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기업문화원이자 영빈관으로 지어진 불거원과 심우재를 건축과 조경, 1년의 사진 기록으로 담았다. 조호건축사사무소 설계를 중심으로 여러 주체가 완성한 두 공간은 업무 시설을 넘어 머무름과 환대의 태도를 제안한다. 성취에 머물지 않는 불거와 성찰의 여정을 뜻하는 심우라는 이름은 집보다 따뜻한 경험을 향한 의지를 드러낸다.
석가탑과 다보탑에서 출발한 두 건물은 같은 대지에서 다른 성격으로 지형에 응답한다. 건축·조경·시공 참여자들의 글과 변순철·노경의 사진은 재료와 구조, 계절과 빛 속에서 깊어지는 공간의 시간을 기록한다. 자연에 순응하는 한국적 풍경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과정이 이 책에 담겼다.
출판사 리뷰
『불거원(不居院), 심우재(尋牛齋)』는 주식회사 바텍의 기업문화원이자 영빈관을 담은 건축과 조경 작품집이다. 조호건축사사무소의 설계를 중심으로 뜰과숲, 계선, 제이케이에스건설이 함께 완성한 두 건물을 글과 1년간의 사진 기록으로 담았다.
불거원과 심우재는 기업의 내부 공간이지만, 단순한 업무 지원 시설을 넘어선다. 해외에서 근무하던 주재원이 귀국해 잠시 집처럼 머물 수 있는 곳, 외국 손님을 정성과 예로 맞이하는 곳, 서먹한 가족이 한 끼 식사로 마주 앉을 수 있는 곳. ‘머무는 방식’과 ‘환대의 태도’를 공간으로 제안하며, 집은 아니지만 집보다 더 따뜻한 경험을 만들려는 의지에서 출발했다. ‘불거(不居)’는 성취에 머물지 않고 경계 너머로 나아가려는 태도를, ‘심우(尋牛)’는 나를 넘어 바깥으로 나서는 성찰의 과정을 뜻하는 이름이다.
석가탑과 다보탑, 경사지 위의 한국적 풍경나란히 놓인 두 건물은 같은 땅에 서 있지만 각기 다른 성격을 갖는다. 불거원은 석가탑의 강인한 적층성에서 영감을 얻어 수평적인 벽돌쌓기와 금속 처마가 반복되는 안정감을 추구했다. 심우재는 다보탑의 섬세한 선형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려 했다.
연회장인 불거원에서는 저층부의 ㄱ자 캐노피가 내부와 외부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상부의 ㄴ자 캐노피는 출입구를 향해 환대의 제스처를 만든다. 심우재는 북카페, 다이닝룸 등 다층적 프로그램을 하나의 건물에 담아,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이 경사면에서 자연스러운 위계를 형성하도록 했다. 두 건물 모두 지형에 순응하며 시각적 안정감을 추구하는데, 이는 전통 건축이 자연에 대응해온 지혜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조경 역시 각 건축의 성격에 맞는 언어로 설계되었다. 불거원의 정원은 강직한 선으로 공간마다 분명한 개성을 부여하고, 심우재의 정원은 건축의 곡선미를 이어받아 부드러운 흐름을 강조한다.
각자의 언어로 기록한 공간과 시간이 책에는 건축, 조경, 인테리어, 시공 각 분야 참여자들의 시선이 담겨 있다. 이들은 각자의 언어로 지형을 수용하는 방식, 시간과 함께 깊어지는 정원, 재료와 구현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이들의 글은 불거원과 심우재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간을 대하는 철학과 일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사진은 서로 다른 작업 방향을 지닌 사진작가 변순철과 노경이 1년 동안 기록했다. 계절과 빛의 변화 속에서 공간이 품은 온기를 서정적으로 담아낸 사진과, 수직과 수평의 구조를 통해 건축의 논리를 또렷하게 기록한 사진이 함께한다. 낮과 밤, 컬러와 흑백, 사람과 공간의 다양한 시점이 교차하며 하나의 장소가 지닌 복합적인 표정을 드러낸다.

자신 밖으로 나서야 타인과 공감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가족과 같은 가까운 사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감은 나를 넘어 타자의 다름과 시선을 품어야 가능합니다. 심우(尋牛)는 나를 넘어 밖으로 나서는 과정이자 연습입니다. 불거(不居)는 경계로 자신을 밀고 가는 지향입니다. 불안하고 불편하지만 경계로 나아가는 것이 밀려나 사라지지 않고 사는 일입니다. > 노창준
도덕경의 가르침을 담은 ‘불거’는 성취에도 자만하지 않고, 공로에 머물지 않는 겸손한 마음가짐을 뜻합니다. 큰 성과를 이루어도 그것에 집착하거나 자랑하지 않는 겸허한 자세가 오히려 더 오래도록 인정받고 존경받는다는 깊은 철학을 품은 집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조호건축사사무소
인문학적 기반 위에서 건축을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도시의 새로운 정체성과 담론을 생성해내는 것을 이념으로 한다. 재료를 일종의 기하 측정 단위로 설정하고 이들의 군집과 가감을 통해 디자인을 발전시키며, 재료가 가진 의미를 대지의 콘텍스트 속에서 재해석한다. 궁극적으로 건축공간을 인문학적 토대 위에 재구축하여 공간에 깊이 있는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
지은이 : 뜰과숲
정원을 시간이 흐르며 점차 깊어지고, 그 안에서 사람과 자연과 기억이 함께 자라나는 특별한 공간으로 여긴다. 식물과 땅이 지닌 자연의 본성을 존중하며, 공간과 자연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설계한다. 한국의 자연 숲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자연의 질서와 조화, 식물의 고유한 개성이 살아있는 숲을 닮은 정원을 구현한다.
지은이 : 계선
국내 인테리어 1세대 기업으로 인테리어 설계, 시공, 가구 제작 등 실내 건축의 전 분야를 아우른다.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좋은 품질과 예술성을 빚어내며, 클라이언트와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단순히 잘 만들어진 공간을 넘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다. 예술적이고 선구자적인 시각, 높은 품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공간의 조화를 추구한다.
지은이 : 제이케이에스건설
조선소부터 초고층 건물까지 다양한 분야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책임감 있게 작업에 임한다. 클라이언트의 바람과 설계자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변화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 사람들이 머물고 싶어 하는 쾌적하고 의미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목차
서문
불거원
에세이
조호건축사사무소
뜰과숲
제이케이에스건설
심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