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버찌를 사이에 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시인 마쓰오 바쇼와 후카가와 여우의 두번째 이야기. 버찌를 걸고, '좋은 시' 한 수를 지어야 했던 바쇼의 고민을 담은 전편에 이어, 이번 권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자신이 창작한 시에 파묻혀 한가롭게 살아가는 시인 바쇼의 일상을 담았다.
바쇼가 여우와 사이좋게 버찌를 나눠 먹으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욕심 많은 여우 하나가 바쇼를 골탕먹일 계획을 세운다. 여우는 강가의 조약돌을 금돈으로 만든다. 그런 다음, 바쇼를 찾아가 금돈을 주겠다고 말하며, 버찌를 모두 여우들에게 넘기겠다는 계약서를 쓰게 한다.
바쇼의 실제 이야기인 듯 하지만, 이야기와 책이 등장하는 하이쿠들은 모두 팀 마이어스가 창작한 것이다.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하이쿠는 순간적인 감상을 번뜩이는 재치로 잡아내, 신선한 언어 감각이 느껴진다. 금돈보다는 시냇물에 단련된 조약돌에 감동하는 바쇼의 모습에서 예술가의 참모습이 느껴진다.
미국 작가가 글을 쓰고, 한국인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을 그렸다. 여우와 바쇼의 첫번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시인과 여우>를 펼쳐 보시라. 물론, 시간적으로는 선후를 이루지만, 앞권을 읽지 않아도 두번 째 이야기인 <시인과 요술 조약돌>을 읽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어제 어떤 중이 나를 찾아왔다네. 버찌를 모두 여우들에게 넘기는 대가로 내게 금돈 세 개를 주었지. 그런데 여우가 둔갑한 중이었던 모양이야. 진짜 돈이 아니더라고. 오늘 아침에 보니까 조약돌로 번해 있지 뭔가. 하지만 얼마나 아름다운지 좀 보게!"바쇼는 흐르는 물에 둥글게 다듬어진 조약돌을 들어올리더니, 부드러운 감촉과 풍성한 빛깔에 감탄했습니다."처음에는 금돈을 잃었다는 생각에 실망하고 화도 났다네."바쇼는 말을 이었습니다."정말 바보 같았지! 하지만 조약돌을 가만히 들여다보니까 문득 깨닫게 됐어. 그리고 시가 떠오르더군!"-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팀 마이어스
미국의 작가, 작사가. 일본에서 삼 년동안 살아본 경험이 있으며, 일본을 비롯한 동양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일본의 옛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는 작품이 여럿 있다. 2004년 현재 뉴욕 플래츠버그에서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시인과 여우>, <다누키의 선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