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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영 저널리스트 권석하의 마지막 영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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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 부모님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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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40년간 영국을 관찰해 온 재영 저널리스트 권석하의 마지막 통찰을 담은 유작이다. 현지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영국 사회의 구조와 문화를 깊이 있게 분석한다. 단순한 문화 소개를 넘어 성숙한 시민 사회의 조건을 묻는다.

권력, 명예, 재화가 분리된 ‘세속 삼권분립’ 구조를 중심으로 영국 사회의 질서를 해부한다. 정치, 학문, 경제 영역이 서로를 침범하지 않는 특징을 통해 부패를 억제하는 사회적 장치를 설명한다. 영국식 합의와 신뢰의 작동 방식을 구체적으로 짚어낸다.

블루 배지 가이드의 시선으로 계급, 교육, 시민 의식까지 폭넓게 조망한다. 불공정처럼 보이는 구조조차 신뢰로 유지되는 배경과 ‘애써 무심하기’라는 삶의 태도를 통해 현대 사회에 질문을 던진다. 영국을 통해 공동체의 방향을 성찰하게 하는 기록이다.

  출판사 리뷰

40년 영국통 고(故) 권석하 작가의 마지막 통찰,
‘권석하의 마지막 영국 이야기’ 출간


돌이켜보면 권석하 선생은 늦깎이 신인이었다. 선생을 처음 뵌 건 이미 환갑을 넘었던 2013년이고, 마지막으로 뵌 것은 지난 2025년 1월경이다. 그렇게 선생의 첫 책 《영국인 재발견》은 안나푸르나에서 출간되었다.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나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올드보이의 글쓰기 시대는 끝난 것 같다”는 말씀을 드렸다. 새로운 글쓰기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던 것이다. 갑작스러운 타계 소식 앞에 내가 했던 그 말은 슬프게 되돌아왔다. 끝없는 호기심과 탐구욕, 정보의 재가공, 쉬운 전달은 선생의 탁월한 안목을 이뤄낸 ‘성취점’이었다. AI 시대에 진입하면서 그 정보 전달은 한계를 맞이했다. 선생은 사실 문학도였고, 문학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문학작품에 역량을 쏟지 못했다. 선생이 나를 만나서 문학 번역서 이야기를 여러 번 했지만, 나 또한 엄두를 내지 못했다. 갑자기 세상을 떠나시니 내게 남은 원고를 출간하게 되었다. 한 시대가 저물어간다.

그 마지막 원고, 영국 사회의 심층적인 구조를 날카롭게 분석한 고(故) 권석하 작가의 유작 《 재영 저널리스트 권석하의 마지막 영국 이야기》를 출간한다. 40년간 현지에 거주하며 영국인보다 더 깊이 영국의 내면을 관찰해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권력과 명예와 재화가 철저히 분리된 영국 사회의 정수를 담아냈다. 이 책은 단순한 문화 에세이를 넘어, 신뢰와 합의를 바탕으로 유지되는 성숙한 시민 사회의 원형을 제시하며 한국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권력과 명예, 재화가 공존할 수 없는 ‘세속 삼권분립’의 철저한 질서
저자는 영국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힘을 삼권분립을 꼽는다. 입법, 사법, 행정의 분립을 넘어 정치인의 권력, 지식인의 명예, 기업인의 재화가 서로의 영역을 탐하지 않는 독특한 질서를 책에서 상세히 해부한다. 하원의원이 지자체 의원에게 민원을 부탁해야 하는 처지나, 상아탑에 머물며 정치권을 기웃거리지 않는 지식인의 문화를 통해 권력과 돈, 명예가 철저히 격리된 영국의 실상을 보여준다. 이러한 분리는 인간의 탐욕이 부패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 타인의 영역을 시기하지 않으며 각자의 삶에 자부심을 갖게 하는 영국 특유의 안전장치임을 책은 잘 설명하고 있다.

불공정조차 신뢰로 승화시키는 영국식 합의와 ‘애써 무심하기’의 미학
영국의 교육과 사회 구조는 우리의 시각에서 불공정해 보일 수 있다. 폐쇄적인 명문 사립학교 네트워크나 교장 한 명의 판단에 좌우되는 입학 사정이 그 예이다. 하지만 책은 영국인들이 이에 시비를 걸지 않는 이유가 오랜 경험으로 다져진 사회적 합의와 신뢰에 있다고 분석한다. 아울러 불만이 있어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현재 위치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 영국인의 본질적 가치관인 ‘애써 무심하기’를 조명한다. 끊임없는 신분 상승의 욕망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삶의 만족이 무엇인지 책을 통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블루 배지’ 가이드의 시선으로 본 영국 사회의 민낯과 지적 유산
영국 최고 권위의 블루 배지 자격증을 지닌 저자는 킹스맨 정장에 숨겨진 계급적 의미부터 애국심을 경계하는 냉철한 시민 의식까지 영국의 민낯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실패로 끝난 포르노 규제 정책의 이면과 힐스버러 참사의 진실을 파헤치는 집요함 등 사회적 아픔까지 가감 없이 책에 담아냈다. 40년간 타국에서 보낸 치열한 관찰과 성찰의 결과물인 이 책은, 영국의 역사와 문화를 거울삼아 우리가 나아가야 할 성숙한 공동체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저자가 남긴 마지막이자 귀중한 인문학적 기록이다.

영국의 ‘세속 삼권분립’ 철학
영국 사회는 다행히도 ‘세속의 삼권분립’이 철저하게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정치인은 권력만 있을 뿐 돈과 명예는 없다. 재벌은 돈은 있을 뿐 권력과 명예를 탐하지 않는다. 영국 교수들은 명예만 있을 뿐 돈도 권력도 없고 욕심을 내지도 않는다. 영국인들은 욕심이 없어서 그런지 1개를 가진 사람이 다른 1개를 가지려 하지도 않고, 그것을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지도 않는다. 또 사회도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애국심이라는 단어의 금기
영국 언론이나 정치인의 입에서는 '애국심'이란 단어를 듣기 어렵다. 영국인들이 일상에서 ‘국산품 애용’이나 ‘애국심’ 같은 단어를 쓰는 것은 일종의 사기꾼 취급을 받을 정도로 금기시된다. 1775년 유명 작가 사무엘 존슨이 “애국심이야말로 날건달의 마지막 피난처이다”라고 말한 이래, 영국인들은 애국심을 들먹이며 권력을 탐하는 자들을 강하게 경계해 왔다.

영국식 불공정 속의 묘한 신뢰
대학이 학생들의 서류심사를 해서 어떤 기준으로 인터뷰를 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지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 엘리트 대학의 교수들이 무슨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지는 신(神)도 모른다. 과정이 한국 기준으로 보면 절대 공정하지 못하지만, 영국인들은 이에 대해 누구도 시비를 걸지 않는다. 비록 연줄이 작용하는 불공정한 사례가 있을지언정, 그 바탕에는 사회적 합의와 신뢰가 깔려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권석하
경북 봉화 선비 마을 달실 출신으로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했으며, 1982년 무역상사 주재원으로 영국로 건너갔다. 유별난 호기심과 열정으로 현지에서 정치, 역사, 문화, 건축 등 다양한 분야를 심도 깊게 살피며, 영국인들도 따기 힘들다는 예술문화해설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영국을 비롯한 유럽문화권에 대한 폭넓은 글을 써왔으며, 《영국인 재발견 1,2》와《유럽 문화 탐사》 《두터운 유럽》 《여왕은 떠나고 총리는 바뀐다》 《핫하고 힙한 영국》을 집필했고 케이트 폭스의 《영국인 발견》(학고재)을 번역했다.2025년 3월 30일, 영국과 인문학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과 고단한 탐구의 여정을 멈추고 영면에 들었다.

  목차

추모의 글

제1부 영국의 사회
1. 만일 돈·명예·권력 중 하나만 선택한다면?
2. ‘킹스맨’처럼…영국신사를 완성하는 정장의 철학
3. 실패한 영국의 포르노 규제
4. 아이 뺏긴 25만 미혼모의 비극, 청문회에 서다
5. 애국심, 국산품…영국인들 사전에 이런 단어는 없다
6. ‘영국판 세월호’ 힐스버러 참사의 26년 진실찾기
7. 정년 없앤 영국에서 벌어진 일들

제2부 영국에서 사는 영국인들
8. 영국인이 주민등록 안 만드는 이유
9. 폭로된 사랑과 거짓말… 모두가 피해자
10. 독단과 배타를 방지하는 치안판사 제도
11. 극우단체의 ‘반(反)이민’ 거짓 정보가 불러온 폭동
12. 최고 인기 직종은 공무원이 아닌 정원사!
13. 학교도 병원도 소비자들이 최종 결정권자
14. 불공정사회 영국이 ‘공정하게’ 사는 법

제3부 영국의 경제와 일상생활
15. 꼴찌에서 정상으로… ‘아일랜드의 경제 드라마’
16. 뉴턴도 당했다…원조버블 ‘남해회사’ 다시 보기
17. 유럽 귀족들의 사치에 숨어 있는 뜻
18. 맛없는 영국 요리의 주범은 팬데믹과 산업혁명?
19. 코로나19가 바꾼 결혼식 청첩장의 선물 리스트
20. 합창단 봉사로 본 영국인의 ‘소확행’

제4부 영국의 스포츠
21. 영국 축구의 자존심 EPL
22. FA컵에서 기적처럼 우승한 레스터
23. 국제대회보다 크리켓·럭비가 더 중요
24. 최경주·박세리도 울린 죽음의 링크스코스

제5부 영국의 교육과 문화
25. 돈에 굶주린 영국 대학들
26. 영국 교육청엔 ‘표현의 자유수호자’ 직책이 있다
27. 영국인들은 ‘스카이캐슬’을 꿈꾸지 않는다
28. 총리의 산실 옥스퍼드 PPE는 왜 ‘위대한’ 학과가 됐나
29.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에 들썩이는 영국

제6부 영국 여행
30. ‘환상의 섬’ 시칠리아에서 더 놀란 것
31. 스코틀랜드 ‘천국의 길’을 아십니까
32. 천국과 지옥이 동시에…발칸반도 1,000㎞ 여행기
33. 유령도시 사이프러스는 어떻게 관광지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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