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민음사 밀란 쿤데라 전집’이 편집과 디자인 리뉴얼 판본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소설 10작품, 비평 및 에세이 4작품, 희곡 1작품으로, 모두 합해 약 5,200쪽, 원고지 23,000여 매에 달하는 쿤데라의 글을 모은 ‘민음사 밀란 쿤데라 전집’은 2013년 외국어로 번역된 최초의 쿤데라 전집으로 화제를 모으며 출간되었다.
당시 15권의 전집 구성은 밀란 쿤데라와 직접 논의하며 확정했고, 쿤데라가 유일한 정본으로 인정한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 판본을 저본으로 새롭게 번역, 출간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중절모 모티프에 착안한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들로 파격적인 디자인(도서 표지로의 2차 가공을 허가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마그리트 재단은 쿤데라 전집이라는 프로젝트의 특별함을 인정해 표지 디자인을 승인했다)을 선보인 하드커버 전집은 출간 이후 10여 년간 쿤데라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2026년 리커버 전집은 8명의 번역가가 쿤데라의 대표작을 다시 읽고 개정한 번역을 밀란 쿤데라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디자인한 가볍고 친근한 장정에 담았다.
전집 3권 『삶은 다른 곳에』. 평범한 어머니와 아버지에게서 한 아이가 태어난다. 이름은 야로밀이다. 야로밀의 어머니는 자신의 몸과 젊음과 아름다움을 바쳐 아들을 사랑한다. 어머니의 눈에 아들은 다른 어느 아이들보다 총명하고 사랑스럽다. 그런 어머니의 품에서 자신은 특별하며 선택받은 존재라 생각하고 자라는 야로밀은 시인의 삶, 화가의 삶, 범인과 일상과는 동떨어진 또 다른 삶을 꿈꾼다.
하지만 너무 어리고 여성스러운 외모 탓에 여자들 앞에서 자신감을 잃고 마는 야로밀은 그런 자신의 모습에 자괴감과 분노를 느낀다. 마침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고, 야로밀은 시위에 참여하여 반체제 인사를 축출하거나 대자보를 쓰며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려 하지만 오히려 혼란은 깊어만 간다. 그리고 비뚤어진 야로밀의 자아는 그의 사랑과 삶에 예상치 못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출판사 리뷰
★ 2013년 간행된 세계 최초의 밀란 쿤데라 번역 전집 2026 리뉴얼
★ 밀란 쿤데라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디자인한 가볍고 친근한 장정
★ 8명의 번역가가 다시 읽은 쿤데라 – 갈리마르 정본 기반 개정 번역‘민음사 밀란 쿤데라 전집’이 편집과 디자인 리뉴얼 판본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소설 10작품, 비평 및 에세이 4작품, 희곡 1작품으로, 모두 합해 약 5,200쪽, 원고지 23,000여 매에 달하는 쿤데라의 글을 모은 ‘민음사 밀란 쿤데라 전집’은 2013년 외국어로 번역된 최초의 쿤데라 전집으로 화제를 모으며 출간되었다. 당시 15권의 전집 구성은 밀란 쿤데라와 직접 논의하며 확정했고, 쿤데라가 유일한 정본으로 인정한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 판본을 저본으로 새롭게 번역, 출간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중절모 모티프에 착안한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들로 파격적인 디자인(도서 표지로의 2차 가공을 허가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마그리트 재단은 쿤데라 전집이라는 프로젝트의 특별함을 인정해 표지 디자인을 승인했다)을 선보인 하드커버 전집은 출간 이후 10여 년간 쿤데라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2026년 리커버 전집은 8명의 번역가가 쿤데라의 대표작을 다시 읽고 개정한 번역을 밀란 쿤데라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디자인한 가볍고 친근한 장정에 담았다.
■ 시인, 태어나다평범한 어머니와 아버지에게서 한 아이가 태어난다. 이름은 야로밀이다. 야로밀의 어머니는 자신의 몸과 젊음과 아름다움을 바쳐 아들을 사랑한다. 어머니의 눈에 아들은 다른 어느 아이들보다 총명하고 사랑스럽다. 그런 어머니의 품에서 자신은 특별하며 선택받은 존재라 생각하고 자라는 야로밀은 시인의 삶, 화가의 삶, 범인과 일상과는 동떨어진 또 다른 삶을 꿈꾼다.
하지만 너무 어리고 여성스러운 외모 탓에 여자들 앞에서 자신감을 잃고 마는 야로밀은 그런 자신의 모습에 자괴감과 분노를 느낀다. 마침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고, 야로밀은 시위에 참여하여 반체제 인사를 축출하거나 대자보를 쓰며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려 하지만 오히려 혼란은 깊어만 간다. 그리고 비뚤어진 야로밀의 자아는 그의 사랑과 삶에 예상치 못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 당신의 삶은 유일한 것인가?
― 다양하게 변주되고 되풀이되는 인간 삶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작품 속에서 시인 야로밀의 삶은 상징주의 시인 랭보, 러시아 시인 레르몬토프 등과 같은 여러 예술가들의 삶으로 변주된다.
“갑자기 그들 주위를 빙빙 돌던 춤이 더 이상 춤이 아니라 다시 바리케이드가 되고, 때는 1948, 1870, 1945년이 되고, 그들은 파리, 바르샤바, 부다페스트, 프라하, 빈에 있고, 그것은 또다시 이 바리케이드에서 저 바리케이드로 뛰어넘어 역사를 가로지르는 영원한 군중이 되며, 그리고 그는 그 군중들과 함께 뛰어오르며 사랑하는 여인의 손을 잡고 있다.”(291쪽)
야로밀의 꿈은 어느 시대 한 시인의 꿈과 같은 것이고, 야로밀이 겪은 고통과 혼란 또한 성장기 청소년, 혹은 사회에 자신이 있을 곳을 찾지 못한 청년들에게서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자기 아들에게 과도하게 집착하고, 아들의 행동, 생각, 연애 모두 자신의 통제 아래 두려 하는 야로밀의 엄마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많은 ‘엄마’들의 모습과 닮았다.
마치 야로밀의 꿈속인 듯, 시 속인 듯, 아련하게 등장했다 사라지는 자비에라는 인물은 이러한 우리 삶의 변주를 보다 명확하게 보여 주는 인물이다. 뚜렷한 의식도 이념도 없이 도망치듯 혁명에 가담하고, 비뚤어진 열등감으로 여인을 사랑하는 야로밀과 달리 자비에는 혁명에도, 사랑에도, 인생에도 거침없다. 자비에는 야로밀이 미처 살지 못했던 삶을 누리는 또 다른 야로밀이나 다름없다. 우리가 꿈꾸고 열망하는 삶은 우리 인생 저 너머 어딘가에서 지금도 흘러가고 있다.
“당신은 역사란 이미 일어난 일이므로 완전히 끝나고 움직일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역사의 옷은 날실과 씨실이 차이 나는 타프타 천으로 만들어져 있고, 그래서 우리가 돌아볼 때마다 매번 다른 색깔로 보이는 것이다.”(166쪽)
작가 소개
지은이 : 밀란 쿤데라
1929년 체코의 브륀에서 야나체크 음악원 교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밀란 쿤데라는 그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프라하의 예술아카데미 AMU에서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감독 수업을 받았다. 1963년 이래 ‘프라하의 봄’이 외부의 억압으로 좌절될 때까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운동’을 주도했으며, 1968년 모든 공직에서 해직당하고 저서가 압수되는 수모를 겪었다. 『농담』과 『우스운 사랑들』 2권만이 쿤데라가 고국 체코에서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농담』이 불역되는 즉시 프랑스에서도 명작가가 되다. 그 불역판 서문에서 아라공은 “금세기 최대의 소설가들 중 한 사람으로 소설이 빵과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임을 증명해주는 소설가”라고 격찬한바 있다. 2차대전 후 그는 대학생, 노동자, 바의 피아니스트(그의 아버지는 이미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다)를 거쳐 문학과 영화에 몰두했다. 그는 시와 극작품들을 썼고 프라하의 고등 영화연구원에서 가르쳤다. 밀로시 포만(Miloš Forman), 그리고 장차 체코의 누벨 바그계 영화인들이 될 사람들은 두루 그의 제자들이었다. 소련 침공과 ‘프라하의 봄’ 무렵의 숙청으로 인하여 그의 처지는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의 책들은 도서관에서 제거되었고 그 자신은 글쓰는 것도 가르치는 것도 금지되는 역경을 만났다. 1975년 그가 체코를 떠나 프랑스로 왔을 때 “프라하에서 서양은 그들 스스로가 파괴되는 광경을 목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1975년 프랑스로 이주한 후 르네 대학에서 비교문학을 강의하다가 1980년에 파리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유명한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작가는 어떤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테레사와 토마스는 우연히 서로 만났다가 사고로 함께 죽는다. 그들의 운명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정들과 우연한 사건들과 어쩌다가 받아들이게 된 구속들의 축적이 낳은 산물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죽음을 향한 그 꼬불꼬불한 길,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의 완만한 상호간의 파괴는 영원한 애매함을 드러내 보이려는 듯 어떤 내면의 평화를 다시 찾는 길이기도 하다. 그 배경에는1960년대 체코와 1970년대 유럽을 뒤흔들어놓은 시련이 깔려 있다. 지금은 멀어져버린 체코이지만 쿤데라의 작품 한복판에 주인공인 양 요지부동으로 박혀 있는 체코, 실제로 존재하는 나라라기보다는 신화적이고 보다 보편적인 나라, 유적과 멀리 떨어져 있는 거리 때문에 오히려 더욱 그 본질이 더 잘 보이는 듯한 그 나라. 변함 없는 성실성과 배반,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찢겨진 존재들의 복합성, 그리고 또한 둘로 쪼개진 세계와 유럽의 드라마와 작가의 근원적 정신질환의 원인은 체코에 있었다. 밀란 쿤데라는 프랑스로 망명 후 소설가로서의 성공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변화가 너무나 급작스러웠던 게 사실입니다. 1968년까지 나는 체코 국내의 소설가였을 뿐 아무것도 외국어로 번역된 것이 없었으니까요. 그 뒤에 작품들이 더러 번역이 되긴 했습니다만 체코 안에서 작가로서의 나는 존재하지 않았지요. 그래서 나는 프랑스를 작가로서의 조국으로 선택한 겁니다. 내 책들이 먼저 나온 곳은 파리였고 나로서는 그 상징적 의미를 매우 귀중하게 여기고 있어요.” 밀란 쿤데라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에 대한 개념이다. 지혜의 그물망이 촘촘하게 얽혀 있는 그의 작품으로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농담』 『삶은 다른 곳에』 『불멸』 『사유하는 존재의 아름다움』 『이별의 왈츠』 『느림』 『정체성』 『향수』 등이 있다. 그의 작품들은 거의 모두가 탁월한 문학적 깊이를 인정받아서 메디치 상, 클레멘트 루케 상, 유로파 상, 체코 작가 상, 컴먼웰스 상, LA타임즈 소설상 등을 받았다. 미국 미시건 대학은 그의 문학적 공로를 높이 평가하면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1978년에 출간된 『이별의 왈츠』는 유럽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문학상 프레미오 레테라리오 몬델로 상을 수상했다. 시간과 공간 속에 놓인 우리의 삶을 마치 모자이크처럼 정교하게 수놓으면서 사랑을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쿤데라는 시인, 소설가, 희곡작가, 평론가, 번역가 등의 거의 모든 문학장르에서 다양한 창작활동을 했으며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작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일구었다. 후기 작품으로는 『향수』와 오늘날 현대 소설이 지닌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의의를 쿤데라만의 날카로운 시각과 풍부한 지식, 문학에 대한 끝없는 열정으로 풀어 낸 에세이집 『커튼』 등이 있다. 2013년 유작이 된 마지막 소설 『무의미의 축제』를 발표했다. 농담과 거짓말, 의미와 무의미, 일상과 축제의 경계에서 삶과 인간의 본질을 바라보는 노련한 거장의 시선이 담긴 작품이다. 2023년 7월 11일 프랑스 파리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목차
1부 또는 시인이 태어나다 7
2부 또는 자비에 97
3부 또는 시인, 수음을 하다 141
4부 또는 시인은 달린다 251
5부 또는 시인, 질투하다 303
6부 또는 사십 대 남자 427
7부 또는 시인이 죽다 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