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고릴라를 너무 좋아해 고릴라 책도 읽고, 고릴라 비디오도 보고, 고릴라 그림도 그렸다. 하지만 진짜 고릴라를 본 적은 없었다. 아이는 아빠가 자기랑 함께 동물원에 가서 고릴라를 볼 수 있기를 바랐다. 아이의 바람과는 달리 아빠는 너무 바빴다. 오늘도, 내일도.. 아이의 생일 날 '고릴라를 한 마리 가지고 싶다'라는 아이의 소원에 아빠는 고릴라 인형으로 대신했다. 한 밤중에 일어난 아이는 침대 발치에 있는 고릴라 인형을 보고 실망해서 치워버리고는 잠이 들었다. 그런데 그날 밤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고릴라 인형은 살아있는 인형으로 변해서 아이와 함께 동물원도 가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함께 춤도 춘다. 아이가 아빠에게 바라던 모든 것을 고릴라가 함께 해주는 것이었다! 아이는 행복한 마음으로 잠에서 일어나 아빠에게 갔다. 놀랍게도 아빠는 아이와 함께 동물원에 가자고 한다. 아이는 아빠 얼굴을 바라본다. 무척 행복한 마음으로.아이의 꿈이 하룻밤의 꿈이라는 환상을 통해 묘사되어 있는 줄거리는 물론 재미있다. 하지만 그보다 아빠가 바쁘다며 아이를 거부할 때 혼자 외롭게 서있는 아이의 모습이나, 아빠가 놀아주지 않아 혼자서 방구석에 박혀 텔레비전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장면은 압권이다. 버려진듯한 아이의 마음이 아주 가까이 느껴지기 때문. 그림 구석구석 숨어있는 숨은 고릴라 찾기도 책을 보는 한 재미이다. 1983년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수상.
작가 소개
저자 : 앤서니 브라운
1946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앤서니 브라운은 현대 사회의 단면을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과 스타일로 표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1976년 《거울 속으로》를 발표하면서 그림책 작가의 길로 들어섰지만 그 이전에 창작한 《코끼리》>는 사실상 그의 첫 그림책입니다. 그는 1983년 《고릴라》와 1992년 《동물원》으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두 번이나 받았으며, 그림책 작가로서 최고의 영예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드르센 상>을 받았습니다.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깊은 주제 의식을 간결하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구성력, 세밀하면서도 이색적인 그림들은 작품들마다 그만의 색깔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2001년부터 해마다 현북스에서 주최하는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에 한나 바르톨린과 함께 심사를 맡아 한국의 작가들을 발굴하는 데 애정을 쏟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