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미중 무역전쟁이 호출한 역주행 베스트셀러
이것이야말로 세계 패권의 역사다!
“인류의 위대한 번영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보여준다”
_한스 로슬링 <팩트풀니스> 저자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
<파이낸셜타임스> 올해의 책
800-CEO-READ 세계화 부문 수상작
시장경제대상 수상작 <부의 탄생> 윌리엄 번스타인 대표작
무역은 어떻게 오늘날의 세계를 만들었는가!
무역의 관점에서 바라본 5000년 인류 번영의 대서사시재화와 서비스를 교환하는 영장류 중에서도 호모 사피엔스만이 장거리 교역을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교역 요충지의 전략적 중요성을 간과한 동양은 어떻게 서양에게 유린당했나? 세계 패권을 장악한 팍스 로마나, 대영제국,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그리고 오늘날 다국적 기업의 공통분모는? 오늘날 만연한 보호주의의 뿌리는 무엇이고, 무역전쟁의 끝은 필연적으로 국가 간 전쟁으로 귀결될 것인가?
무역을 둘러싼 대담하고 흥미로운 질문으로 시작되는 《무역의 세계사》는 문명과 제국의 운명을 결정한 찬란한 거래의 연대기를 펼쳐 보이며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보여준다. 실크로드 교역, 향료무역, 노예무역, 자유주의와 보호주의의 갈등, 오늘날의 세계를 만든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까지, 자유무역을 둘러싼 영광과 비극적 사건들을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내는 이 책은 미중 무역전쟁과 브렉시트로 촉발된 반세계화의 혼돈 속에서 독자들에게 세계정세를 이해하는 날카로운 눈을 제공해 줄 것이다.
“역사학, 경제학, 사회학, 군사 전략 그리고 그 이상의 매력적인 인간들의 이야기.”_ 피터 번스타인
“무역이 세계를 만들어온 과정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인간 사회의 핵심이 거기에 있다.” _아서 래퍼
“이 시대의 뿌리 깊은 분열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책”_ 사라 본지오르니
세계의 패권을 결정한 찬란한 거래의 역사
역사, 지리, 경제, 사회를 집약한 최고 수준의 세계 해설서인류 발전을 이끈 원동력을 ‘인간의 운반하고 교환하는 본능’으로 보고 무역의 관점에서 세계사를 바라보는 책 《무역의 세계사(라이팅하우스)》가 국내 최초로 완역 출간되었다. 전 세계 독자와 비평가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은 이 책은 기원전 3000년 메소포타미아의 초기 교역부터 오늘날 세계화를 둘러싼 거센 갈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세계무역의 역사를 폭넓게 다룬다. 세계적 경제사학자이자 금융 이론가로 이름 높은 윌리엄 번스타인의 역작 《무역의 세계사》는 무역의 역사에 세계사의 빅 이벤트들을 연대기 순으로 결합해서 미시사와 통사의 장점을 절묘하게 취한 책이다.
세계의 패권을 결정한 찬란한 거래의 역사를 통해 현재를 읽고 미래를 예견하는 통찰력을 제시하는 《무역의 세계사》는 2008년 <파이낸셜타임스>와 <이코노미스트>의 ‘올해의 책’에 동시 선정되면서 경제사 분야의 고전으로 일찌감치 자리 잡았다. 2018년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이 책의 통찰이 다시금 주목받으며 10년 만에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재진입했다. <포브스> 지는 2018년 여름 필독서로 이 책을 추천하면서 ‘자유무역이 오늘날의 정치 지형에서 심각한 공격을 받고 있는 이때, 무역의 역사를 추적하는 번스타인의 책은 세계사 강의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로 당신의 시야를 넓혀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무역할 것인가, 침략할 것인가, 보호할 것인가!”
나라의 운명을 결정한 트릴레마 상황에서의 선택 번스타인에 따르면, 전 세계가 다른 나라와 직접적인 경쟁에 노출되는 ‘세계화’는 20세기 말 인터넷의 발명으로 갑자기 이루어진 현상이 아니며, 인류 전 역사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 과정이다. 메소포타미아에서 발견된 최초의 기록은 당시 잉여 곡물과 금속을 교환한 거래가 있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로마와 한나라 사이의 고대 교역은 수많은 중개인을 거치며 실크로드 전역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무역의 종교’ 이슬람이 발흥하자 안달루시아에서 필리핀까지 범이슬람 상권이 형성되었다. 이 인도양 교역 체계에서 각 국은 예외 없이 ‘무역할 것인가’, ‘침략할 것인가’, 아니면 ‘보호할 것인가’의 선택에 직면했다. 작은 도시국가에서부터 세계 최고의 제국에 이르기까지 이 세 가지 선택사항에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교역 환경을 맞았고 나라의 운명이 결정되기도 했다.
포르투갈이 인도양의 서쪽 관문을 지키던 ‘무슬림 봉쇄’를 깨고 희망봉을 돌아가는 데 성공하면서 오늘날처럼 다시 서양이 상업을 지배하는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포르투갈 교역 제국도 한 세기 뒤 네덜란드에게 밀려났으며, 네덜란드는 다시 영국 동인도회사에 밀렸다. 이렇게 세계가 ‘평평해지는’ 과정에서 승자와 패자가 모두 생겼으며 패권 경쟁에서 밀려난 나라는 열강의 노리개로 전락했다. 한쪽 사람들을 먹이는 길은 다른 쪽 사람들을 굶기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번스타인은 ‘아편전쟁’을 예로 들며 중국이 어떻게 서구 열강에 철저히 유린당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오늘날 미중 무역 갈등의 뿌리가 되고 있음을 되짚어본다. 일대일로를 추구하면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중국과 세계 패권을 지키려는 미국의 갈등은 무역의 역사에서는 결코 새롭거나 낯선 모습이 아닌 것이다.
인류 역사의 위대한 발전을 이끈 원동력은 무엇인가?근대에 접어들면서 정치와 종교보다는 전반적으로 세속적 이념이 역사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자유무역주의와 보호무역주의의 대결은 자유무역으로 인한 승자와 패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대리전에 다름 아니었다. 자유무역이 제공하는 인센티브와 동기는 인류 전반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동시에 사회를 좀먹는 부의 불균형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그럼에도 번스타인은 《무역의 세계사》의 서술 전반에서 인류 역사에 대한 낙관적인 자세를 견지한다. 무역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며, 각자 최고의 상품을 준비해서 교환하는 무역 행위에 참여하려는 거부할 수 없는 욕구가 결국 세계를 번영으로 이끌 것이라는 희망이다.
“인류는 점차 덜 폭력적으로 변해가고 있는데, 무역을 통해 이웃이 죽기보다는 살 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_윌리엄 번스타인

1453년 오스만조는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하고 기독교도와의 모든 거래를 중단시켰으며, 무슬림과 이탈리아인 사이의 항료 교역도 거의 끊기다시피 했다. 비슷한 시기에 포르투갈인은 아프리카의 서부 해안을 따라 아래 방향으로 항해를 시작했다. 바르톨로뮤 디아스는 1488년 아프리카 남단의 곶을 발견했고, 10년 후에는 바스코 다 가마가 인도양으로 진출했다. 이로써 무슬림이 아시아와 서양의 교역을 독점하던 시대도 영원히 막을 내렸다. 향료-노예 교역이 남긴 빛나고도 오랜 유산은 제노바인이 흑해에 새로 건설한 항구도시 카파에 몽골군이 치명적 선물을 안기면서 산산조각 났다. 카파라는 지명은 기억할 만하다. 수백만 유럽인의 죽음, 아시아에서 몽골 지배의 붕괴, 무슬림 교역 제국의 약화, 궁극적으로 서양의 불멸의 비상을 예고하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_ 5장 중세 향료교역과 노예교역
교역과 질병은 양방향으로 작용한다. 교역이 역병의 전파를 부채질했듯 역병은 오랜 교역 패턴을 변화시켰다. 14세기 아랍의 역사학자 이븐 할둔(Ibn Khaldun)은 흑사병이 세계 교역에 미친 영향에 대해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제공했다.
14세기 중반에 동양과 서양의 문명에 파괴적인 역병이 찾아와 국가가 파괴되었고 인구가 줄었다. 역병은 문명이 낳은 긍정적 산물을 삼켰고 없애버렸으며 노쇠하던 왕조를 전복했다. 도시와 건물은 버려졌으며 도로와 표지는 없어졌다. 정착지와 주거지는 공동화되었으며 왕조와 부족은 힘을 잃었다. 동양에서도 문명에 따라 다르겠지만 같은 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마치 망각과 속박을 요청하는 존재의 목소리에 세계가 응한 것 같았다. 14~16세기 역병이 휩쓸면서 지구의 장거리 교역 기관을 무너뜨렸다. 이 과정에서 중동의 위대한 무슬림 문명과, 마르코 폴로와 이븐 바투타를 눈부시게 했던 인도 및 중국의 수출입항 등 가장 발전한 상업사회도 황폐화되었다. 유럽 역시 거의 파괴되다시피 했으나 생존자들은 몇백 년 만에 종교에서 영감을 얻은 잔혹함과 천재성을 결합하여 잔해를 공격했고 근대 서양의 교역 지배를 굳건히 했다.
_ 6장 질병교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