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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의 온도 36.5
마을로 내려온 CDO
푸른나무 | 부모님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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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인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말하는 시대지만, 정작 우리 곁의 노인은 고독사하고 골목의 가로등은 사흘째 꺼져 있는 현실이 반복된다. 데이터가 이윤을 위한 냉랭한 비즈니스 기술로만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휴머니즘에 천착해온 최정묵의 책 『데이터의 온도 36.5: 마을로 내려온 CDO』는 시선을 가장 낮은 곳인 ‘마을’로 돌리며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새로운 차원에서 바라본다. 차가운 기술로 치부되던 데이터를 인간의 존엄과 공동체의 온기를 지키는 따뜻한 도구로 재정의하며, 미래 사회의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데이터를 자본의 이윤을 위한 ‘원유’가 아니라, 공동체라는 몸 안에서 순환하며 생명력을 유지하는 ‘피(Blood)’이자 인간의 ‘숨결(Ruach)’로 정의한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오히려 파편화되는 인간의 삶을 복원하기 위해, 저자는 ‘마을 CDO(최고 데이터 책임자)’라는 혁신적인 역할을 제안하며 데이터 주권과 사회연대경제의 구체적인 설계도를 펼쳐 보인다.

  출판사 리뷰

제4의 허구적 상품 ‘데이터’와 악마의 맷돌
결핍의 데이터에서 ‘역량의 데이터’로


경제학자 칼 폴라니는 노동·토지·화폐를 시장에 맡겨서는 안 될 ‘허구적 상품’이라 규정했다. 이에 덧붙여 이 책은 지금 우리의 경험과 기억, 감정마저 데이터라는 이름으로 ‘네 번째 허구적 상품’이 되었으며 ‘악마의 맷돌’ 속으로 갈려 들어가고 있다고 경고한다. 기업은 푼돈을 미끼로 주민의 내밀한 삶을 채굴하고, 플랫폼은 이웃 간의 인격적 마주침을 삭제한 채 수수료라는 차가운 벽을 세운다.
그리고 기존 행정 데이터는 주민이 얼마나 가난하고 무능한지를 증명할 때만 작동하는 ‘결핍의 기록’이었다. 하지만 마을 CDO는 질문을 바꾼다.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은퇴한 수리공의 기술을 ‘역량 데이터’로 기록하고 마을의 필요와 연결함으로써, 주민을 시혜의 대상에서 기여하는 주권자로 전환시킨다.

영공공성(Spiritual Publicness)과 디지털 에클레시아
데이터 신탁과 마을의 삼각 방어막 구축


이 책은 물질적 결핍을 채우는 데만 몰두해온 기존 공공성을 넘어, 관계와 신뢰라는 보이지 않는 인력을 회복하는 ‘영공공성’을 주장한다. 마을의 종교시설과 주민센터는 숫자로 박제된 기록이 닿지 못하는 주민의 고독을 감지하는 ‘영적 센서’이자 환대의 광장이 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알고리즘 위에 차려진 따뜻한 성찬인 ‘디지털 에클레시아’를 구현해야 한다.
또한, 데이터가 거대 기업의 독점물이 되지 않도록 주민들이 데이터를 공동의 자산으로 맡기는 ‘데이터 신탁’을 제안한다. 이는 자본의 중력에 맞서 마을을 지키는 제도적 보루가 된다.

실천적 해법: 골목으로 내려온 기술

이 책은 이론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 모델인 ‘휴먼 세이프티 넷(Human Safety Net)’을 제시한다.
3인 인보증: 서류가 증명하지 못하면 이웃 3명이 사람을 보증하여 긴급지원을 가능케 하는 신뢰 데이터 시스템.
• 슈퍼복지사: 파편화된 행정을 통합하여 주민의 삶 전체를 설계하는 종합 컨설턴트.
• 골목 삼총사 & 편의점 0.3평: 전파사, 철물점, 편의점이 마을의 ‘휴먼 센서’가 되어 위기 징후를 가장 먼저 포착하는 안전망.
• 청년자산제 & 참여소득: AI로 창출된 부를 청년의 자립 자금으로 환류하고, 사회적 기여 활동에 ‘데이터 배당’을 지급하는 선순환 구조.

혁신은 화려한 광장이 아니라 지저분한 엑셀 파일 한 줄, 누락된 어르신의 주소를 정확히 채워 넣는 지루한 성실함 속에 있다. 저자는 막스 베버의 말을 빌려, 세상이 비협조적일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외치며 묵묵히 골목 구석구석을 돌보는 마을 CDO의 소명을 강조한다.
“그의 엑셀은 누군가의 존엄이다. 3년 만에 처음으로 과일 한 봉지를 사 먹었다는 청년의 눈물 어린 고백 뒤에는, 그 데이터를 기록한 누군가의 지루한 성실함이 있었다.”




마을 CDO에게 정착이란 주소지를 옮기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데이터의 그라운딩(Grounding), 즉 하늘 위 구름처럼 떠다니는 데이터와 통계를 우리가 발 딛고 선 땅 위의 구체적인 삶과 결합하는 작업이다. 멀리서 지켜보는 연구자의 데이터는 박제된 화석처럼 딱딱하고 차갑다. 그러나 마을에 정착해 주민과 함께 사계절을 보내며, 장마철의 습기와 겨울의 칼바람, 그리고 이웃의 낮은 숨소리를 공유할 때 데이터는 비로소 루아(Ruach, 숨결)를 입는다. 1년을 온전히 함께 산 사람만이 알고리즘이 오류라고 버려둔 소외된 이(Outlier)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그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는 최신 기술이 아니라, 곁에서 쌓아온 신뢰다.

이것이 바로 결핍의 데이터다. 이 시스템 안에서 박 씨 아저씨는 ‘0’의 집합체일 뿐이다. 데이터가 박 씨를 결핍으로 정의할수록, 그는 사회라는 기계에 무상으로 윤활유를 공급받아야 하는 ‘고장 난 부품’으로 확정된다. 행정은 그를 굶기지 않음으로써 임무를 다했다고 믿지만, 사실 그 과정에서 박 씨라는 인간의 본질적인 존엄을 데이터로 지워버린 셈이다. 이제 마을 CDO는 인간의 존엄을 지워버린 이 납작한 데이터의 방향을 완전히 틀어야 한다. “당신은 무엇이 부족한가?”라는 질문을 버리고,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역량의 데이터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최정묵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소장이며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간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위원,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데이터분과위원,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를 이끌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지도 기반 데이터 분석에 힘써왔다. 대표적인 연구 사례로는 전국 자살 위기자 예측 분석, 봄철 산불 예방 및 대응 분석, 저층 주거지 화재 예측 분석, 코로나 19 지역 발생 예측 분석, 복지 사각지대 예측 분석, 집중호우 시 반지하 주거지 피해 예상지 분석 등이 있으며, 이들 다수는 주요 언론과 협력하여 발표했다. 현재도 데이터를 활용해 이타적이고 유능한 중앙·지방정부를 만드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1972년 서울 출생. 경희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언론학 석사 및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노무현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팀 행정관, 원혜영 의원 비서관을 거쳤으며, 이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 감사원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4차산업혁명위원회 데이터특위 위원 등 다양한 국가기관에서 활동했다. 또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이사, 국민연금공단 데이터 기술자문, (재)열린정책연구원 연구원 등으로 활동하며 공공 데이터와 정책 기획 분야에서 꾸준히 기여해왔다. 현재도 여러 중앙 부처 및 지방정부의 혁신 자문을 맡고 있다.대통령비서실장 표창(2007), 국회 사무총장 표창(2014),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표창(2018) 등을 수상했으며, 데이터 분석 관련 5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저서로는 『이타적이고 유능한 AI 정부』(2025), 『대한민국 대전환을 위한 혁신 아젠다 1』(2024, 공저), 『국민 집권 전략』(2023), 『골목 지리학의 탄생』(2023), 『한국인의 생각 2』(2023, 공저), 『마이크로 지리 정보학』(2021), 『한국인의 생각』(2019, 공저), 『데이터 시대, 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2017) 등이 있다.

  목차

추천사
두 세계의 사이에서
경계에 선 사람
프롤로그 1 깍두기에서 마을의 숨결로
프롤로그 2 가로등은 왜 3일째 깜깜할까? 구름(Cloud) 위의 데이터, 땅(Ground) 위의 삶
프롤로그 3 마을로 내려온 파수꾼, CDO를 소개합니다

1부 악마의 맷돌을 멈춰라

1장 제4의 허구적 상품, 데이터
10원 줍기의 비밀: 경로당의 웃음소리와 서버의 침묵
칼 폴라니의 소환: 팔아서는 안 되는 것들
제4의 허구적 상품, 데이터: 이웃은 사라지고, 접속자만 남았다
맷돌을 멈추는 자, CDO:
데이터는 거래의 대상이 아니라 순환의 매개다

2장 스피넘랜드의 유령, 시혜에서 역량으로
25일의 문자 메시지: 결핍의 기록과 지워진 인간
1795년, 스피넘랜드의 유령: 구덩이 속에 머물게 하는 자비
결핍의 데이터 vs 역량의 데이터: 0의 기록에서 1의 가능성으로
쓸모를 연결하는 자, CDO: 밥을 주는 복지에서, 역할을 잇는 복지로

2부 에클레시아

3장 영공공성(Spiritual Publicness): 무너진 관계의 회복
고린도의 식탁과 플랫폼의 알고리즘: 너희가 빈궁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느냐
담장을 넘은 성찬: 마음의 생존을 위한 영성
가장 작은 자들의 알고리즘: 소외된 신호에 응답하는 법
디지털 에클레시아: 알고리즘 위에 차려진 성찬
복잡성: 위험에 반응하지 않는 우리
복잡성을 깨는 직관: 직관은 데이터 너머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영적 감수성

4장 연결된 몸: 데이터 신탁과 공유지 - 나(Me)의 데이터에서 우리(Us)의 데이터로
번호표 뽑는 곳 vs 이야기가 흐르는 곳
유출의 역사에서 신탁의 미래로, 기업의 독점에서 국민의 공유지로
데이터 신탁: 물방울이 모여 강물이 되듯
바울의 지체론: 너는 나의 눈이다
행정 공간에서 마을의 성소로: 공간의 전환

3부 중력은 공간을 붙잡고, 신뢰는 제도를 붙잡는다

5장 콘크리트의 무게: 폭주하는 국가자본주의 - 생산성은 죄가 없다, 방향이 문제일 뿐
[트리거] R1 루프: 생산성의 대폭발과 보이지 않는 균열
[진단] R4 루프: 경제적 지속 가능 자동 축
마을을 지키는 제도적 보루: 자산, 고용, 그리고 역량
데이터 식민지가 된 마을: 우리 밭의 배추로 만든 비싼 김치
중력을 거스르는 질문: 관찰자에서 설계자로

6장 우리만의 철근: 소버린 AI와 식재료론 - 남의 레시피로는 우리 밥상을 차릴 수 없다
[분기점] R2.1과 R2.2의 갈림길: 남의 철근으로는 내 집을 지을 수 없다
식재료론: 데이터는 마을의 쌀이자 주권이다

7장 중력의 베이스캠프: 사회연대경제조직, 국민펀드, 주민센터, 종교시설
사회적 지속 가능 수동 축: 자동 축에 맞서는 핸들 꺾기
[재정] 국민펀드 거버넌스: 수동 축을 돌리는 연료,
앞으로 정부의 기업 지원은 이곳에서만 진행된다
부가가치를 담는 그릇: 사회연대경제와 지역의 모세혈관
읍·면·동 주민센터의 변신: 행정의 말초신경에서 혁신의 전진기지로
두 번째 허브, 종교시설: 가장 오래된 저수지와의 결합

4부 골목으로 내려온 기술: 휴먼 세이프티 넷(Human Safety Net)

8장 신뢰를 데이터로: 인보증과 슈퍼복지사 - 서류가 증명하지 못하면, 사람이 보증한다
서류라는 이름의 장벽: 데이터가 지워버린 투명인간들
인보증: 관계가 곧 신용이다
슈퍼복지사: 파편화된 삶을 잇는 통합 설계자

9장 골목의 기술: 전파사와 0.3평 편의점이 만드는 도시의 혈관
골목 삼총사: 전파사, 철물점, 열쇠집이 만드는 골목기술 안전망
편의점 0.3평의 기적: 돌봄의 등대를 세우다
헌법을 가르치는 도시: 기술 이전에 인간을 세우다

5부 선순환의 엔진: 쓸모를 발견하고 가치를 순환시키다

10장 1:1 매칭: 쓸모를 분배하는 알고리즘 - 스피넘랜드의 늪을 건너 자존감의 언덕으로
303호의 독박 육아와 403호의 무료함
스피넘랜드의 늪
자존감의 엔진
참여소득: 이것은 구호금이 아니다

11장 데이터 환류: 버려지는 행동을 금맥으로 - 활동이 데이터가 되고, 데이터가 다시 밥이 되는 순환
김 사장님의 국수 맛은 죄가 없다: 데이터가 비추는 골목의 진실
가치의 선순환
주민 주권 AI: 설명할 수 있어야 주인이다
데이터 배당: 1/N의 새로운 정의

6부 데이터 정치의 소명: 누가, 어떤 마음으로 다룰 것인가?

12장 열정과 균형감각: 소명으로서의 CDO - 신념의 뜨거움과 책임의 차가움 사이에서
예측이 지원이 아닌 단속과 차단으로 번역되는 순간
알고리즘은 답을 냈지만, 주민은 화가 났다
베버의 두 가지 윤리: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의 공존
목측(目測): 거리 두기의 미학
태블릿을 든 통장님: 휴먼 센서의 탄생
지루한 작업을 견디는 소명, 데이터 정치

13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로등을 켭니다: 지루한 혁명을 지속하는 힘
혁명은 광장이 아니라 엑셀 파일 속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리자의 뒷모습
오늘의 데이터는 내일의 비극을 막는다
당신이 바로 그 CDO다: 사람의 손끝에서 켜지는 가로등
마을로 내려온 CDO: 이재명과 과일 한 봉지

에필로그 1 알고리즘의 유령을 넘어, 사람의 눈을 바라보는 정치를 위하여
에필로그 2 손끝에서 시작되는 도시: 이타적 연대로 밝히는 가로등
[부록 1] 마을 CDO를 위한 실무 이행 로드맵 (10단계): 현장의 데이터로 정책의 숨결을 만드는 법
[부록 2] 우리 마을 데이터 건강 검진표(Checklist)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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