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대우학술총서 신간 『서양국제정치사상』은 투키디데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 아퀴나스부터 마키아벨리, 그로티우스, 홉스, 로크, 칸트, 밀에 이르기까지 서양 사상가들의 정치사상 속에 녹아 있는 국제정치사상의 흐름을 추적한 연구서다. 고대와 근대 사상가들의 사유를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국제정치의 보편적 교훈을 살펴본다.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박성우 교수가 오랫동안 고전 정치철학과 국제정치사상을 접목해 연구해 온 성과를 담았다.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좋은 삶을 위한 최선의 정치 체제는 무엇인가’라는 정치사상의 질문이 국가 간 관계와 분리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정치사상과 국제정치의 긴밀한 연관성을 설명한다.
책은 현실주의 정치사상, 정전론, 공화주의, 자유민주주의와 제국주의의 관계 등 네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고대와 근대 사상가들의 논의를 비교한다. 국제정치사상의 독자적 정체성을 모색하며 고전 텍스트를 통해 국제정치와 정치사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연구서다.
출판사 리뷰
고대와 근대 서양 정치사상가들을 통해
국제정치사상의 보편적 교훈을 추적하다
대우학술총서 신간 『서양국제정치사상』은 투키디데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 아퀴나스부터 마키아벨리, 그로티우스, 홉스, 로크, 칸트, 밀에 이르기까지 서양의 여러 사상가들의 사유 속에 녹아 있는 정치사상과 그 흐름을 살펴보는 가운데 진정한 의미의 국제정치사상을 복원하고, 고대와 근대의 대화를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 교훈을 추적하고자 쓴 책이다.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오랫동안 고전 정치철학과 국제정치사상을 접목하는 데 천착해 온 저자 박성우는 정치사상의 핵심 질문인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좋은 삶을 위한 최선의 정치 체제는 무엇이고, 그것은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가’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가령 ‘한 개인이 훌륭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떤 정치 체제가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그가 속한 정치 체제 안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시민으로서의 삶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 개별 인간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삶이 구별될 수밖에 없는데, 후자는 일종의 세계시민적 관념을 전제로 좋은 삶을 모색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저자는 ‘국제’와 ‘정치사상’은 애초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한다.
“‘국제’는 결코 정치사상과 분리될 수 없다. 정치사상의 궁극적 목표가 최선의 정체를 규정하고, 그것의 실현 가능성을 논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국제’라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국제’를 고려하지 않은 정치사상은 애초에 성립할 수도 없다. 진정한 정치사상가라면 국제정치사상가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마련이다.”(『서양국제정치사상』, 12쪽)
그러나 1920년대에 국제정치학이 태동한 이래 국제정치사상은 정치사상의 주변 담론으로 이해되거나, 국제정치 이론을 뒷받침하는 보조 수단으로만 이해되는 등 그 학문적 정체성은 여전히 모호한 상태로 남아 있다. 정치사상 연구자들은 대체로 ‘국제’의 중요성을 경시하고 국내 문제에만 갇혀 있는 경향이 있다. 또한 그들은 자신의 이론적 가정이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편의에 따라 고전 정치사상가를 소환함으로써 고전 정치사상에 대해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문제를 낳는다. 이와 같이 지난 100여 년간 국제정치학은 안타깝게도 연구 범위는 점점 축소되고 영역의 분화가 심화되면서 시야는 좁아지는 방향으로 흘러왔다. 이것은 국제정치의 본질이나 국제정치학의 존재 이유와는 거리가 먼 방향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제정치사상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정립하는 것이 매우 긴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앞으로 국제정치사상은 국제정치 이론이 의심 없이 받아들인 가정에 대하여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획기적인 변혁을 시도할 수 있도록 새 지평을 열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국제정치사상은 그간 국내 문제에만 갇혀 있던 전통적 정치사상 연구의 한계를 지적하고, 정치사상의 근간이 ‘최선의 국가’를 넘어 ‘최선의 국제 질서’에 있다는 점을 밝혀 줄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고대부터 근대까지 개별 사상가들의 고유한 사유 체계에 기초한 진정한 국제정치사상을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한 방법론으로 저자는 맥락주의와 텍스트주의 가운데 후자에 기대어 국제정치사상을 연구한다. 맥락주의에 의하면 모든 정치사상은 당대의 역사적 맥락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가정한다. 반면 텍스트주의에 의하면 인간사에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관통하는 보편적 문제가 존재하며, 고전의 저자들은 그에 대한 처방을 제시하기 위해 시대를 초월하여 소통해 왔다고 전제한다. 그리고 그 처방은 텍스트의 표면보다는 행간에 숨어 있으므로 무엇보다도 텍스트를 엄밀하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모든 사건, 이념, 사상은 역사적 맥락에 귀속될 수밖에 없다는 맥락주의의 가정이 과연 절대적 진리인지 의문을 표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놀랍게도 정치사상의 오랜 전통은 이러한 맥락주의적 가정과 달리 정전으로 인정받는 텍스트를 저술한 저자들은 그들의 역사적 맥락을 초월해 영속적 논쟁에 참여하고 있다고 가정한다. 이에 따르면 홉스는 시대를 초월하여 투키디데스와 소통하고 있고,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소통하고 있으며, 루소는 키케로와 소통하고 있다.”(『서양국제정치사상』, 35쪽)
텍스트주의에 입각한 이러한 관점은 분명 비역사주의적 성격을 띠는 측면이 있지만, 본디 정치사상을 연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이 현재의 문제에 대한 역사적 통찰력을 얻는 데 있는 것이라면 텍스트주의는 그에 부합하는 유효한 연구 방법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전체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현실주의 정치사상을 대표하는 투키디데스, 마키아벨리, 홉스의 사유를 살펴본다. 국가와 국제를 둘러싼 현실 인식과, 그에 따른 규범적 주장에서 각각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부에서는 정의가 과연 한 나라의 경계를 넘어 국제정치의 장에서 실현될 수 있는지를 놓고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국제적 정의 문제와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정전론(正戰論)을 살펴본다. 구체적으로는 그로티우스, 아우구스티누스, 아퀴나스, 플라톤이 제시한 정전론을 다룬다. 3부에서는 계급 간의 견제와 균형을 통해 권력의 부패를 방지하고, 동시에 조화롭게 공동체를 운영한다는 이상을 추구하는 공화주의에 대해 칸트, 키케로, 아리스토텔레스가 어떤 생각을 보여 주었는지를 살펴본다. 4부에서는 이상적 정치 이념으로서의 ‘자유민주주의’와 부도덕하고 탐욕적인 대외 정책 이념으로서의 ‘제국주의’ 간 역설적 결합을 주제로 밀, 로크, 투키디데스, 플라톤의 생각을 살펴본다.
이 책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근대적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고대와 근대의 시공간적 차이를 넘어 탈진보적, 탈발전론적, 탈역사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점에서 국제정치에 대한 보다 폭넓고 균형적인 시각을 갖는 데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국제’는 결코 정치사상과 분리될 수 없다. 정치사상의 궁극적 목표가 최선의 정체를 규정하
고, 그것의 실현 가능성을 논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국제’라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국제’를 고려하지 않은 정치사상은 애초에 성립할 수도 없다.
- 프롤로그
어떤 사상가의 국제정치사상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편주의와 역사주의 사이의 균형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러나 양자의 균형은 단지 한 사람의 연구자에 의해서 적당히 양자를 절충하거나 혼합한다고 성취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역설적으로 양자의 균형은 보편주의와 역사주의의 갈등과 대립을 통해서 이뤄질 수 있다.
- 1부 1장
표면적으로 『군주론』은 군주의 사적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군주의 처세술을 제시한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국가의 공동선이 곧 군주의 사익과 일치한다는 것을 설득하고자 한 마키아벨리의 수사학적 작품으로도 볼 수 있다. 군주가 궁극적으로 공동선을 목표로 한다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권력을 다른 집단에 배분할 것을 고려한다. 권력을 독점하는 것이 국가 운영에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은 상식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군주의 사적 이익과 국가의 공동선을 일치시키는 마키아벨리의 수사학에 설득된 군주가 있다면 그는 이미 공화국의 이상에 근접해 있는 군주라고 할 수 있다.
- 1부 2장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성우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플라톤 정치철학과 그것의 현대적 함의를 주제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앙대학교 정치국제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정치사상학회장을 역임했으며, 서울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 국제정치사상센터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영혼 돌봄의 정치』, 『국가: 플라톤』, 『동굴 속의 철학자들』(공저), 『정치사상사 속 제국』(공저) 등이 있고, 고전 정치철학과 국제정치사상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목차
감사의 말
프롤로그: 국제정치사상의 정체성, 그리고 근대와 고대의 대화
1부 현실주의 전통의 재해석
여는 말: 국제정치적 ‘현실’과 현실주의적 ‘국제정치’
1장 홉스: 현실주의 이론의 홉스적 유산과 홉스의 국제정치사상
2장 마키아벨리: 고대와 근대의 경계에 선 현실주의
3장 투키디데스: 20세기 ‘투키디데스 읽기’와 현실주의 이전의 현실주의
2부 국제정치적 이상으로서의 정의
여는 말: 국제적 정의의 이상과 실천
1장 그로티우스: 자연법의 근대적 단속(斷續)과 정전론
2장 기독교 사상: 정전론의 기독교적 전통
3장 플라톤: 플라톤적 정의론과 확장적 국제관
3부 공화적 이상과 세계 질서
여는 말 : 지속 가능한 공화정을 위한 국제정치적 환경의 모색
1장 칸트: 도덕 공화국을 위한 영구 평화론
2장 키케로: 공화적 제국과 스토아주의
3장 아리스토텔레스: ‘좋은 삶’의 정치와 ‘현실적 이상주의’ 외교 정책
4부 자유와 제국의 역설적 결합
여는 말: ‘자유 민주 제국’의 초역사성
1장 밀: 계몽적 자유주의와 선의의 제국
2장 로크: 로크적 자유주의와 아메리카 식민주의
3장 투키디데스와 플라톤: 자유 민주 제국에 대한 고전 정치철학의 통찰
에필로그: 고대 정치사상과 근대 정치사상의 대화와 보편적 교훈의 탐구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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