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거제경찰서 현직 경찰관 하강섭 시인이 환갑의 나이에 펴낸 첫 시집이다. 민생의 최전선에서 겪은 사건 사고의 현장과 사찰의 고요한 풍경 사이에서 길어 올린 삶의 기록을 담았다. 제복 아래 품어온 40년의 서정을 통해 치열한 밥벌이 속에서도 끝내 놓지 않았던 시인의 꿈과 삶의 시간을 담담하게 전한다.
취객의 고성과 긴박한 무선 지령이 오가는 지구대의 밤, ‘야전사령관’이라 자처하는 경찰의 현실을 시로 포착한다. 동시에 담장 아래 피어난 꽃과 계절의 풍경을 바라보며 자연의 생명과 일상의 순간을 기록하는 시선이 함께 흐른다. 거친 현장과 고요한 자연이 교차하며 삶의 균형을 비춘다.
고향 진주의 풍경과 부모를 향한 그리움, 사찰에서 마주한 제행무상의 성찰도 시집 전반에 담겼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기억과 세월의 흐름을 담담하게 되새기며, 치열한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조금은 느긋하고 여유롭게 살아가자는 위로와 쉼을 건네는 시집이다.
출판사 리뷰
제복 아래 품어온 60년의 서정, 삶의 파도를 시로 잠재우다
거제경찰서 현직 경찰관으로 민생의 최전선을 지켜온 하강섭 시인이 환갑의 나이에 첫 시집 『보살님도 오늘은 시인이다』를 세상에 내놓습니다. 20대에 품었던 시인의 꿈을 40년 만에 꽃피운 이 시집은, 거친 사건 사고의 현장과 고요한 사찰의 경내를 오가며 길어 올린 생의 기록입니다.
시인은 스스로를 ‘야전사령관’이라 명명하며, 취객들의 고성과 긴박한 무선 지령이 난무하는 고단한 밥벌이의 현장을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제복을 벗은 시인의 눈은 담장 밑에 환하게 웃는 개불알꽃과 여름의 여왕 자미화에게로 향하며, 자연의 모든 존재에게 다정한 안부를 건넵니다.
특히 이번 시집에는 고향 진주의 흙내음과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텃밭에 봄동 씨앗을 뿌리고 노을 따라 떠나신 아버지, 자식들의 전화 한 통을 기다리며 하얀 고무신처럼 순하게 사셨던 어머니를 향한 사모곡은 읽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적십니다.
"꽃들은 단박에 와서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이라는 깨달음처럼, 시인은 삶의 모든 순간이 찰나이며 제행무상의 이치임을 담담하게 고백합니다. 팍팍한 세상을 조금은 느긋하고 여유롭게 살아가자는 그의 목소리는, 치열한 하루를 견뎌낸 우리 모두에게 따스한 위로와 쉼표가 되어줄 것입니다.
아스팔트 위의 ‘야전사령관’이 건네는 가장 뜨겁고 다정한 위로
- 낮에는 시민의 안전을, 밤에는 시어(詩語)를 지키는 경찰관 시인 하강섭의 생의 기록
■ 제복 뒤에 숨겨진 40년의 문학적 열망, 마침내 꽃피다
모든 인생에는 저마다의 파도가 치지만, 하강섭 시인의 삶은 유독 그 물살이 거칠었다. 거제경찰서 현직 경찰관으로 근무하며 민생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해온 그는, 20대에 품었던 시인의 꿈을 환갑의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한 권의 책으로 묶어냈다. 『보살님도 오늘은 시인이다』는 단순한 개인의 기록을 넘어, 치열한 밥벌이의 현장에서도 끝내 서정을 놓지 않았던 한 인간의 승리이자 눈물겨운 자기 고백이다.
■ ‘야전사령관’의 직감으로 포착한 생의 비애와 환희
시인은 자신을 ‘야전사령관’이라 칭한다. 술 취한 이들의 고성과 비명이 난무하는 지구대의 밤, 살얼음판 같은 일상을 견디는 그의 손에는 수첩이 들려 있다. 사건 보고서가 아닌 시를 적기 위함이다.
제2부 「아스팔트 위를 걷는 야전사령관」에서는 제복을 입은 자의 숙명과 비애가 날 것 그대로 드러난다. 등걸잠을 자는 취객의 악취 속에서 억새꽃처럼 하얗게 세어버린 자신의 머리카락을 발견하고, 소주병의 비명을 들으며 자신의 상처를 반추하는 시인의 목소리는 지독히 사실적이면서도 서글프다.
■ 어머니의 무명수건에서 발견한 ‘제행무상’의 철학
시집의 또 다른 한 축은 ‘그리움’과 ‘불교적 성찰’이다. 텃밭에 봄동 씨앗을 뿌리고 노을 따라 떠나신 아버지와, 자식의 목소리를 기다리며 하얀 고무신처럼 순하게 사셨던 어머니에 대한 사모곡(思母曲)은 독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적신다.
그리움의 끝에서 시인은 사찰을 찾는다. 수국과 능소화, 자귀나무가 피고 지는 찰나를 바라보며 그는 “모든 것은 변한다”는 제행무상의 이치를 깨닫는다. 아내를 ‘보살님’이라 부르며 함께 길 위의 꽃들에 안부를 묻는 시인의 시선은 이제 투쟁이 아닌 관조와 포용의 경지에 닿아 있다.
■ 이 시대 모든 ‘길 위의 시인’들에게 전하는 헌사
하강섭의 시는 어렵지 않다. 투박하고 정직하다. 그러나 그 안에는 평생을 정직하게 몸으로 살아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묵직한 힘이 있다. “조금은 느긋하게, 조금은 여유롭게” 세상을 살아가자는 그의 권유는, 각자의 전장에서 지쳐가는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따뜻한 소주 한 잔이자 깊은 포옹이다.
독자들은 이 시집을 통해 거친 아스팔트 위에서도 꽃은 피어나며, 비바람을 견뎌낸 단풍이 가장 붉다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진리를 다시금 확인하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하강섭
경상남도 진주 출생2021년 <에세이문예> 시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2024년 <다솔문학상> 대상 수상곰솔문학, 에세이문예 회원현재 거제경찰서 근무
목차
1부 꽃잎에 새긴 연서戀書
수국 씨에게 시를 써주다 ... 12
수국 축제장 가는 길 ... 13
자미화 씨에게 ... 14
능소화 ... 16
8월의 목수국 ... 18
꽃과 나비 ... 20
꽃무릇 ... 22
꽃의 미학 ... 24
눈물꽃 ... 26
봄을 배웅하며 ... 28
구절초 당신 ... 30
가슴앓이 ... 31
그리움의 편지 ... 32
야생화 ... 34
겨울에 핀 꽃 한 송이 ... 36
들꽃에 대한 보고서 ... 38
들꽃처럼 살고 싶다 ... 40
개불알꽃이 인사한다 ... 41
너는 바람인가 ... 42
2부 아스팔트 위를 걷는 야전사령관
야전사령관의 직감 ... 46
오늘 실습은 휴식 ... 49
당신은 시인입니까 ... 52
등걸잠 자는 취객 ... 54
어떤 날의 자화상 ... 56
상처들이 서서히 아물기 시작한다 ... 58
소주병의 비애 ... 60
8월의 마지막 밤 ... 62
송도 방파제는 어디로 갔을까 ... 64
화양연화 1 ... 66
화양연화 2 ... 68
졸업과 이별 ... 70
3부 어머니의 무명수건
봄동 겉절이 ... 74
유월의 끝자락에 띄우는 여행 ... 76
여름 일기 ... 78
오늘도 코스모스는 피는데 ... 80
오일장 ... 82
어머니 기일에 ... 84
계절 따라 맛 따라 ... 86
가을 들판의 참새들 ... 88
겨울 아침 ... 90
외포항 물메기탕 ... 91
미루나무의 추억 ... 92
4부 단풍, 그 뜨거웠던 안녕
가을이니까 1 ... 96
가을이니까 2 ... 98
가을이 오면 ... 100
위양지의 가을 ... 102
너는 왜 가을을 모를까 ... 104
가을처럼 우리 사랑하자 ... 106
가을은 축제의 계절 ... 108
가을 서정 ... 110
그대 오시려나 ... 112
그 여인 ... 113
사랑이 갈급한 단풍 ... 114
구월을 보내며 ... 116
말벌의 애상 ... 118
시월의 마지막 날 ... 120
숲속의 나무 벤치 ... 122
단풍주 ... 124
가을 벤치 ... 125
가을 속을 걷다 ... 126
가을 언저리 ... 128
5부 제행무상의 바람이 머무는 곳
제행무상의 이치 ... 132
보살님도 오늘은 시인이다 ... 134
청곡사 가는 길 ... 136
미래사 가는 길 ... 138
바람이고 싶다 ... 140
화포천의 새벽 산책길 ... 142
세상을 살아가는 방정식 ... 143
추봉도에서의 하룻밤 ... 144
우정에 꽃이 핀다 ... 146
사객의 밤 ... 148
금순아 보고 싶다 ... 150
여름휴가 길 ... 152
너희들은 알까 ... 154
하얀 그리움 ... 156
행복한 삶 아름다운 인생 ... 158
그놈 때문에 ... 160
교실이 을씨년스러웠다 ... 162
갈매기들의 향연 ... 163
두 갈래 길 ... 164
기숙사의 기밀 ... 166
친구가 그리운 날 ... 168
사랑은 봄비를 타고 ... 170
밤꽃 향기에 피어난 사랑 ... 172
봄을 시식하다 ... 174
커피의 유혹 ... 176
경남수목원에서 ... 178
아내의 수작 ... 180
봄을 기다리는 마음 ... 182
그대 선 이 자리 ... 184
오월이 오면 ... 186
해설
따뜻한 향수와 인정, 그리고 자연관조의 서정 ... 190
_공 광 규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