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를리외르란, 프랑스어로 제본을 뜻하는 말이다. 필사본, 낱장의 그림, 이미 인쇄된 책 등을 분해하여 보수한 후 다시 꿰매고 책 내용에 걸맞게 표지를 아름답게 꾸미는 직업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이 책은 바로 그 '를리외르' 와 한 소녀의 이야기이다.
파리의 뒷골목에서 묵묵히 책을 새롭게 다듬고 고치는 한 를리외르와 자신의 소중한 도감을 고치고 싶어하는 소녀의 만남을 통해, 낡은 책이 어떻게 해서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는지, 책이란 것이 세대를 넘어 어떤 공감대를 형성하는지를 보여 준다.
섬세한 작업을 하기 위해 나무옹이 같은 손이 되도록 일한 를리외르를 통해 느리게 사는 삶이 주는 묵직한 감동을 전해 주며, 더불어 60가지가 넘는 지난한 공정을 거쳐 탄생하는 책을 통해, 책이 가지는 무한한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전해 주는 그림책이다.
일본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공부하기도 한 작가는 어느 날 낡은 공방 유리창 너머로 몰두하고 있던 한 를리외르와 마주치게 되었다. 여행 도중 만난 를리외르가 준 강렬한 인상을 잊지 못해, 파리의 아파트를 빌려 오랫동안 를리외르 공방을 취재한 뒤 아름다운 수채화로 이 책을 완성했다.실의 당김도, 가죽의 부드러움도, 종이 습도도, 재료 선택도 모두 손으로 기억하거라. 책에는 귀중한 지식과 이야기와 인생과 역사가 빼곡히 들어 있단다. 이것들을 잊지 않도록 미래로 전해 주는 것이 바로 를리외르의 일이란다. -본문 45쪽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세 히데코
일본의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입니다. 13살까지 홋카이도에서 자랐습니다. 스케치 여행을 하면서 나무와 아이들의 이야기로 그림책을 만듭니다.대표작으로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첼로><첼로, 노래하는 나무><첫 번째 질문><나무의 아기들><고흐, 나의 형><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아이는 웃는다>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