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반려동물을 둘러싼 사회적 변화 속에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신앙과 교회의 책임을 새롭게 묻고 있다. 반려 관계의 공동체적 책임, 동물복지의 상식화, 동물신학을 통한 성서와 교리의 재독해, 반려동물과 함께 드리는 예배의 현장은 교회가 생명 감수성의 변화 앞에서 어디까지 응답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이 특집은 반려동물이라는 일상의 현실을 통해 돌봄과 환대, 축복의 경계를 성찰한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천명선 교수, 『동물복지의 시대가 열렸다』의 저자 박하재홍, 숨탄것들의교회 임소연 목사, 대한성공회 민숙희 사제의 글은 각각 반려동물의 법·제도, 동물복지 정책, 동물신학, 반려동물 축복 예배의 현장을 다룬다. 반려동물 산업 구조와 법의 한계, 동물의 도덕적 지위, 성서 속 인간과 동물의 관계, 교회의 예전 실천을 통해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회적·신학적 책임을 짚는다.
또한 국문학과 신학을 전공한 서신혜 교수의 새 연재 「조선 문화와 성서의 맥락」을 통해 우리말 성서 속 전통 문화 어휘를 재조명한다. 이 책은 동물과 인간, 교회와 사회를 잇는 질문을 통해 오늘의 신앙이 서 있어야 할 자리를 모색한다.
출판사 리뷰
2월호 특집 반려동물과 교회, 그리고 신학이번 특집은 반려동물을 둘러싼 사회적 변화 속에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신앙과 교회의 책임을 어떻게 다시 묻고 있는지를 다룬다. 반려 관계의 공동체적 책임, 동물복지의 상식화, 동물신학을 통한 성서와 교리의 재독해, 반려동물과 함께 드리는 예배의 현장은 이 문제를 각기 다른 차원에서 비추고 있다. 교회는 변화하는 생명 감수성 앞에서 어디까지 응답할 수 있는가. 이 특집은 반려동물이라는 구체적 현실을 통해 교회의 돌봄, 환대, 축복의 경계를 성찰하고자 한다.
특집 요약
1. 관계와 책임을 생각하며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기천명선 교수(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는 ‘반려동물’이라는 법적·사회적 개념의 확산이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사적 애착의 영역에서 공동체의 책임 문제로 확장시키고 있음을 짚는다. 그는 반려동물과 인간의 관계가 애착과 돌봄을 강화하는 동시에, 선택적 번식과 관리, 과도한 의인화로 이어질 수 있는 지배의 이중성을 지닌다고 분석한다. 특히 반려동물 돌봄의 부담, 이웃 간의 갈등,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의 경험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주거·도시 환경과 얽힌 사회 구조적 문제임을 강조하면서, 생산·판매·유기·학대가 연결된 반려동물 산업 구조와 취약한 법·제도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인간과 동물의 반려 관계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동물의 주체성을 존중하는 개인의 태도 변화와 함께, 제도와 공동체 차원의 책임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2. 동물복지, 이제는 보통의 상식『동물복지의 시대가 열렸다』의 저자 박하재홍은 이 글에서 동물복지가 더 이상 일부 활동가의 의제가 아니라 현대 사회의 상식이자 정책 과제가 되었음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그는 동물의 도덕적 지위와 지각 능력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바탕으로, 어떤 동물의 고통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사회적으로 제기되고 있음을 짚는다. 돌고래 보호 정책, 어류 복지 논의, 농장 동물의 사육 환경 기준 변화 등은 동물복지가 실제 제도와 법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된다. 특히 사육 환경 4번 달걀의 퇴출, 농장 동물 중심의 복지 기준, ‘동물의 5대 자유’는 동물복지가 현실적인 기준과 과학적 판단 위에서 작동해야 함을 드러낸다. 저자는 동물복지가 동물해방과 구별되는 개혁적 접근임을 강조하며, 인간과 밀접하게 살아가는 동물들을 위해 사회 전반이 책임 있는 기준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3. 동물신학으로 다시 읽는 성서와 교리: 숨탄것들의 신학임소연 목사(숨탄것들의교회)는 이 글에서 인간과 동물이 모두 하나님의 숨을 나눈 동일한 피조물이라는 성서적 전제를 바탕으로, 인간중심적으로 굳어진 교리와 해석을 비판적으로 재독해한다. 그는 창세기, 노아 언약, 예언서와 복음서, 성만찬 본문을 동물신학의 시각에서 읽으며, 폭력과 지배를 정당화해 온 인간의 신학적 태도를 성찰한다. 특히 죄, 하나님의 형상, 성육신, 성만찬이 인간의 우월성을 확증하는 교리가 아니라 모든 육체와 생명을 향한 하나님의 관계적 사랑을 드러내는 개념임을 강조한다. 성서와 기독교 전통 속에서 동물은 언약의 대상이자 하나님을 찬양하는 존재로 반복해서 등장하며, 인간의 동물성 역시 배제해야 할 죄가 아니라 회복되어야 할 창조의 일부로 제시된다. 저자는 기후위기의 시대에 교회가 도그마에 머무르지 않고, 고통받는 모든 숨탄것들과 함께하는 신앙의 책임에 응답해야 한다고 말한다.
4. 반려동물과 함께 드리는 예배–축복의 현장에서 다시 묻는 교회의 자리민숙희 사제(대한성공회)는 이 글에서 구제역 대규모 살처분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반려동물 축복 예배의 경험을 통해, 교회가 어떤 생명까지 하나님 앞에 함께 세워왔는지를 묻는다. 필자는 ‘노아의 방주 예배공동체’와 반려동물 동반 예배의 사례를 소개하며, 축복 예배가 가난한 이웃과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해방과 안전의 신앙 공간이 되었음을 전한다. 그리고 반려동물 축복을 둘러싼 교회 안팎의 반발과 논쟁을 다루면서, 동물을 축복하는 일이 신학적으로나 성서적으로 배제될 이유가 없음을 성서 해석을 통해 짚는다. 특히 ‘다스림’과 ‘하나님의 형상’을 돌봄과 책임의 소명으로 재해석하며, 축복은 인간만의 특권이 아니라 하느님의 창조 전체를 향한 신앙 고백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반려동물 축복 예배가 교회의 경계를 확장하고, 약한 존재들과 함께 서는 신앙의 감수성을 회복하는 작은 시작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 새로 시작한 연재 – 서신혜, “조선 문화와 성서의 맥락”시간이 흐름에 따라 과거의 문화는 새로운 문화로 대체되며 그것을 나타내는 용어 또한 그 의미를 잃어간다. 그래서 기독교 신자들은 우리말 성서에 사용된 옛 용어들을 낯설게 느끼거나 무심코 지나쳐버리기 쉽다. 전근대와 근대 시기의 우리나라 문화가 담긴 여러 용어의 뜻을 명확히 이해한 후 성서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성서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글에서는 목수의 도구로 사용되는 먹줄과 다림추 등 ‘규구준승’을 다루었다. 국문학과 신학을 모두 전공한 서신혜 교수(한양대 국어국문학과)의 설명에 귀를 기울여보자.
작가 소개
지은이 : 기독교사상 편집부
<한국의 신학사상>
목차
권두언 통일교 정치 유착의 구조적 문제 / 김흥수
특집 – 반려동물과 교회, 그리고 신학
· 관계와 책임을 생각하며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기 / 천명선
· 동물복지, 이제는 보통의 상식 / 박하재홍
· 동물신학으로 다시 읽는 성서와 교리: 숨탄것들의 신학 / 임소연
· 반려동물과 함께 드리는 예배–축복의 현장에서 다시 묻는 교회의 자리 / 민숙희
교회와 현장
· [청년 그리스도인, 현장을 말하다] 세속성자, 경계에서 새로운 교회의 길을 묻다 / 박현철
· [나의 목회 수기] 울타리를 넘어, 작은 자들과 함께: 여성 목회자의 자비량 선교 이야기 / 정태효
· 가난의 자리에서 복음을 다시 읽다: 야고보서 2:1-13의 선교적 해석 / 오경섭
성서와 설교
· [룻과 함께 아모르 파티 06] 나는 다이너마이트 / 구미정
· [고전과 함께 성서 읽기 06] 그는 어쩌다 소가 되었나 / 유광수
· [코헬렛과 함께하는 우리네 삶의 여정 03] 수고의 미학 / 김세희
문화, 역사, 신학
· [교회가 침묵하면, 돌들이 평화를 외친다 02] 에누리 없는 사랑과 평화 / 임영섭
· [사진과 평화 05]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는 사진 / 김상덕
· [조선 문화와 성서의 맥락 01] 목수의 도구, 먹줄과 다림추 / 서신혜
· [나의 박사 논문을 말한다] 한국 기독교의 정신적 문화가 된 모태신앙 / 김윤정
책마당
· 『자유롭게, 용감하게, 현명하게』
곡비(哭婢)의 울음 앞에서 전능하신 하나님을 생각하다 / 박충구
· 『기도, 되기』
번영 수행을 변형 수행으로 / 장재령
· 『심볼전쟁: 상징의 한일관계사』
‘심볼-상징’에 감춰진 한일관계사의 이면을 드러내다 / 한규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