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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잡아먹어도 될까요 : 마음 약한 늑대 이야기
베틀북 | 4-7세 | 200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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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그림책에서 처음 만나는 마음 약한 늑대 이야기!
이제는 착한 주인공만 잡아먹는 못된 늑대가 아니에요. 예의 바르고 인정 많은 늑대 루카스는 늘 마음이 약해서 고민이랍니다. 배고픈 루카스가 동화 속 주인공들을 다시 만나게 되면 누구를 잡아먹어야 할까요?

  출판사 리뷰

그림책에서 처음 만나는 마음 약한 늑대 이야기!

늑대만큼 동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동물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줄거리는 약간씩 달라도 늑대의 성격과 역할은 천편일률적이다. 탐욕스럽고 어리석은 늑대는 항상 착한 주인공을 잡아먹으려다 실패하고 벌을 받게 된다.

전체적으로 보면, 동화 속 이야기란 철없이 집을 떠난 주인공이 늑대로 대표되는 외부의 위협을 받고는 다시 집의 소중함을 깨닫고 되돌아온다는 전형적인 틀이다. 그 속에서 늑대는 동화 속 '말 잘 듣는 아이' 이데올로기에 기여하는 '충실한 악역'인 셈이다.

<마음 약한 늑대 이야기> 두 권은 우리가 가지고 있던 늑대에 대한 편견을 과감히 깨뜨리는 작품이다. [제가 잡아먹어도 될까요?]에서 평화로운 집을 떠나는 것은 늑대다. 길을 가면서 동화책의 주인공들을 다시 만나지만 정작 그들의 애절한 사연을 듣고 나면 잡아먹지 못하고 놓아준다. 그런가 하면 [식사 준비 다 됐어요!]에서는 먹으려고 잡아 온 돼지와 친구가 된다. 그 사실을 이해 못 하는 가족들을 설득시킬 줄도 안다. 끝내 그 늑대는 부모님의 말씀을 거역하지만 뉘우치거나 벌을 받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선택을 믿고 최선을 다할 뿐이다.

작가는 착한 주인공과 나쁜 악당의 대결을 통해 권선징악의 교훈을 제시하는 전래 동화를 패러디하여 우리의 고정 관념을 경쾌하게 뒤집는다. 이 책에서 늑대는 정해진 성격대로 나쁜 짓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주저하고 걱정하다가 끝내 마음을 바꾸기도 한다. '늑대다운' 포악함보다 '인간적인' 고민을 하는 늑대의 모습이 더욱 친근하고 정겹다. 아이들에게 동화의 형식을 갖춘 훈계에서 벗어나, 살아 있는 캐릭터와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감정 이입을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이 책은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다.

기존에 서사보다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만화의 형식을 차용한 작가의 그림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정확히 맞춰져 있다. '어깨에 힘을 뺀' 그림이 유쾌함을 더한다. 아이들과 함께 또 다른 <마음 약한 늑대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제가 잡아먹어도 될까요?
예의 바르고 마음 여린 루카스는 혼자 살기 위해 집을 떠난다. 아빠는 루카스에게 잡아먹어도 되는 것들을 종이에 적어 준다. 루카스는 길에서 염소 가족, 빨간 모자, 아기돼지 삼 형제, 피터를 만나지만 사정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약해져서 잡아먹지 못한다. 그러다 우연히 거인의 집에 다다른다.
거인의 무례함에 화가 난 루카스는 그 자리에서 거인을 잡아먹고 갇혀 있던 엄지 동자와 형제들을 구출해 준다. 그리고 아빠가 준 종이에다 '사람 잡아먹는 거인'을 적어 넣는다.

  작가 소개

저자 : 조프루아 드 페나르
1951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현재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아이들을 위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작품으로는 『꿀벌들의 여왕』, 『늑대가 돌아오다!』, 『암소 음악가 소피』, 『내가 다시 돌아왔다』, 『타자르』 등이 있다.

역자 : 이정주
서울여자대학교 불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출판과 방송 분야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 작품으로는 『중국의 지혜』, EBS 프로그램 『미의 세계』, 『생각하는 동화나라』, 『아, 그렇군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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