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책을 펼치는 순간 또 한 권의 책이 등장한다. 바로 토끼 에르네스트가 주운 그림책이 책 속에서 펼쳐지기 때문. 독자는 이야기 밖에서 사이좋은 두 형제 에르테스트와 빅토르의 재치있는 책에 대한 문답과, 토끼, 여우, 사자가 등장하는 책 속 그림책을 동시에 보게 된다.
책이라고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동생에게 에르네스트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책은 읽는 거야. 글씨를 읽을 줄 모르면 그림을 보는 거고." 명확하기 그지없는 정의다. 그럼 책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도 에르네스트는 명쾌하게 가르쳐 준다. 책을 읽으면 재미있고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현실과 이야기 사이의 간격을 명확하기 인식하는 에르네스트는 독서를 하면서 자기 머리로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동생 빅토르에게 알려준다. 우리의 엄숙한 독서교육과 달리, 클로드 부종이 가르쳐 주는 '독서'는 여유가 있고 즐겁다.
좋은 책의 요건을 "껍데기가 커다랗고 딱딱한 것. 속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것' 이라고 정의하는 에르네스트. 껍데기가 커다랗고 딱딱한 것이 왜 좋은 책인지는 그림책을 보고 확인하시길. 마지막 반전이 신선하기 그지없다.
출판사 리뷰
지루한 책은 가라! 책의 가치를 일깨우는 재치, 발랄, 신선한 그림책책이 재미없다고? 어렵고 지루해서 싫다고? 왜, 그럴까? 그건 바로, 책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습관 탓. 마치 책을 학습의 부산물처럼 혹은 생활과는 동떨어진 관념적 지침서로만 여겨온 건 아닐까. 그렇다면 지금당장, 토끼 형제와 함께 그림책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떤지!어느 날, 책을 한 권 발견하게 된 에르네스트는 동생과 함께 책을 읽는다. 둘은 너무나 황홀하고 신기한 책 속 세계에 푹 빠져 진짜 여우가 나타난 것도 모른다. 결국, 여우에게 잡아먹히게 되는 위급한상황에까지 이르게 되는데 ..... 토끼 형제는 어떻게 이 위기를 모면할까?이 책은 매우 긴박하고 동적으로 진행된다. 형과 동생의 대화를 중심으로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건 물론, 다양한 캐릭터들이 익살맞은 표정으로 웃음을 준다. 마치 책 속의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느낌이다. 토끼형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서 '아차!'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 미처 깨닫지 못한 본질적인 것을 알게 된 느낌. 호기심 많고 너무나 엉뚱한 동생 빅토르의 천진한 질문과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형 에르네스트의 대답에서 '그래, 책이 뭐지?'라고 스스로에게 되물어 생각하게 한다. 더구나 시종일관 대립된 모습을 보여 왔던 형과 동생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책의 효용성이란, 그야말로 뒤통수를탁 내리친다.위험에 빠진 토끼 형제는 어떻게 여우로부터 도망쳤을까? 사실, 둘은 도망치기는커녕 당당하게 여우를 내쫓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냐고? 그건, 책의 적절한 도움 덕이다. 여우에게 잡아먹히려는 순간에르네스트가 여우 머리통을 책으로 내리쳤던 것. 그 책은 다름 아닌 껍데기가 크고 딱딱한 그야말로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책' 그 자체였다. 토끼 형제에게 너무나 쓸모 있고 절실 했던 것은, 책이 주는교훈도, 감동도 지식도 아니었다. 손쉽고 부담 없이 친근한 존재였던 것. 책은 바로, 멀리 있는 게 아닌 생활 그 자체라는 것을 재치 있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종은 무겁고 어렵게만 느껴왔던 것을 신선한 반전으로훅 털어내, 독자가 즐겁게 다가 설 수 있게 한다. 더구나 일상의 친숙한 소재들을 신선하게 활용한다는 점에서 그 재미가 더 크다. 따라서 책을 막 읽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책이 무엇인지', '어떻게 읽어야하는지'를 쉽고도 재미나게 가르쳐 준다. 또한 다양한 공간에서 보여 주는 장면 연출과 사건을 통해, 아이들에게 책은 놀이이자, 친구, 상담자이자 모험과 신비가 가득한 보고라는 사실을 직접 느끼게 해 준다.저자 소개지은이 클로드 부종1930년 파리에서 태어나 1972년까지 앙팡틴 프레스의 주필로 활동했다. 그 후에 그림, 조각은 물론 포스터, 무대 장식, 인형극에까지 영역을 넓혀 활동했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이 책을 쓰는그는, 주제, 구성, 소재 등을 자유롭고 신선하게 구상해 낸다. 다소 무겁고 교훈적인 주제라도 그 특유의 유머와 재치로 부담 없이 풀어낸다. 익살맞은 캐릭터들의 과장된 표정과 독특한 성격은 아이들의 호기심을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곳곳에 묻어나는 아이다운 발상은 아이들에게는 공감대를, 어른에게는 풋풋한 자극을 준다. 국내에는『맛있게 드세요 토끼 씨』,『보글보글 마법의 수프』가 소개돼 있으며 그 외, 『파란 의자』,『강철 같은 이빨 』등의 작품이 있다.옮긴이 최윤정연세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파리3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미래의 책』,『문학과 악』 등을 비롯해 어린이 책『내가 대장하던 날』,『놀기 과외』,『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등을 번역했다. 직접 쓴책으로는 어린이 책 비평서 『그림책』,『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슬픈 거인』이 있다.
"빅토르, 꿈을 꾸는 건 좋아. 하지만 책에 나오는 걸 그대로 다 믿으면 안 돼. 나름대로 판단을 해야지."
빅토르는 금방 시무룩해졌습니다.
"에이, 그러면 재미없는데... 근데, 믿는 척하면서 재미있어하는 건 돼?"
"물론! 그건 되지."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클로드 부종
1930년 파리에서 태어나 1972년까지 앙팡틴 프레스의 주필로 활동했다. 그 후에 그림, 조각, 포스터, 무대장식, 인형극에까지 영역을 넓혀 활동했다. 그린 책으로 <맛있게 드세요 토끼씨>, <보글보글 마법의 수프>, <파란 의자>, <아름다운 책>, <강철같은 이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