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강시현 시 세계는 개인적 경험과 시대적 상황이 교차하며 전개되는 독특한 양상을 보여준다. 이는 내면의 감정을 토로하는 동시에 외부 현실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의 시가 추구하는 세계는 단순한 낭만주의적 감성의 분출과는 거리가 멀며, 오히려 극단적인 리얼리즘에 가깝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는 현실의 고통과 상처, 그리고 인간 존재의 본질을 날카롭게 묘사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강시현의 시는 감각적이면서도 무겁고 육중한 존재론적 탐구를 동시에 수행한다. 그는 일상 속 소소한 언어를 빌려 신앙과 자기 내면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세상과 인간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시는 불명료하지 않고 오히려 명확한 목적과 의도를 내포하며, 독자로 하여금 내면의 깊은 상처와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게 만든다.
출판사 리뷰
강시현 시인의 시집 『사과가 있는 토요일』이 시작시인선 0558번으로 출간되었다. 강시현 시인은 『리토피아』 신인상으로 등단하였다.
강시현 시 세계는 개인적 경험과 시대적 상황이 교차하며 전개되는 독특한 양상을 보여준다. 이는 내면의 감정을 토로하는 동시에 외부 현실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의 시가 추구하는 세계는 단순한 낭만주의적 감성의 분출과는 거리가 멀며, 오히려 극단적인 리얼리즘에 가깝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는 현실의 고통과 상처, 그리고 인간 존재의 본질을 날카롭게 묘사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강시현의 시는 감각적이면서도 무겁고 육중한 존재론적 탐구를 동시에 수행한다. 그는 일상 속 소소한 언어를 빌려 신앙과 자기 내면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세상과 인간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시는 불명료하지 않고 오히려 명확한 목적과 의도를 내포하며, 독자로 하여금 내면의 깊은 상처와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강시현의 시는 개인의 경험과 시대가 겹쳐지는 복합적 상황 속에서 진실된 내면의 표출과 외부 세계를 예민하게 포착한 작품 세계라고 할 수 있다. 낭만적 유희나 감정의 일시적 발산이 아니라, 치열한 현실 인식과 성찰의 결과물이기에 그의 시는 독자에게 보다 깊은 감동과 사유를 제공한다. 이러한 점에서 강시현 시의 언어적 감각과 철학적·윤리적 토대는 단순한 시적 표현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그의 작품 전반에 일관되게 흐르는 핵심적 요소라 할 수 있다.
사과가 있는 토요일
이마 주름이 뭉개지도록 세안을 하고
애플 힙이 아닌 엉덩이에 주섬주섬 옷을 입히고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혼자 타고
차 시동을 걸고
과속 카메라와 신호를 따라 사거리를 건너고
구치소가 내려다보는 허벅지같이 완만한 고개를 넘고
고산성당과 파티마여성병원을 지나
싱싱한 활어처럼 펄떡이는 싱싱횟집 플래카드를 지나
죽기 전에 좌회전
애플치과와 GS25편의점을 지나
인적 없는 거리를 점령한 가로수를 지나
아이작 뉴턴의 떨어지는 사과와
스티브 잡스의 한입 베문 사과와
시위대에 터진 사과탄의 깊은 흡입과 깨진 앞니
꽃잎처럼 찢어 놓은 밀폐 용기 속 사과알을 펼쳐 보는 일곱째 날
어때요? 오늘은 사과하세요!
창세기의 사과를 몰래 건네줄까요
아마 사과받지 못할 거예요
속도에 집착하는 모난 성격을 보여줄 거예요
이 소음과 속도전의 먼지 속에 살아 있다는 게 신기할 거예요
오늘은 가능성의 사과가 있는지 궁금한 토요일이니까요
작가 소개
지은이 : 강시현
경북 선산에서 출생.경북대 정치외교학과 졸업.『리토피아』 신인상으로 등단.시집으로 『태양의 외눈』, 『대서 즈음』이 있다.
목차
제1부
제1부
여자가 춤추는 미래 13
검정 치마 비둘기 14
행복슈퍼 아이스크림 16
사과가 있는 토요일 18
플라스틱 애인 20
바르셀로나 해변 22
돌고래식당 24
춘경春景 26
사과 한 알 28
섬 무당 29
장작더미 30
민들레꽃과 점무늬를 두른 나비 32
산 봄 34
동생이 피던 날 35
고운 님 오실 길은 36
노루귀꽃만 37
겨울밤 38
얇은 귀를 메모하다 39
너를 기다리지 않는 기술 40
비주류는 우리의 바뀌지 않는 인상착의야 42
제2부
서식棲息 47
미인도 48
오십 대 50
흥겨운 노래 52
피할 수 없는 휴일 54
즐거운 퇴폐 56
첫사랑이 사멸하는 풍문이 아니었다면 58
종점 60
바다 향기 62
피아노를 좋아하세요? 64
봄밤에 눈이 내렸고 66
청명淸明 68
당신의 낙엽이 춤추는 오후 70
함부로 바닷가 낯선 도시에 가면 72
폐업일 74
제사장 76
제임스 웹 James Webb 78
북쪽으로 달포를 더 가면 79
이렇게 살기 위하여 80
슬픔은 항문이 없어 82
제3부
삶 85
회향懷鄕 86
빈집, 고령 88
불로오일장 수박 90
선지자들 92
어린 모과와 관상어 94
첨탑은 영혼을 들어올리는 기예를 가졌습니다 96
들꽃무늬 얼굴들 98
오래된 괘종시계 100
사이 102
한기寒氣 104
꽃물 106
팔월의 거리 108
명문 고등학교 110
숯의 미이라 113
염포 114
새벽 116
저 느슨한 몸짓의 안개 118
귀향의 문장을 끓이다 120
제4부
말년의 식사 125
가계家系 126
아주까리 숲 그늘 128
누가 싸락눈 쓸어내고 있다 130
몸 냄새 132
비둘기가 끌고 가는 동화 기차를 타고 134
물화物化 136
고비 138
풀의 노래 140
담배 한 개비를 피다 보면 142
붉은 144
너는 가을을 너무 오래 익게 만들고 147
이장移葬 148
찰나를 배급받았네 150
가려운 노래가 남아 152
시대 유감 154
사소하다 156
헤어지는 길 158
두 개의 불빛 160
웃음은 나의 지옥 162
엄마의 별난 식욕 164
해 설
김재홍 사과(沙果)와 사과(謝過)와 사과(赦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