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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와 악당 벌렁코
웅진주니어 | 4-7세 | 200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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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돼지책>, <고릴라>의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책. <미술관에 간 윌리>에 등장했던 윌리가 주인공이다.

털오라기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섬세한 붓질, 다양한 무늬와 선명한 색감 등 앤서니 브라운 특유의 매력을 이 책에서도 만날 수 있다.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유머스러운 장면 연출이라거나 주인공의 심정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는 표정이나 동작도 마찬가지.

윌리는 책 읽는 것, 음악 듣는 것, 여자 친구 밀리와 공원 거니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축구나 자전거 경주, 수영은 잘할 수가 없다. 친구들은 이런 윌리를 보고 웃어대곤 한다.

아이들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앤서니 브라운 특유의 감각으로 포장한 재미있는 그림책. 앤서니 브라운 책이 늘 그렇듯 이번에도 여자 친구 밀리의 머리 위에 얹힌 바나나 등의 소품을 놓치지 않는다면 더욱 즐거운 책읽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 그리고 침팬지 윌리

앤서니 브라운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작가 중의 한 사람이라고 인정받는 앤서니 브라운은 이제 우리 나라 독자들에게도 가장 사랑 받는 작가이다. 그는 다소 무겁고 진지한 주제를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구성으로 경쾌하게 풀어내며, 세상의 편견과 쓸데없는 권위를 통쾌하게 풍자한다. 그러면서도 그 바탕에는 항상 세상과 아이들에게 대한 이해와 사랑이 깊게 깔려 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크게 감동하게 만든다. 웅진닷컴에서는 이미 2000년과 2001년에 그의 대표작 <미술관에 간 윌리>와 <돼지책>을 출간했는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두 책 모두 2002년과2003년 연속해서, 외국 번역 그림책으로는 드물게 <문화관광부 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앤서니 브라운의 또 다른 작품을 기다려온 독자들에게,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윌리와 악당 벌렁코(Willy the Champ)>이다. 이미 <미술관에 간 윌리>에서 침팬지 윌리를 만난 독자라면 더욱 반가울 것이고, 그렇지 않은 독자라면 이제 이 너무나 사랑스러운 윌리에게 흠뻑 매료될 것이다. 물론 윌리의 여자 친구 밀리와 악당 벌렁코도 다시 만날 수 있다.

왜소하고 초라한 주인공 윌리

윌리는 알록달록한 조끼를 입은 조그만 침팬지이다. 앤서니 브라운은 고릴라나 침팬지를 좋아해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시키는데, 윌리는 그의 대표적인 캐릭터이다. <미술관에 간 윌리>에서 윌리는 세계적인 명화들을 자기와 여자 친구 밀리, 악당 벌렁코의 이야기가 담긴 기발하고 엉뚱한 그림으로 바꿔 놓았다. 이제 <윌리와 악당 벌렁코>에서 윌리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윌리는 주인공이지만, 무척 초라하고 왜소하다. 그다지 잘 하는 것도 없어 보인다. 그저 책 읽는 것과 음악 듣는 것, 밀리와 공원을 산책하는 걸 좋아한다. 축구나 수영 같은 운동도 잘 못하고, 자전거 경주에서 이겨본 적도 없다. 윌리는 이렇게 작고 초라하고 뭔가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 친구들은 늘 윌리를 보면 놀리고 웃어댄다. 하지만 이것이 윌리의 전부는 아니다. 우리가 윌리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윌리가 전해 주는 따뜻한 위로와 자신감

무엇에든 남을 앞서는 것, 일등이 중요한 가치로 인정 받는 요즘,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경쟁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가 크다. 은연중에 끊임없이 남과 나를 비교해서 평가하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좌절하고 실망에 빠지기도 한다. 이렇게 속으로 고민하던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는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왜소하고 나약해 늘 놀림만 당하던, 많이 부족해 보이던 윌리가 결국 통쾌하게 악당 벌렁코를 이겼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작고 힘없는 윌리에 깊이 공감하며, 윌리의 활약에 통쾌한 만족감과 자신감을 얻는다. 윌리가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충실한 모습 또한 스스로에 대한 존중과 용기를 갖는 데 도움을 준다. 꼭 일등이 아니어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윌리, 뭐든 하고 싶은 것을 즐기면서 행복한 미소를 짓는 윌리는 정작 중요한 기준은 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해 주기 때문이다. 윌리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그렇게 스스로를 존중하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마음가짐의 소중함까지 함께 전해준다.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 중에는 아이들이 느끼는 소외감이나 갈등, 바람들을 깊이 이해하고 위로해 주는 이야기가 많다. 이 책 역시 통쾌한 반전의 즐거움 속에서 아이들의 불안한 심리를 위로하고 용기를 주려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그림을 감상하는 즐거움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은 글보다는 그림에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도 글은 아주 간결하지만, 그림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과 갖가지 장치들로 그의 작품만이 가진 특별한 즐거움이 가득하다. 이 책은 우리의 주인공 윌리의 행동과 표정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고 음악을 들을 때 행복해하고, 축구 시합 중에도 느긋하게 골대에 기대 바나나를 먹고, 그러다 공을 안고 골대 밖으로 나가떨어지기도 하는 윌리를 보자. 또 윌리는 자전거 경주 출발선에서 이를 앙다물고 전의를 불태우는 친구들과 달리 뭐가 그렇게 좋은지 혼자서 빙그레 웃으며 독자들에게 눈길을 주고, 출발 한 뒤 씽 하고 바람같이 달려나간 친구들을 보면서도 느긋하고 즐거운 표정으로 그 뒤를 따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윌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폭력적인 방법을 쓰지 않고도 벌렁코를 이겨 버린다. 살짝 피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그 순간 윌리의 아주 동그란 눈에서 볼 수 있는 건 그 어떤 적의도,공격성도 아니다. 그저 나름대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지극히 윌리다운 노력과 순진함일 뿐이다. 친구들이 벌렁코를 이긴 윌리를 칭찬할 때는 자랑스러운 듯 팔짱을 끼고는 있지만, 무척 쑥스럽기도 한 모양인지 볼이 새빨개져 있다. 각 장면에서 윌리의 얼굴은 열 마디의 말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있으며, 그래서 그림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누구라도 윌리의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또 하나, 공원에는 바나나를 끌고 산책하는 침팬지 신사와 타잔이 있고, 수영장 가는 길의 지하철 통풍구 위에는 흰색 원피스를 입은 마를린 먼로 고릴라도 있다. 이런 앤서니 브라운의 초현실적이고 기발한 장치들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재미를 더한다. 간결한 글에 군더더기 하나 없이 완벽하게 구성된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그림. 그 절묘한 조화 앞에서는 '역시 앤서니 브라운!'이라는 찬사를 보내기가 전혀 아깝지않다.

♧ 저자소개
지은이 앤서니 브라운
1946년 영국에서 태어났습니다. 독특하고 뛰어난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그림책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많은 작품들이 전 세계에 출간되어 널리 사랑 받고 있습니다. 1983년<고릴라>로 '케이트 그린어웨어 상'과 '커트 메쉴러 상'을 받았고, <동물원>으로 두 번째 '케이트 그린어웨어 상'을 받았습니다. 2000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그림책 작가에게 주는'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상'을 받았습니다. 국내에 출간된 책으로는 <미술관에 간 윌리> <돼지책> <고릴라>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허은미
1964년 태어나 출판사와 기획 모임 등에서 어린이책을 기획하고 편집하는 일을 했습니다. 쓴 책으로는 <종알종알 말놀이 그림책> <잠들 때 하나씩 들려주는 이야기> <아기곰은이야기쟁이> <영리한 눈>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돼지책> <악어야, 악어야>등이 있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앤서니 브라운
1946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앤서니 브라운은 현대 사회의 단면을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과 스타일로 표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1976년 《거울 속으로》를 발표하면서 그림책 작가의 길로 들어섰지만 그 이전에 창작한 《코끼리》>는 사실상 그의 첫 그림책입니다. 그는 1983년 《고릴라》와 1992년 《동물원》으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두 번이나 받았으며, 그림책 작가로서 최고의 영예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드르센 상>을 받았습니다.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깊은 주제 의식을 간결하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구성력, 세밀하면서도 이색적인 그림들은 작품들마다 그만의 색깔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2001년부터 해마다 현북스에서 주최하는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에 한나 바르톨린과 함께 심사를 맡아 한국의 작가들을 발굴하는 데 애정을 쏟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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