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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화났어!
미세기 | 4-7세 | 200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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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또 시작이야!
아기 코끼리 트럼펫은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면 발을 쿵쿵 구르고, 몸을 이리저리 흔들고, 긴 코를 휙휙 휘두르고, 뿌우뿌우 소리를 지릅니다.
심지어는 진흙탕에서 데굴데굴 뒹굴기도 하지요.
엄마 코끼리가 트럼펫에게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트럼펫, 화가 날 때 이렇게 해 보렴!' 슬기롭게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만나 보세요!

  출판사 리뷰

“아이, 몰라 ,몰라, 몰라!”
아기 코끼리 트럼펫은 막무가내 고집불통 우기기 대장입니다. 일이 잘 안 되거나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면 귀를 확 펼치고, 발을 쿵쿵 구르고, 몸을 이리저리 흔듭니다. 긴 코를 휙휙 휘두르고, 뿌우뿌우 소리를 지르기도 하지요. 진흙을 철벅철벅 밟아대기도 하고, 심지어는 진흙탕에서 데굴데굴 뒹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떻게 해도 화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습니다.
누구나 트럼펫과 같은 감정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어른이건 아이건 아무 여과 장치 없이 자신의 감정을 느끼는 그대로 분출하고 싶을 때도 있지요. 그러나 그럴 때마다 거칠게 행동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본인도 화가 말끔하게 풀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니까요. 그렇다고 무조건 화를 참고 마음 속에 묻어 버리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화’는 ‘기쁨’과 ‘즐거움’처럼 자연스럽고 당연한 감정이니까요. 그럼 어떻게 하면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화를 슬기롭고 건강하게 다스릴 수 있을까요? 엄마 코끼리의 말에 귀 기울여 보세요!

“트럼펫, 엄마랑 1부터 10까지 세어 보자.”
“1, 2, 3, 4, 5, 6, 7, 8, 9, 10!”
어? 신기해요! 진짜진짜 괜찮아졌어요!
트럼펫의 마음이 차분해 졌습니다. 한참을 진흙탕에서 뒹굴고 나도 개운하지 않았는데 엄마와 함께 숨을 크게 들이쉬고, 천천히 숫자를 세니 조금씩 마음이 편안해고 화가 가라앉았어요.

트럼펫은 엄마를 따라 숫자를 세는 동안 엉켜 버린 감정이 스르르 풀렸습니다. 트럼펫처럼 아이들은 자기의 감정이 어떤 상태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그런 감정을 엉뚱한 곳에서 풀거나 때로는 폭력적으로 폭발시키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켜보는 것이 큰 힘이 됩니다. <나, 화났어!>는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표현하는 게 좋을지 아이와 부모가 함께 ‘화’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올바른 해소 방법을 생각할 기회를 마련해 줍니다.

트럼펫과 친구들의 실수로 엄마가 정성 들여 만든 케이크가 팍 뭉개지자 엄마가 무서운 얼굴로 화를 냅니다. “이 녀석들!” 하고 외치고 뿌우우 소리도 질렀지요. 엄마 역시 아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트럼펫은 엄마가 자신을 도와준 대로 엄마를 돕습니다. 힘차게 1부터 10까지 세어보자고 하지요. 그 덕분에 엄마 코끼리도 울컥 치밀었던 화를 가라앉힐 수 있었지요.

<나, 화났어!>는 엄마도 나처럼 화가 날 때가 있다는 것, 그럴 때 엄마가 나를 도와주었듯 나도 엄마를 도울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즉, 엄마와 아이는 일방적으로 주는 관계가 아니라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는 관계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찰스 퓨지의 그림은 이야기 전반에 흐르는 따뜻함과 편안함은 한층 더해 줍니다. 맑고 깨끗한 그림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집니다.
엄마 코끼리가 알려 준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보며 우리 아이에게 맞는 화를 다스리는 지혜로운 방법을 찾아 보세요! 또한 화가 가라앉으면 왜 화가 났는지, 그럴 때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도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그 과정을 통해 아이는 건강한 감정 표현법을 익히게 될 것입니다. 화를 잘 내는 아이나 그와 반대로 화를 잘 표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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