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폴란드계 유대인 할머니와 흑인 소년의 우정을 담고 있는 그림책이다. 전혀 다른 환경, 자신과 다른 피부색, 익숙하지 않은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이해하는 어린 소년 라넬의 순수한 마음이 따듯하게 녹아 있는 작품이다.
버려진 아기고양이 터시(Tush)는 카츠 할머니와 라넬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성장해가고, 보잘것없는 것을 함께 사랑한 그들은 낯선 이웃에서 행복한 가족으로 서서히 변모해 간다.
출판사 리뷰
뒤돌아보면 감미롭고 머물러 있으면 알지 못하는 시간들; 우리들의 모든 할머니께!
할머니와 고양이만큼 조화를 잘 이루는 짝도 아마 드물 것이다. 봄이 한창인 마당의 평상에서 봄나물을 다듬는 할머니 곁에 고양이 한 마리가 졸고 있는 꿈을 꾼 적이 있다. 멀지도 않은 과거의 어느 지점에 놓여 있었을 이런 풍광은, 그때 당시에는 느낄 수 없는 그저 평범한 일상이었다. 담벼락 밑에 할머니가 가꾸시던 칸나를 목검으로 베어 버렸을 때 느꼈던 유치한 영웅심을 스스로 부끄러움으로 바꿀 수 있었던 것도 할머니의 넉넉한 배려 덕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뒤돌아보면 감미롭고 머물러 있으면 알지 못하는 시간 속에서 사랑을 느끼며 또한, 절망을 느낀다. 왜냐하면 할머니는 지금 이 세상에 계시지 않기 때문이다.
행복은 나눔으로 시작되고, 사랑은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할 때 시작된다.
가정 안에서 함께 자라나는 형제, 남매는 서로 투덕거리며 싸우기 일쑤이다. 서로 차이를 인정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어찌 아이들의 문제이기만 한가. 어른도 아이와 다를 바가 없고, 가정과 사회와 국가간에도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해 벌어지는 엄청난 분쟁들이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 자기와 다르기 때문에 배척하고 따돌리는 것은 지극히 동물적인 본능에 기인한다. 피부색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민족이 아니기 때문에, 혹은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우월감을 드러내거나 열등감을 가지는 인간들은 여전히 동물적인 본능에만 충실한 것일까.
오늘날 우리가 아이들에게 우선적으로 주어야 할 것은 돈이 아니라, ‘보잘것없는 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패트리샤 폴라코의 그림책 『할머니와 고양이』는 꼬리도 없고 볼품없는 고양이 터시를 통해 우리들의 할머니가 우리에게 주셨던 넉넉한 사랑을 넌지시 일깨워 준다. 우리도 모르게 대물림 된 사랑이 우리들 가슴마다 고스란히 남아 있었던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패트리샤 폴라코
패트리샤 폴라코(1944~)는 미국 미시간의 랜싱에서 아일랜드계 아버지와 러시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말솜씨가 뛰어난 할머니를 비롯하여 주위 어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미국과 호주에서 공부했으며, 예술사, 특히 러시아와 그리스의 회화와 미술사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녀의 작품은 대부분 가족사에 바탕을 둔 따뜻한 이야기들이 많으며, 러시아 민속풍의 그림이나 실제의 주변 인물들을 연상시키는 생동감 있는 그림들로 오늘날 가장 널리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 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지금은 미시간 주 유니언 시티에 살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1989년 우크라이나 부활절 달걀 이야기인 《레첸카의 알》로 국제 도서연합회 청소년 부문 도서상을 받았다. 작품으로는 《빨간 머리 우리 오빠》, 《천둥 케이크》, 《선생님, 우리 선생님》, 《할머니의 조각보》, 《고맙습니다, 선생님》, 《꿀벌 나무》 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