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낮잠을 자고 일어나면 아이들은 까닭 모를 허전함과 슬픔에 빠지게 됩니다. 클로드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엄마 품을 그리워하지요. 하지만 클로드를 안아 줄 엄마는 바쁘기만 합니다. 식료품을 가득 안고 있거나, 밀가루를 반죽하고 있거나, 뜨거운 쟁반을 들고 있어 클로드를 실망시킵니다.
많은 어린이들이 클로드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 일로 인해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기도 했겠지요. 그만큼 어머니들은 바쁜 일에 시달려 어린이들이 원하는 것을 뒷전으로 미루기 일쑤입니다. 그럴 때마다 어린이들의 마음은 클로드처럼 슬픔으로 얼룩지게 마련이지요. 어른들에게는 짧은 시간이 어린이들에게는 길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 그림책은 풍부한 묘사로 어린이들의 심리를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페이지마다 그려진 시계는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를 가리키면서 클로드의 참을성과 인내가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집을 나간 클로드가 엄마에게 발견되는 장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나무 구멍 속의 아기 다람쥐가 엄마 품에 안겨 있고 아기 새도 엄마 품에 기대어 있으나, 클로드만 혼자 슬픈 표정으로 앉아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어린이들은 클로드의 외로운 모습이 바로 자신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어 클로드를 엄마 대신 안아 주고 싶어할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함께 그림책을 보고 있던 엄마 품으로 파고들겠지요. 밝고 경쾌한 데이비드 워토위즈의 그림은 이 그림책이 해피 엔드로 끝남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클로드는 마침내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가득 차려진 식탁에서 할머니와 엄마의 품에 안기게 됩니다. 참을성 있게 기다려 준 클로드의 인내심에 대한 선물이겠지요.
작가 소개
저자 : 데이비드 워토위즈
골드스미스 대학을 졸업했으며, 많은 어린이 책을 쓰고 그린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1998년에 『사랑하고 싶은 사자』로 ‘영국 아동도서연맹 어린이 도서상’을 받았고, 2000년에 『클로드를 안아 주세요』로 ‘셰필드 어린이 도서상’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큰 성공을 거두어 뒤로도 클로드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즈가 계속 출간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와글와글 정글』 『와글와글 바다』 『동물들의 ABC』 등 많은 그림책이 있습니다.
1998 영국 아동도서연맹 어린이 도서상
역자 : 이상희
부산에서 태어나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습니다. 방송 작가와 출판사 편집자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시와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여러 권의 영미권 그림책을 번역했으며, 아침마다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멋진 그림책을 읽어 주며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외딴집의 꿩 손님』 『귀신 도깨비 내 친구』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달님은 밤에 무얼 할까요?』 『바구니 달』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