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꽃 창살 무늬로 유명한 전북 부안의 내소사 대웅전 단청에 담긴 전설을 그림책 속에 담았다. 어느 한적하고 작은 절, 비바람이 치던 밤에 한 여인이 찾아와 미처 칠하지 못한 단청을 해 넣겠다고 자청한다. 다만 자신이 단청을 하는 동안에는 그 누구도 엿봐서는 안된다고 당부한다.
실은 이 여인은 스님이 가시덤불에서 구해 준 천상의 새 가릉빈가가 인간으로 화한 것. 스님은 벌레가 먹고 갈라진 법당을 여인에게 부탁한다. 여러 빛깔로 무늬를 그려서 건축물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벌레나 비바람으로부터 건물을 오랫동안 보존하는 단청의 기능과 종류, 단청의 시공 과정 등을 아름다운 이야기와 그림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무심히 흘려보냈던 옛 건물들의 벽, 기둥, 천장, 처마 등에 오색으로 칠해진 단청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인간의 호기심 때문에 신비로운 극락의 새 가릉빈가가 단청을 완성하지 못했다는, 사람의 힘으로도 새의 힘으로도 완성하지 못한 단청에 관한 신비로운 이야기이다.
출판사 리뷰
《그림 그리는 새》는 절이나 궁궐에 그려진 아름다운 빛깔의 그림, 단청에 대한 그림책입니다.
단청은 벌레나 비바람으로부터 건물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빛깔과 무늬로 건축물을 아름답고 장엄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은 내소사 대웅전 단청에 얽힌 전설을 소재로 만든 그림책으로,
오방색의 화려한 단청 빛깔과 여러 가지 단청 문양, 단청을 하는 목적과 시공 과정 등을
아름다운 이야기와 그림을 통해 자연스럽게 엿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힘으로도 새의 힘으로도
다 못 칠한 단청 이야기
꽃 창살 무늬로 유명한 전북 부안의 고즈넉한 절 내소사에는 절이 세워진 내력과 관련된 몇 가지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 책 《그림 그리는 새》는 내소사 대웅전 단청에 담긴 전설에서 소재를 얻어
쓴 것으로, 천상의 새 가릉빈가가 자신을 구해 준 스님에게 보답하기 위해 여인의 모습으로 암자에 찾아와 법당의 단청을 칠하지만,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스님이 단청을 하는 동안 법당 안을 들여다보지 말라는 여인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자 가릉빈가는 단청을 완성하지 못한 채 날아가 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인간의 호기심 때문에 신비로운 극락의 새 가릉빈가가 단청을 완성하지 못했다는, 사람의 힘으로도 새의 힘으로도 완성하지 못한
단청의 애절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오방색의 아름다운 빛깔로 그려진 단청 그림책
이 책은 절 법당의 단청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신비로운 이야기 속에 담아 보여줌으로써 단청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오방색이라고 불리는 노랑, 빨강, 파랑, 검정, 하양 등
단청의 기본색은 작가의 치밀한 손끝에서 그대로 《그림 그리는 새》 그림의 기본색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자연물과 기하학적 형태를 응용한 여러 단청 문양에도 친숙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해설에서는 여러 가지
빛깔로 무늬를 그려서 건축물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벌레나 비바람으로부터 건물을 오랫동안 보존하는 단청의 기능과 종류, 우리나라 단청의 역사, 단청의 빛깔과 안료, 단청하는 방법, 단청 문양 등을 꼼꼼하게 싣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단청
경상북도 안동 봉정사 대웅전 단청은 조선 초기 건물을 처음 지을 때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순천 송광사 대웅전 단청은 화려한 색과 금박을 써서 절의 장엄한 느낌을 줍니다. 전라북도
고창 선운사 대웅전은 아름다운 단청 벽화로 유명하지요. 창경궁 명정전은 옛 단청의 장중한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창덕궁 인정전 천장의 봉황도는 권위 있는 무늬와 색채로 궁궐 단청의 특징을 보여 줍니다. 그
밖의 많은 절과 궁궐에서 아름다운 우리 단청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 그리는 새》는 무심히 흘려보냈던 옛 건물들의 벽, 기둥, 천장, 처마 등에 오색으로 칠해진 단청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고 감상하게 해 줍니다.
줄거리
옛날 옛적 깊은 산골에 작은 절을 홀로 지키던 스님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스님이 가시덤불에 걸린 새 한 마리를 구해 주지요. 며칠 뒤 비가 몹시 쏟아지는데 웬 아가씨가 절에 찾아와 하룻밤 묵어가기를
청합니다. 아가씨가 단청을 하지 않아 여기저기 벌레 구멍이 생긴 법당을 딱히 여기자, 스님은 정성들여 절을 지었지만 단청을 마치지 못하고 돌아가신 큰스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가씨는 자신이 단청을 올리겠다고
말하며, 단청을 하는 동안 절대로 법당 안을 들여다보지 말라고 스님께 당부합니다. 법당 안으로 들어간 아가씨는 며칠이 지나 초췌한 모습으로 나옵니다. 아가씨가 법당으로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법당 단청도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데 스님의 호기심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멀리 탁발을 다녀온 뒤에도 아가씨가 법당에서 나오질 않자 스님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법당 안을 엿보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