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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아마도
김연수 여행 산문집
컬처그라퍼 | 부모님 | 201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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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소설가 김연수의 여행 산문집.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에 연재한 글과 새롭게 발표하는 글 8편을 더하고 가다듬어 엮은 책이다.

단순히 여행의 기록을 담은 기행문도, 사적인 감상에만 치중한 에세이도 아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방문한 타지에서 혹은 어딘가로 향하는 길 위에서, 그도 아니면 여정이 끝난 뒤에 마주하는 어떤 순간을, 저자는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가만히 품고 있다가 하나씩 길어 올려 글로 풀어냈다. 어느 순간 문득 일상 속에서 떠오른 여행의 기억, 그 때 그 여행지에서의 감정을 마주하고 지긋이 응시하듯이.

장소는 몽골, 러시아,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태국, 일본, 이란, 중국, 실크로드 등 해외의 여러 지역과 순천, 부산, 대구 등 국내 도시를 넘나든다. 때론 비행기의 이코노미석, 때론 부산의 택시나 서울의 버스 안 일 때도 있고, 최근 여행은 물론 아주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거슬러 오르기도 한다. 그 이야기들의 공통점이라면 '여행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 한 편의 제목처럼 '여기는 어디이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말이다.

그러니까, 소설가 김연수의 여행기인 듯 (우리가 흔히 아는) 여행기가 아닌 58편의 이야기는 외로움, 낯섦, 그리움, 위안, 안도, 희망 등 여행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모든 감정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여행의 의미, 나아가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해도 좋겠다. 언뜻 서늘한 여름 저녁, 노천 술자리에서 펼쳐지는 수다거리마냥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같지만, 곱씹을수록 씁쓸한 단맛과 심심한 재미가 우러나는 여행담. 그리고 언젠가, 아마도 우리를 다시 길 위로 이끌 그런 이야기.

  출판사 리뷰

흔히 여행은 설레고 즐거운 것으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의 삶처럼, 여행 또한 막상 떠나보면 기대했던 것과 꼭 같지는 않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발을 동동 구르고, 아무도 없는 타지에서 전에는 몰랐던 지독한 고독을 맛보기도 하고, 전혀 다른 삶을 사는 타인의 존재에 당혹감을 느끼기도 한다. 게다가 여행이 끝난 뒤에도 변함없는 현실, 고민, 걱정거리를 확인하고 나면, 그 여행마저도 완벽한 도피나 해답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하게 된다.

소설가 김연수에게도 마찬가지다. 여행은 설레고 즐겁고 짜릿하기보다, 외롭고 외로우며 또 외로운 시간의 터널처럼 보인다. 홀로 떠난 여행지에서 끼니를 해결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고('리스본의 밤에 듣는 파두의 매력'), 인파로 북적이는 관광지는 휴일의 놀이공원과 다를 바 없으며('유네스코 지정 외로운 세계 여행자'), 호텔 방은 이 세상에 오직 혼자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재확인하는 장소다('체크인과 체크아웃 사이에 겨우 존재하는 것들').

그는 늘 그 외로움을 '통과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밤베르크에 석 달을 머무는 동안 저녁이면 리슬링 와인을 친구 삼았고('외로움도 너의 것이야'), 옌지에서는 호텔 커피숍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때웠다('단.독. 여행'). 마드리드에선 노트북 충전등에 숨은 의미를 발견하기도 했다('위로의 테크놀로지').

물론 그의 여행이 늘 외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뜻밖의 못한 사건('처음이자 마지막일 낙타고기의 맛')도 있고, 잊지 못할 만남('아름다운 모스크 아래의 소녀들')도 있다. 때로는 호텔 비누의 행방을 궁금해하고('그 많은 비누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장거리 비행 중 이코노미석에서 시간 보내는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한다('이코노미석에 앉아 조종사의 눈으로').

이처럼 여행이란 낯선 감정과 사람, 경험을 통해 일상 속에서 무심히 지나치던 것을 새롭게 바라보고, 깊숙이 묻어둔 기억을 되살리기도 하며, 뜻밖의 깨달음을 얻는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나 타인의 삶을 그려내는 소설가를 업으로 삼고 있는 저자에게 여행이란 어쩌면 자발적으로 선택한 낯설고 고독한 상황에서 외롭고 무력한 상태의 '낯선' 나를 마주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타인을, 나아가 세상을 조금 더 이해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이 저자가 또 다른 여행을 떠나는 이유이고, 스스로 '낯선 사람'이 되어 '누군가'를 만나기를 희망하는 이유이리라.




문득 언젠가 여기가 아닌 다른 어딘가의 내가 떠오를 때가 있다. 삼월의 찬 바람을 견디던 분홍색 벚꽃잎을 하염없이 올려다보던 교토의 나, 이층버스에 매달려 한여름의 하이드파크를 향해 '굿바이'라고 읊조리던 나, 험악한 인상의 공항경찰 앞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빼던 두바이의 나, 해협을 건너 아마쿠사로 가던 배에서 갑자기 나타난 돌고래 떼에 시선을 빼앗겼던 나. 그때마다 기억 속의 나는 내게 참 낯선 사람이었다. 그 낯선 사람을 생각하며 떠올린, '언젠가, 아마도'라는 말로 시작될 여행의 짧은 이야기들을 이 책에 수록했다. (…중략…) 언젠가 아마도 나는 다시 여행을 떠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나는 다시 낯선 사람이 될 테지. 그리고 그 낯선 사람은 다른 누군가를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하겠지. 언젠가, 아마도. 누군가를 만나리라는 것. 그게 나의 여행이라는 것. 그 생각은 지금도 여전하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내가 아는 한, 한국에서 가장 완벽하게 잠적하는 방법은 인천공항에서 더반까지 비행기를 타고 간 뒤, 다시 자동차로 앰피시어터 백패커스 로지로 가는 일이다. 거기에는 맥주 마시기 좋은 바가 있으니까 사흘 정도 지내면서 곰곰이 생각해본 뒤에 그래도 정 잠적하고 싶다면, 드라켄즈버그산맥을 넘어 레소토로 입국한다. 도중에 사니 패스의 정상에서 맥주 1잔을 마시는 걸 빼먹지 마라. 그 이후의 맥주에 대해서는 책임질 수 없으니까.
_ 이 세상에서 완벽하게 사라지는 방법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연수
한국에서 태어났다. "뚜렷한 사계절이 있기에 볼수록 정이 드는 산과 들" 같은 노래를 들으며 자랐다. 이 나라에서 사는 일은 극지에서 적도 부근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극지로 되돌아가는 여행과 비슷했다. 이 여행이 반복된다는 사실을 안 뒤부터 내게는 희망이라는 게 생겼다. '다시, 봄'이라는 희망. 고향에서 19년을 산 뒤에야 처음으로 서울이란 곳에 가봤고, 한국에서 27년을 산 뒤에야 외국을 처음 나가봤다. 그 뒤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했다. 여행을 통해 세상에는 내가 태어나 자란 곳과 다른 풍토를 가진 곳이 꽤 많지만, 그럼에도 거기 사는 사람들의 소망과 꿈은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 영혼은 키가 한 뼘 정도 더 자란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이 땅에서 사계절을 여행하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하얗게 만개한 벚나무 아래의 일이 꽃 지는 나날의 우리를 위로하기를, 말라버린 낙엽에서 뜨거운 여름 햇살을 떠올리기를, 그러다가 어느 날 뜻하지 않은 폭설을 맞고 놀라기를, 언제나 손꼽아 기다린다. 수십 번의 사계절 여행을 통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세계의 끝 여자친구>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청춘의 문장들> 등의 책을 펴냈다. 2018년 지금은 새 소설을 쓰고 있다.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졸업.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장편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나섰다. 2001년 <빠이, 이상>으로 제14회 동서문학상을, 2003년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제34회 동인문학상을, 2005년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로 제13회 대산문학상을, 그리고 2007년에 단편 <달로 간 코미디언>으로 제7회 황순원문학상을, 2009년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작가의 말 4
여수에서는 군침이 돈다 12
변하는 것만이 영원하다 16
이 세상에서 완벽하게 사라지는 방법 20
오르골의 법칙, 도루묵의 법칙 24
떠나는 순간까지도 아쉬움은 남지 않게 28
그 많은 비누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32
우린 모두 젊은 여행자 36
단. 독. 여행 40
꿈꾸고 소망하는 일, 사람의 일 44
천국에서 다시 만나잘까, 내가 사랑한 그녀 50
외로움도 너의 것이야 54
아름다운 모스크 아래의 소녀들 58
이게 청춘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62
모든 삶을 다 살 수 없으니 나는 연필을 사겠다 66
이코노미석에 앉아 조종사의 눈으로 70
사막조차 피로 물드는 시대의 도피처 76
순천만에서 바다의 대답을 듣다 80
그대로 옮긴 '기분 좋은 발음' 84
다른 세상으로 가는 완행열차 88
나가사키의 특별한 라스트 드링크 92
멸종 위기에 놓인 '낯선 사람' 96
밀물처럼 밀려오던 리스본의 노스탤지어 100
롯폰기에서 한국 음식 맛보기 104
다시 돌아와 내 눈 앞에 선 코끼리 108
남산타워가 파란색으로 바뀌기를 바라는 세상이라니 112
페르시아, 사람은 배짱이라는 이상한 결론 116
여행의 불편함은 시차 같은 것 120
이제 다시 맛보지 못할 해피 스모킹 124
위로의 테크놀로지 128
수학여행은 무죄다 134
안중근의 손가락이 내게 들려준 말 138
이코노미석은 지상, 아니, 천상 최고의 창작 공간 142
두바이에서는 나도 만수르인 양 146
길고 긴 하얼빈의 밤에는 소설을 읽어야죠 150
부산의 택시기사들과 지구 끝까지 154
오래전에 살라망카를 떠나왔지만 158
처음이자 마지막일 낙타 고기의 맛 162
카프카의 불 피우는 기술 166
소설가가 여행지에서 제일 많이 하는 짓 176
모처럼의 여행인데 비가 내려 짜증난다면 182
터널을 빠져나와도 다시 이 우주라니 182
보이는 대로 볼 때 보이는 것 186
여기는 어디이며 나는 누구인가? 190
국제시장이 있으니 부산은 국제도시 194
지금 진보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198
리스본의 밤에 듣는 파두의 매력 202
세상에서 가장 사치로운 달리기 206
체크인과 체크아웃 사이에 겨우 존재하는 것들 210
유네스코 지정 외로운 세계 여행자 216
지구가 하나뿐이라 다행이야 222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노이의 아침에 226
세상이 변해도, 장소가 바뀌어도 여전한 것 230
사진으로 다 전하지 못하는 이야기들 234
하나의 나로만 살아가는 건 인생의 낭비 238
베이징의 옥류관에서 '휘파람'을 듣고 싶다 242
여행지에서 이따금 볼 수 있는 빛 246
기다리면 저절로 희망이 생겨난다 250
모든 게 끝났으니 진짜 여행은 이제부터 254

김연수의 여행에 함께한 책과 영화, 그리고 음악 258
첫 독자의 말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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