단다
9월 소소한 행복으로 와닿는 순간순간들
10월 시월의 오늘도 사랑옵다
11월 주황 햇살, 분홍 바람, 다홍 발걸음
12월 고이 간직하며 채운 따뜻한 기억들

2024년
1월 깊은 고요가 빛으로 반짝이면
2월 하얗고 보드라운 순수가 세상으로 흩어져
3월 열두 번의 설렘, 더 소중하게, 봄
4월 라일락 향이 익숙하게 스며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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