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숲이 시작되는 곳에 사는 소녀와 숲속 빈터의 곰이 만난다. 《네가 찾아올 때까지》는 오솔길에서 시작된 우연한 만남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사유하는 그림책이다. 실비에 벨로 작가는 흙과 나무, 풀숲과 곰의 털을 수많은 점과 선으로 세밀하게 그려 내며 자연을 살아 숨 쉬는 존재로 되살린다.
고대 그리스 브라우론에 전해 내려오는 아르테미스 신화를 바탕으로, 소녀와 곰의 우정과 이별, 그리고 성장을 담아낸다. 서로의 세계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마주한 상처와 죽음 이후, 소녀는 곰을 기리는 신전을 세우고 자연과 관계 맺는 방식을 배워 간다. 상실을 통과 의례로 삼아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묻는 작품이다.
출판사 리뷰
숲이 시작되는 곳에 소녀가 살아요.
숲속 빈터에는 곰이 살지요.
어느 날 소녀는 오솔길을 걷다가
커다란 바위에 걸려 툭 넘어졌어요.
그런데 그건 바위가 아니었어요.
조용히 몸을 웅크리고 있던 곰이었지요!
그리스 아르테미스 신화에서 길어 올린 인간과 자연의 공존 이야기이 책의 특징《네가 찾아올 때까지》는 BIB 황금사과상과 볼로냐 라가치상 등 여러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아 온 실비에 벨로 작가의 신작으로, 고대 그리스의 풍경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려 낸 작품입니다. 흙과 나무, 풀숲, 곰의 털 등을 수많은 점과 짧은 선으로 세밀하게 표현해, 자연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고 살아 숨 쉬는 존재로 느껴지게 하지요. 여기에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독창적인 이야기가 어우러져 독자들을 아름답고도 신비로운 세계로 이끌어 간답니다.
소녀와 곰으로 빚어낸 인간과 자연의 공존 이야기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숲에 소녀와 곰이 살고 있어요. 소녀는 숲이 시작되는 곳에 살고, 곰은 나무가 우거진 숲속 빈터에 살지요. 소녀는 자주 숲속에 가서 동물과 식물의 흔적들을 찾아다녔어요. 꽃향기를 맡기도 하고, 열매를 따 먹기도 하고, 곰이 남긴 커다란 발자국에 손바닥을 포개어 보기도 하면서요.
그러던 어느 날 소녀는 오솔길을 걷다가 커다란 바위에 걸려 넘어졌어요. 그런데 그건 바위가 아니었어요. 자신의 터에 조용히 몸을 웅크리고 있던 곰이었지요! 뒷발로 우뚝 선 곰을 본 소녀는 숨이 막혀 꼼짝할 수 없었답니다. 소녀에게서 나는 좋은 냄새에 곰의 눈은 반짝반짝 빛났지요.
그렇게 소녀와 곰의 만남이 시작되었답니다. 소녀와 곰은 서로의 말을 알지 못하지만 금세 친해졌어요. 서로 먹을 것을 나누어 먹고, 숨바꼭질을 하고, 털과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면서 놀기도 하면서요.
하지만 소녀와 곰은 서로의 세계를 깊이 이해하지는 못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 곰이 소녀에게 상처를 입히고 마는데요. 그 일로 곰은 사람에게 목숨을 잃게 되지요.
소녀는 곰이 숨을 거둔 자리에 신전을 세워 곰의 넋을 기리고, 파괴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자연과 관계 맺으며 성장하는 법을 배워 나갑니다. 이 만남과 이별은 한 아이가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동시에, 인간과 자연이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고대 그리스 아르테미스 신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그림책《네가 찾아올 때까지》는 그리스 아테네 근처 에티카 해안의 작은 마을 브라우론에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섬세하면서도 강렬하게 풀어냈습니다. 오랫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이 이야기는 고고학자들의 연구 덕분에 빛을 보기 시작했어요. 브라우론에서 아르테미스 신전이 발견되면서 실제로 고대 그리스에서 여자아이들이 가정의 울타리 밖에서 다른 차원의 교육을 경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거든요.
기원전 5세기 즈음 여자아이들은 결혼하기 전에 일정 기간을 달과 사냥의 신인 아르테미스의 신전에서 지냈다고 해요. 그곳에서 여자아이들은 집안을 꾸려가는 일을 비롯해서 삶의 신비, 계절의 변화, 식물의 특성, 야생의 위험성, 그리고 그 위험을 다스리는 법을 배웠는데요.
신전에서 지내는 기간이 끝나 갈 때쯤, 곰 가죽을 걸치고 ‘작은 곰’이 된 것처럼 나무 주위에서 춤을 추는 의식을 하며 ‘브라우로니아’ 축제를 치렀습니다. 이 의식을 통해 아이들은 비로소 자신의 어린 시절과 야생성을 벗어던질 수 있었어요. 이는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통과 의례였고, 삶의 변화를 여는 문의 역할을 했지요.
《네가 찾아올 때까지》는 이 고대 신화를 재해석하여 인간과 자연의 관계, 상실과 성장, 배움과 공동체가 지닌 힘에 대한 성찰을 깊이 있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크리스티아나 페제타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났어요. 대학에서 고대 근동 고고학을 전공하고, 시리아에서 현장 고고학자로 일했습니다. 여러 해 동안 로마 사피엔차 대학교에서 종교사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했고요. 이탈리아에서 여러 편의 그림책과 소설을 발표했으며, 시리아 폴레티 대회에서 문학상을 수상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