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필리핀 소년 본본의 눈으로 본 '코피노(한국인과 필리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이르는 말)' 수진의 이야기. 우연히 다문화가정을 이루게 되는 본본의 집. 예상대로 두 아이들은 선뜻 섞이지 못하지만, ‘아빠’라는 공통 분모를 통해 서로 교감하게 된다.
본본은 필리핀에 사는 8살 남자아이. 아빠는 본본이 태어나기도 전에 먼 나라로 돈을 벌러 떠나고, 엄마와 둘이 산다. 필리핀에서는 새해 아침 창문을 열고 신에게 복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 본본도 새해 첫날 창문을 활짝 열고, 올해는 꼭 아빠가 돌아오게 해 달라고 빈다. 고양이 피키가 식탁 앞에서 세수를 하자, 엄마는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뜻이라고 한다. 반가운 손님이라면 아빠가 틀림없다.
하지만 그날 저녁 엄마와 함께 나타난 손님은 한국에서 온 작고 못생긴 여자아이 김수진. 한국인 아빠와 필리피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다. 본본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하고, 툭하면 울음을 터뜨리는 수진이가 밉다. 보기 싫은 손님을 내쫓기 위해 집 안 구석구석 소금도 뿌려 보지만 소용이 없다. 수진이가 본본네 집에 온 지 벌써 열흘, 피키가 말한 반가운 손님은 정말 수진이일까?
출판사 리뷰
오늘 반가운 손님이 올 거예요!본본은 필리핀에 사는 8살 남자아이입니다. 아빠는 본본이 태어나기도 전에 먼 나라로 돈을 벌러 떠나고, 과일 가게를 하는 엄마와 둘이 살지요. 필리핀에서는 새해 아침 창문을 열고 신에게 복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본본도 새해 첫날 창문을 활짝 열고, 올해는 꼭 아빠가 돌아오게 해 달라고 빕니다.
고양이 피키가 식탁 앞에서 세수를 하자, 엄마는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반가운 손님이라면 아빠가 틀림없습니다. 본본이 기다리는 반가운 손님은 아빠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날 저녁 엄마와 함께 나타난 손님은 한국에서 온 작고 못생긴 여자아이입니다. 이름은 김수진. 한국인 아빠와 필리피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입니다. 본본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하고, 툭하면 울음을 터뜨리는 수진이가 밉습니다. 보기 싫은 손님을 내쫓기 위해 집 안 구석구석 소금도 뿌려 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수진이가 본본네 집에 온 지 벌써 열흘, 피키가 말한 반가운 손님은 정말 수진이일까요?
코피노, 아빠의 나라를 떠난 아이들본본네 집에 맡겨진 수진이는 코피노입니다. 코피노(Kopino)는 한국인과 필리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이르는 말로, 코리안(Korean)과 필리피노(Filipino)의 합성어입니다. 현재 필리핀에 사는 코피노는 2000명이 넘으며 대부분 결손가정이거나 미혼모의 자녀들입니다. 아빠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남겨진 아이는 엄마와 둘이서 힘겹게 살아갑니다. 코피노를 바라보는 필리핀 사회의 시선 역시 곱지 않습니다.
《손님》은 필리핀 소년 본본의 눈으로 본 코피노 김수진의 이야기입니다. 작가가 한국 소년이 아닌 필리핀 소년의 시선을 택한 것은 수진이가 분명히 절반은 한국 소녀이기 때문입니다. 우연히 다문화가정을 이루게 되는 본본의 집. 예상대로 두 아이들은 선뜻 섞이지 못하지만, ‘아빠’라는 공통 분모를 통해 서로 교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손님》은 기다림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본본은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말에 기대에 부풀어 아빠를 기다립니다. 비록 가족이지만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으니 아빠를 ‘손님’처럼 기다릴 수밖에요. 아빠를 기다리는 것은 수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진이는 아빠가 자신을 데려가지 않을까 봐 필리핀어를 알면서도 한국어로만 말합니다.
앞면지에서는 본본 혼자 거리에 앉아 아빠를 기다립니다. 뒷면지에서는 수진이와 함께 저마다 다른 방향을 보며 아빠를 기다립니다. 두 아이의 기다림은 혼자 있을 때보다 쓸쓸해 보이지 않습니다. 마지막 장면, 자기 발보다 훨씬 큰 슬리퍼를 신은 수진이의 환한 웃음과 나란히 앉은 둘의 뒷모습은 ‘손님’이 아닌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예감하게 합니다.
빈곤하지만 낙천적인 필리핀을 담다《손님》은 근래 보기 드문 사실화 그림책입니다. 치밀하게 계산된 장면 구성과 세밀한 묘사는 마치 사진을 보는 듯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단순히 똑같이 그리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아우르며 장면 안에 캐릭터를 녹여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신인 일러스트레이터 민소애는 거의 맥이 끊기다시피 한 사실화에 도전, 《손님》을 눈부신 데뷔작으로 완성했습니다. 다양한 열대과일들과 형광색 옷, 알록달록한 포스터들은 빈곤을 상징하는 낡은 회벽과 어우러져 넉넉지는 않지만 여유로운 필리핀 특유의 낙천성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극채색과 무채색을 넘나드는 배경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아크릴을 사용했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윤재인
199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상자를 찾아서'로 등단했습니다.‘외계인 셀미나의 특별임무’ 시리즈《우주 평화의 밤》《그만 좀 먹어, 초코루다!》《오라 마녀의 초대》《위대한 쭈랑 장군》《도리깽이 되고 싶어》와 창작 그림책 《찬다 삼촌》《미나렐라》《서울》《할아버지의 시계》《할머니의 아기》《손님》 들에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