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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론의 두 환원주의를 넘어서
프레이저와 무페의 정치철학 비판
피어나 | 부모님 | 20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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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생태-기후 위기와 디지털 전환이 겹치는 다중 전환 시대, 진보적 사회 이론에 다시 등장한 환원주의적 사고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낸시 프레이저와 샹탈 무페의 정치철학을 중심으로 사회를 설명하는 서로 다른 환원주의의 한계를 짚으며 새로운 문제틀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프레이저가 확장된 자본주의 체계를 중심으로 사회 모순을 설명하는 ‘체계 환원주의’에 이르고, 무페가 담론과 정감, 헤게모니의 정치 속에서 ‘대인관계 환원주의’의 길을 여는 과정을 분석한다. 경제 환원주의를 비판하면서도 다른 형태의 환원주의로 귀결되는 진보 이론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자본주의 체계 변혁을 주장하는 체제전환운동과 생태-마르크스주의 논의를 검토하며, 다양한 사회문제를 단일 원인으로 설명하려는 근본주의적 사고의 한계를 살핀다. 서유럽 마르크스주의 논쟁을 통해 현대 사회의 복합성에 대응할 새로운 사회 이론과 분석 틀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출판사 리뷰

《사회 이론의 두 환원주의를 넘어서-프레이저와 무페 정치철학 비판》은 생태-기후 위기가 주목받고 있는 다중 전환 시대에 다시 부상하고 있는 진보적 사회 이론에서의 환원주의적 사고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대안적 사고와 문제틀의 모색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책이다.
낸시 프레이저는 마르크스주의 전통 속에서 다원적 모순과 적대들이 결국 확장된 자본주의 체계로 인한 것이라는 사고를 발전시키면서 ‘체계 환원주의’ 사고로 빠져든다. 반면에 샹탈 무페는 경제적 토대의 결정성과 고정성에 갇힌 본질주의적, 환원주의적 사고의 한계를 비판하면서 담론, 헤게모니, 정감 속에서 유동성과 우연성에 기초하여 등가적 접합을 추구하는 좌파 대중주의 전략을 주장하면서 ‘대인관계(권력/인식-정서) 환원주의’ 사고의 길을 열어 놓는다.
이 둘은 전통적인 경제 환원주의 또는 경제 결정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하지만, 결국 다른 형태의 환원주의로 빠져들었다. 사회는 탈인격적 체계와 인격적 대인관계로 분석적 구분을 할 수 있는데, 이 둘은 현실에서 서로 비대칭적이면서 불균등하게 결합해 있다. 여기서 어느 한 측면에만 주목하는 주장은 결국 환원주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디지털 전환, 생태 전환 등 다양한 사회 전환 논의가 요구되는 시대에 기후 위기의 심화는 급진적인 사회 전환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의 전통적인 계급 불평등과 함께 자본주의 체계를 전환 또는 변혁해야 할 이유가 늘어난 것이다. 자본주의 체계 전환/변혁을 주장하는 ‘체제전환운동’의 출현은 바로 이러한 사고를 반영하고 있었다. 근본주의라고 불리는 이러한 급진적 주장과 사회운동은 계급 착취와 불평등에서의 해방을 추구했던 마르크스주의의 자본주의 체계 변혁운동 또는 사회주의 운동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으며, 이러한 전통의 생태주의적 버전인 생태-마르크스주의나 생태-사회주의 사상의 전통과도 연결되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체계의 근본적 모순/위기를 통해 설명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로부터 이러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하려면 근본 원인인 자본주의 체계 자체를 변혁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근본주의적 주장을 도출해 내려 한다는 것이다.

반자본주의 체계 변혁/전환이라는 근본주의적 주장은 이론적으로 자본주의 경제 환원주의 사고에 기초하고 있는데, 이것은 마르크스주의의 오랜 논쟁거리가 되어왔다. 그래서 제2장에서는 마르크스주의 전통에 기초한 진보좌파 사회 이론들이 경제 환원주의 또는 경제 결정론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왜 끊임없이 환원주의와 근본주의 사고를 되불러 오는 경향으로 나아가게 되었는지를 서유럽의 역사적 논쟁 과정에서 살펴본다. 그리고 이를 통해 현대사회의 복합성에 대응하는 새로운 사회 이론 또는 문제틀의 모색이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제3장에서는 경제 환원주의에서 벗어나 다원적 모순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 프레이저가 어떻게 자본주의 체계의 확장 논리 속에서 ‘식인 자본주의 체계 환원주의’라는 변형된 경제 환원주의로 빠져들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프레이저는 통합적인 식인 자본주의 체계이론을 구성하면서 ‘식인 자본주의 체계’ 자체가 다원적 모순/위기의 근본 원인이라고 규정하는데, 온건하고 타협적인 정책들은 결국 근본 모순을 해결하는 데 실패한다고 보면서 체계 변혁만이 유일한 길임을 주장한다. 이것은 대인관계(권력/인식-정서)의 자율성을 배제하면서 모든 것을 체계 논리로 환원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체계 환원주의’라고 할 수 있다.

제4장에서는 경제 환원주의와 계급 중심성을 비판하면서 다원적 적대들의 비고정성과 정체성의 우연적 구성을 강조하고, 헤게모니와 정감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한 무페의 경합적 다원주의와 좌파 대중주의 이론이 어떻게 ‘대인관계(권력/인식-정서) 환원주의’로 빠져들게 되었는지를 살펴본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의 제도적 틀 속에서 다양한 경쟁 세력들이 서로 경합하는 것을 정치의 본질이라고 보면서, 그 속에서 다수 연합을 구성하기 위한 좌파의 정치 전략으로 ‘좌파 대중주의’를 내세운다. 그런데 무페는 다양한 종속 집단들을 묶어줄 분할과 적대의 선을 구성하기 위해 정감을 동원할 것을 주장하면서 체계에 대한 분석을 주변적인 것으로 취급하려 한다는 점에서, ‘대인관계 환원주의’에 빠져든다.

제5장에서는 결론적으로 사회를 ‘체계와 대인관계의 비대칭적 결합체’로 보는 문제틀을 체계화하면서, 이를 통해 프레이저 이론의 체계 환원주의와 무페 이론의 대인관계 환원주의를 대비시켜 설명한다. 그리고 정치 전략으로서 프레이저의 체계 변혁 근본주의와 무페의 급진적 개혁주의를 대비시켜 본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분석에 기초하여 한국 사회 진보 좌파 이론과 실천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면서 ‘체계와 대인관계의 변증법’이라는 사유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서문에서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프레이저(Nancy Fraser)의 『좌파의 길』(원제목은 『Cannibal Capitalism』)과 무페(Chantal Mouffe)의 『녹색 민주주의 혁명을 향하여』는 이러한 서구 선진국들의 현실에서 좌파 정치 세력에 새로운 정치 전략을 제안하는 사회 이론 또는 정치 이론을 펼치고 있다. 특히 프레이저는 기후 위기가 심화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다원적 모순과 적대들을 ‘식인 자본주의’라는 통합적 체계 속에서 설명하면서, 이로부터 근본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반-자본주의 체계 변혁이라는 근본주의 전략을 제안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회 이론과 실천적 전략은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지형에서 서구 선진국들과 큰 차이가 있는 한국 사회에도 영향을 미쳐 ‘체제전환운동’이라는 근본주의 사회운동의 이론적 근거가 되고 있다.
그런데 한국 사회는 급진적 사회운동이나 급진적 진보정당이 전체 국민의 1% 내외의 지지를 얻는 데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서구 선진국들과 사회적, 정치적 조건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서구 현실에서 나온 이론적, 실천적 주장들을 그대로 가져와 근본주의적 주장을 내세우는 것은, 결국 한국 사회의 고유한 현실에 적합한 사유와 전략을 발전시키는 데 실패했음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여기서 나는 이것이 단지 한국의 급진적 진보 정치 진영의 정치적, 실천적 판단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보면서, 프레이저와 무페의 사회 이론이 가지고 있는 이론적 편향을 파헤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자본주의 체계를 다원적 체계들의 모순/위기의 근본 원인으로 삼고자 한 프레이저의 ‘식인 자본주의 이론’은 자본주의 체계 환원주의 경향을 보여준다면, 체계 분석을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하면서 합리성보다 헤게모니와 정감에 주목하고자 한 무페의 ‘경합적 다원주의’와 ‘좌파 대중주의’ 이론은 대인관계 환원주의 경향을 보여준다.

프레이저는 다원적 종속 형태의 구조적 결합과 근본 모순에 의한 기능적 통합 논리에 의존하면서 체계와 대인관계(권력/인식-정서)의 비대칭성이나 대인관계의 상대적 자율성 문제를 과소평가하였다. 또 ‘자본주의-체계 환원주의’ 사고에 따라 그 근본적 해결 방안으로 반자본주의 체계 변혁이라는 실천적 전략을 논리적으로 도출함으로써 근본주의적 주장으로 나아갔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정태석
사회학자로서 그동안 한국 사회의 민주화와 진보적 개혁을 위한 사회학적 연구와 사회활동을 지속해 왔다.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비판적 연구를 통해 진보적 사회 이론의 재구성을 모색해 왔으며, 포스트 성장 시대, 다중 전환 시대의 복합적인 사회현상과 사회문제를 종합적으로 사유할 사회 이론을 모색하고 있다. 사회학 이론, 시민사회와 사회운동, 환경 사회학 등을 연구하면서, 한국 사회의 불평등과 교육, 한국 정치와 시민사회, 파편 사회의 사회문제 등에도 관심을 지니고 있다.현재 전북대학교 사범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참여연대 참여사회연구소, 환경운동연합, 전국교수노동조합, 차별없는 노동사회네트워크(전북) 등 중앙과 지방의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에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저서로는 『사회학: 비판적 시선』(공저, 2023), 『파편사회의 사회학: 이론과 정치』(2022), 『기든스의 “제3의 길” 읽기』(2022), 『한국인의 에너지, 평등주의』(2020), 『행복의 사회학』(2014), 『시민사회의 다원적 적대들과 민주주의』(2007), 『사회이론의 구성‐구조/행위와 거시/미시 논쟁의 재검토』(2002)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발리바르 이론에서 물신숭배의 동요와 주체화 양식 이론의 한계」(2025), 「한국 사회의 정의로운 생태 전환 논쟁과 생태 정치 전략의 성찰」(2023), 「Theoretical Construction of a Fragmented society: Fragmentations in Social System and in Interpersonal Relationships」(2022), 「능력주의와 공정의 딜레마: 경합하는 가치판단 기준들」(2021)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

1장. 다중 전환 시대의 자본주의와 체계 전환 논쟁 •13
1. 다원적 사회 갈등과 다중 전환의 시대 •15
2. 기후변화와 자본주의적 성장에 대한 성찰 •19
3. ‘생태 전환’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23
4. ‘체계 전환’ 담론에서 제기되는 질문들 •26

2장. 자본주의 체계 비판과 환원주의/근본주의 이론의 역사 •49
1. 마르크스주의의 환원주의와 근본주의 •54
2. 마르크스주의와 현대 자본주의의 역사 •67
3. 생태주의 논쟁과 환원주의/근본주의 논리의 귀환 •89
4. 현대사회의 복합성에 대응하는 사회 이론의 전략들 •111

3장. 프레이저의 식인 자본주의 이론과 재생산 관점 - 체계 환원주의 •123
1. 다차원적 위기와 통합적 위기 이론의 기획 •129
2. 자본주의 개념의 확장: 자본주의에서 식인 자본주의로 •137
3. 비생산/비시장 영역의 다원성과 ‘식인 자본주의 환원주의’ •144
4. 식인 자본주의 이론의 강한 기능주의 •159
5. 통합적 식인 자본주의 체계이론과 포괄적 대항 헤게모니 기획 •166
6. 식인 자본주의 체계 환원주의에서 반자본주의 체계 변혁 근본주의로 •172

4장. 무페의 경합적 다원주의와 좌파 대중주의 - 대인관계 환원주의 •187
1. 본질주의 비판과 담론적, 헤게모니적 기획의 탈중심성 •190
2. 정치적인 것의 귀환: 경합적 다원주의와 좌파 대중주의 •201
3. 좌파 대중주의 전략의 쟁점들: 정당성과 이해관계 •213
4. 선동 정치로서의 대중주의와 헤게모니-정감 환원주의 •225
5. 민주주의의 급진화와 급진적 개혁주의 •236
6. 정감적 동원의 대인관계 환원주의와 체계 분석의 주변화 •240

5장. 양 극단의 환원주의 넘어서기 - 체계와 대인관계의 변증법을 위하여 •253
1. 프레이저의 체계 환원주의 대 무페의 대인관계 환원주의 •257
2. 프레이저의 체계 변혁 근본주의와 무페의 급진적 개혁주의 •267
3. 한국 사회 진보 좌파 이론과 실천의 역사 성찰하기 - 체계와 대인관계의 변증법을 위하여

참고문헌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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