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달님 안녕>,
<목욕은 즐거워>,
<순이와 어린동생>으로 유아의 심리를 꿰뚫는 그림을 보여주었던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 숲속에서 주인공 민희가 여러 동물들과 함께 숨바꼭질을 하다가 오빠가 부르는 소리에 현실의 세계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숨바꼭질을 좋아하는 민희는 오빠와 숨바꼭질을 하고 싶지만, 오빠는 달리기 시합을 하자고 한다. 오빠의 뒤를 따라 나무 울타리로 들어간 민희는 황금빛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가을의 숲에 도착한다. 처음엔 뭔가가 튀어나올 것만 같이 으시시한 그곳에서 민희는 숨바꼭질 요정을 만난다. 온몸이 나뭇잎과 가지 색깔을 한 그 요정은 장난꾸러기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숨바꼭질 요정의 제안으로 민희는 동물들과 숨바꼭질을 재미있게 하는데..
환상 속의 요정과 함께 숨바꼭질 놀이를 하며 신나게 놀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에서,
하야시 아키코는 숲의 색깔을 온통 황금색으로 표현해내었다. 바람에 황금 나뭇잎을 흔들어대며 주변까지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숲의 모습은 풍요로운 가을의 모습 그대로이다. '헉'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답다.
게다가 민희의 숨바꼭질은 그림책 속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 이들까지도 그 환상의 숲으로 불러들인다. '숨은 그림 찾기'로 숨바꼭질 놀이가 그려져 있어, 민희의 눈이 되어 숲속에 숨은 동물들과 숨바꼭질 요정을 함께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숨바꼭질 요정은 어찌나 교묘하게 숨어있는지, 책을 뒤집어도 보고, 옆으로 돌려 보기도 하면서 찾아야 할 정도이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하드 커버에 높이 256 * 폭 209 mm 인 이 책은 가을 숲을 그린 삽화가 책 크기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장난꾸러기 숨바꼭질 요정은 마치 피노키오처럼 생겼다. 동물들의 그림은 사실적인 편이다. 주인공 민희의 모습이 마치 만화 주인공 같은 인상을 주고 있어, 그림만 보면서 책장을 넘기다보면 한편의 잘만든 애니메이션을 본듯한 느낌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