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여기, 남들이 부러워하는 안정된 직장과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앞만 보고 달려온 한 여자가 있다. 누구보다 착한 딸, 헌신적인 엄마, 완벽한 교사로 살아가려고 애쓰던 어느 날, 예고 없이 불청객이 찾아왔다. 교단 위에서 심장이 터질 듯 요동치고 숨이 턱 막혀오던 순간, 그녀의 세상은 ‘빛의 굴절’처럼 휘어지고 말았다.『난 칠리레드 오픈카를 살 거야』는 예기치 않게 찾아온 공황장애라는 마음의 병을 껴안고, 다시 삶을 사랑하기로 결심한 60대 전직 교사의 솔직하고 발랄한 치유기다. 저자는 아픈 과거와 상처를 애써 감추지 않는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도박으로 가족을 힘들게 했던 어머니에 대한 애증, 그리고 완벽해야만 했던 강박까지…. 그녀는 무너진 마음의 조각들을 주워 담으며, 스스로에게 가장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완치가 안 되면 어때? 나는 공황과 함께 우아하게 늙어갈 거야.” 이 책은 터널 같은 어둠 속에 갇힌 이들에게 보내는 유쾌한 초대장이다. 공황을 조수석에 태우고도 엑셀을 밟은 저자처럼, 당신 역시 자신만의 ‘칠리레드 오픈카’를 타고 달릴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조금씩,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갔다. 그것은 싸움이 아니라 대화였다. 불안을 몰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 불안 속에서도 우아하게 서 있는 연습이었다. 교단에 서면, 여전히 긴장감이 있다. 그리고 불안은 여전히 무례하지만, 나는 그 무례함 속에서도 이제 벌벌 떨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보려고 한다.
‘나는 반드시 일상으로 복귀할 거야. 나는 아직 부서지지 않았어. 잠시 흔들렸을 뿐이야.’ 그 이후로도 나는 여전히 불안을 느낀다. 하지만 이제는 두려워만 하지 않는다. 공황이 다시 찾아와도, 나는 그 속에서 숨을 고르고 또다시 교실을 향해 걸어간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정순
1963년 부산에서 2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늘 장난을 좋아하고 문학을 꿈꾸던 소녀였지만, 남다른 과학자의 꿈에 빠져 국어교육과 대신 화학교육과로 진학했다. 36년간 과학 교사로 아이들과 함께했으나, 마음 한구석에는 늘 글을 쓰고 싶은 꿈을 간직한 채 살아왔다.퇴직 후, ‘시간’이라는 고귀한 선물을 받아 30대부터 끄적여온 낡은 다이어리와 이면지를 꺼내 들었다. 첫 작품 『부산 세탁소』를 시작으로 소설과 여행기, 시집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펴내며 작가로 살아가고 있다. 꾸준한 집필 활동을 통해 얻은 용기로, 그동안 가슴속에만 담아두었던 자신의 가장 진솔한 이야기를 꺼내어 첫 번째 에세이 『난 칠리레드 오픈카를 살 거야』를 세상에 내보이게 되었다.지은 책으로는 소설 『부산 세탁소』, 『‘모태솔로’ 정딸기』, 『플라스틱 뷰티』, 여행기 『60에 만난 미소국』, 『61에 만난 이스라엘과 요르단』, 시집 『런던에서는 보랏빛 쟈켓을 입어야 해요』가 있다.Instagram @on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