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시리즈 34권. 인간의 순수와 욕망을 섬세하게 묘사한 그림책으로, 기적의 특별함이 일상이 되는 칠성골 사람들의 맑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지만, 어떻게 살아야 기적을 누릴 수 있는지는 정작 잊고 사는 우리에게 칠성골 사람들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준다.
칠성골에는 사과 향만 맡아도 배부르고 기분 좋게 만드는,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게 만드는 사랑의 묘약 같은 신기한 사과 나무가 있었다. 신기한 사과나무의 기적은 칠성골의 개구쟁이 삼총사가 어른이 되기까지, 십 년 세월 동안에도 계속 지속되었다.
그러나 도시에서 화려함과 부를 목격하고 살아온 삼총사의 한 명인 까망쇠가 칠성골로 돌아오면서 사과나무를 소유하기 위한 인간의 집착과 다툼이 벌어진다. 까망쇠는 신기한 사과나무를 큰 장사치에게 넘기면 큰돈을 받을 거라고 기대하고는 장사치 무리를 칠성골로 끌어들이는데….
출판사 리뷰
기적이 현실이 되는 맑은 이야기
욕심만 안 부리면 모든 사람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신기한 사과나무의 기적
기적의 특별함이 일상이 된 칠성골 사람들의 이야기
뾰족뾰족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칠성골이란 마을이 있었다. 너와집, 초가집에 살아도 오순도순 알콩달콩 상부상조하며 사는 이 마을에 어느 날 낯선 아이가 들어온다. 능금동자란 이 아이는 한때 학도 타고 다니고 범이랑 사슴이랑 함께 놀았다는, 예사롭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사과 씨 한 알을 주고는 훌쩍 떠나가 버린다. “욕심만 안 부리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사과”라는 말을 남긴 채.
사과 씨는 말 그대로 신기한 사과나무가 된다. 사과 향만 맡아도 배부르고 기분 좋게 만드는,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게 만드는 사랑의 묘약 같은 나무. 열매를 딱 하나만 맺는 이 신기한 사과나무는 눈꽃송이 날리는 겨울에도 열매를 맺고, 마을의 개구쟁이 삼총사가 딱 하나뿐인 사과를 몰래 따서 가장 나이 많은 할머니 집에 갖다 놓아도 이튿날 감쪽같이 똑같은 사과를 매달아 놓는다.
“기적”이란 말에는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이란 뜻이 담겨 있다. 칠성골 사람들에게는 신기한 사과나무가 기적이었다. 그 기적은 칠성골 사람들에게 날마다 일어나 ‘일상’이 되었다. 그런데 여기에는 “욕심을 안 부린다”는 조건이 따랐다. 처음부터 칠성골 사람들은 욕심이 없는, 순박한 사람들이었다. 원체 가난해 서로를 의지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었다.
신기한 사과나무가 생기면서 칠성골에도 뭔가 변화가 생길 듯 보였다. 그 사과는 성경의 선악을 알게 하는 열매처럼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해 보이는, 그야말로 완벽한 열매였기 때문이다. 누구와 나눠 먹기 힘들 것 같은, 세상에서 딱 하나뿐인 사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칠성골 사람들은 사과를 따 먹지 않고 그저 사과나무 주위를 서성이며 향기만 흠흠 깊이깊이 들이마신다. 사과를 먹으려고 딴 개구쟁이 삼총사조차 정작 사과를 안 먹고 다른 집 툇마루에 몰래 갖다놓는다. 나눔이 몸에 배인 사람들은 혼자 독차지할 기회가 생겨도 께름한 마음 때문에 독차지하지 못하는 법이다. 이런 칠성골 사람들의 순박함이 사과나무의 기적을 낳는 힘이 되었다. 《신기한 사과나무》에는 이렇게 기적의 특별함이 일상이 되는 칠성골 사람들의 맑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지만, 어떻게 살아야 기적을 누릴 수 있는지는 정작 잊고 사는 우리에게 칠성골 사람들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준다.
인간의 순수와 욕망을 섬세하게 묘사한 그림책
물질과 부유에 대한 인간의 심약함을 담고 있는 《신기한 사과나무》는 인간의 욕망과 유혹, 갈등을 섬세하게 보여 주는 작품이다. 신기한 사과나무의 기적은 칠성골의 개구쟁이 삼총사가 어른이 되기까지, 그러구러 십 년 세월 동안에도 계속 지속되었다. 그러나 도시에서 화려함과 부를 목격하고 살아온 삼총사의 한 명인 까망쇠가 칠성골로 돌아오면서 사과나무를 소유하기 위한 인간의 집착과 다툼이 벌어진다. 까망쇠는 신기한 사과나무를 큰 장사치에게 넘기면 큰돈을 받을 거라고 기대하고는 장사치 무리를 칠성골로 끌어들인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욕심만 안 부리면 신기한 사과나무의 기적을 언제나 누릴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센돌이와 부딪치게 되고, 결국 장사치 무리와 함께 무력으로 사과나무를 뿌리째 뽑아 도시로 떠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장사치에게 푼돈만 받고 몽둥이질을 당한 까망쇠는 심한 좌절과 죄책감을 느끼고 만다. 물질이 주었던 화려한 환상을 깨고 현실을 제대로 보게 된 것. 결국 까망쇠는 사람에게 속고 물질에 속고 나서야 신기한 사과나무의 기적을 누렸던 옛 시절이 얼마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었던가를 깨닫는다. 그때에 자신이 얼마나 순수하고 행복한 사람이었는가를.
칠성골 사람들은 신기한 사과나무를 잃었지만, 돌아온 까망쇠를 용서하고 받아들인다. 까망쇠의 진심을 받아준다. 용서와 화해, 격려와 위로만이 한 인간의 실패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작품은 잘 보여 준다. 신기한 사과나무의 기적을 매일 누렸던 칠성골 사람들은 이제 자신들의 전부와도 같았던 사과나무를 잃게 만든 사람을 용서하는 기적을 만든다. 사람이 물질보다 더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기적이다.
맑은 심성을 떠올리는 따뜻한 글과 절제된 그림
시공간을 예측하기 힘든 옛이야기 같은 글, 다정다감한 말투와 서정적인 표현이 살아 있는 글과 섬세한 연필 소묘, 절제된 색이 만나 독특하고 아름다운 한 편의 그림책이 탄생되었다. 자연 속에서 직접 자연과 호흡하며 살며 맑고 밝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구상해 온 박윤규 작가 특유의 맑은 시선과, 그동안 선보여 온 콜라주 작업과 달리 전혀 새로운 기법으로 작품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박해남 작가의 실험적인 화법이 한데 어우러져 신기한 사과나무의 기적을 아주 투명하고 신선하게 보여 준다. 사과나무의 따뜻한 기운이 칠성골을 가득 메웠던 것처럼, 맑은 심성을 떠올리는 따뜻한 글과 그림은 《신기한 사과나무》를 읽는 독자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의 파문을 일게 할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박윤규
경남 산청군 신암면 외고리 지리산 끝자락에서 태어나 오일장이 서는 부산 끄트머리 송정리에서 낚시, 만화 그리기, 꿈꾸기를 반복하며 소년기를 보냈다. 구미 금오산 기슭의 금오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육군에서 5년간 부사관 생활을 하며 시를 썼다. 제대하고 중앙대 문예창작과에 늦깎이로 들어가 공부하던 중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 <슬픈 바퀴>, 오월문학상에 단편소설 <처낭대>가 당선되어 어릴 적부터 꿈꾸던 작가 생활을 시작하였다.그 후 동화의 세계에 몰입하여 《산왕 부루》 《버들붕어 하킴》 《방울새는 울지 않는다》 《천년별곡》 등을 펴냈고, 《주문을 외자 아르케 옵테릭스》로 한국아동문학상, <솟대장이 우시하>로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신기한 사과나무》 《안녕, 태극기》가 초등 교과서에 수록되었다.서울예술대, 중앙대, 건국대에서 동화 창작을 강의한 경험으로 강의록 《태초에 동화가 있었다》를 펴냈다.