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 가족은 나, 아빠, 엄마…… 그리고 언니가 있다. 우리 언니는 바위다. 엄마가 아픈 어느 날, 혼자서 바위 언니를 데리고 학교에 가야 했다. 바위 언니 때문에 하루 종일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이제 집에 가려는데 설상가상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우리는 무사히 집에 갈 수 있을까?
출판사 리뷰
너무 일찍 어른이 된 아이들에게 건네는 담백한 응원
주인공의 언니 ‘바위 언니’는 화장실 가기, 밥 먹기, 등교하기 등 아주 당연한 일상생활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할 수 없다. 아이는 그런 언니가 가끔은 버겁다. 아이에게 바위 언니는 그저 무겁기만 한 존재인 것일까? 『바위 언니』는 장애인의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어렸을 때부터 돌봄이라는 의무와 책임감을 지고 살아야 하는 장애인 형제들의 고민과 고충을 그린 그림책이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 돌봄의 무게는 여전히 가족의 몫으로 남겨질 때가 많다. 보호받아야 할 유년기에 오히려 누군가의 보호자가 되어버린 ‘가족 돌봄 아동(영 케어러)’의 삶은 그간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작가는 장애 형제를 둔 아이의 일상을 과장 없이 담백하게 담아 이들의 삶을 잔잔하게 보듬는다.
여전히 바위겠지만, 언제나 언니이기도 한 나의 ‘바위 언니’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위 언니를 챙겨 등굣길에 오른 동생의 하루는 고생의 연속이다. 설상가상으로 하굣길에 만난 거센 태풍은 지칠 대로 지쳐버린 아이의 마음처럼 위태롭게 몰아친다. 하지만 몸이 날아갈 듯한 절박한 순간, 동생을 꽉 붙잡아 준 것은 그토록 무겁게만 느껴졌던 바위 언니였다. 작가는 무겁고 단단한 바위의 물성을 빌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얽힌 복잡다단한 감정을 정교하게 그렸다. 때로는 짐이 되다가도 때로는 버팀목이 되기도 하는 바위처럼, 가족이란 서로에게 기대고 또 서로를 짊어지면서 살아간다.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은 한 사람의 세계를 온전히 짊어지는 고된 일이지만, 동시에 서로의 걸음에 맞춰 손을 맞잡고 나아가는 기적이기도 하다는 것을 『바위 언니』는 나직이 말한다.
삶이라는 무게를 함께 견뎌내는 가장 정직한 방법
누구에게나 바위처럼 무거운 짐이 지워지는 순간이 있다. 가슴에 돌덩이가 내려앉은 것 같고, 삶의 무게에 속절없이 짓눌릴 것만 같은 그런 날,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그 무게를 기어이 들어 올리게 만드는 힘은 결국 곁에 있는 ‘서로’에게서 나온다. 손을 꼭 맞잡은 채 집으로 향하던 아이와 바위 언니의 뒷모습처럼, 우리를 살게 하는 건 대단한 행운이 아니라 서로의 보폭을 기다려 주는 인내와 꼭 맞잡은 손의 온기이다. 『바위 언니』는 삶의 무게를 함께 짊어질 용기만 있다면, 그 무거운 바위는 우리를 무너뜨리는 짐이 아닌, 세상의 풍파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단단한 울타리가 되어 줄 것이라 다정히 일러 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은지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고, KT&G 상상마당 볼로냐 그림책 워크숍 13기를 수료했습니다.『바위 언니』는 저의 이야기를 담은 첫 그림책입니다.앞으로도 마음의 다양한 빛깔을 담아, 오래도록 곁에 머무는 그림책을 짓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